[GAME2021] 엔씨소프트 신작 4종 폭풍..올해 매출 3조 '시동'
지난 2월 5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됐다.
결과는 압도적인 실적 상승. 매출 2조 4,162억 원에 영업이익 8,248억 원을 기록한 엔씨(NC)는 역대 최고 실적 갱신과 함께 매출 2조 클럽 가입, 그리고 프로야구 우승까지 더해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엔씨(NC)에게도 우려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바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연 매출 8,287억 원)과 '리니지2M'(연 매출 8,496억 원)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특정 게임의 과도한 의존과 더불어 국내 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여러 매체를 통해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엔씨(NC)의 연간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이같은 우려는 조기 종식될 분위기다. 올해 엔씨(NC) 행보의 큰 축이 바로 신작 러시와 글로벌 시장 개척이기 때문.
먼저 신작은 그동안의 엔씨(NC) 역사를 돌아봐도 전례가 없을 만큼 많다. 그동안 엔씨(NC)는 많아도 1년에 1~2개 서비스하는데 그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유의 내부 허들이 높았고,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 검증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 장인 정신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엔씨(NC)는 파격적으로 최소 4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레이드&소울'의 정통 후속작인 '블레이드&소울2'와 함께 자회사 엔트리브(대표 이성구)의 신작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H3', 그리고 '팡야M'까지 신작 라인업에 올려놓은 것. 경쟁사 입장에서는 오금이 저릴 수 밖에 없는,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게임들뿐이다.
'블소2'는 지난 2012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으로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통틀어 최대어로 손꼽힌다. 출시 예상시기는 2분기 중순.
김택진 대표가 지난 2월 9일에 진행된 '블소2' 쇼케이스를 통해 '압도적인 액션'을 강조하고 나섰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블소2'가 출시되면 '리니지M', '리니지2M'과 함께 엔씨(NC)의 게임이 구글 플레이 마켓 매출 순위 1~3위를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어 '귀여운 리니지'라는 표어와 함께 등장할 또 하나의 신작 '트릭스터M'도 엔씨(NC)의 올 한 해 행보를 뜨겁게 달굴 신작으로 손꼽힌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PC 게임 '트릭스터'의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한 신작으로, 발랄한 2D 도트풍 그래픽과 드릴 액션, 그리고 원작의 주요 재미와 모험 및 이용자 간 대전(PvP)의 재미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또 심리스 월드 구현으로 전략적이면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게 엔씨(NC)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 게임이 과금이나 시스템 등이 다소 무거운 '리니지M'에 비해 탁월한 게임성을 갖췄으면서도 훨씬 그래픽과 시스템도 젊고 라이트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한 점도 이 게임에 주목해야할 이유가 되고 있다.
이어 '프로야구H3'는 '프로야구H2'를 뒤를 잇는 야구 매니아들의 기대작으로 인공지능 등 엔씨(NC)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게임으로 꼽히며 사전예약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마지막으로 '팡야M' 또한 글로벌 40개국 2,000만명이 사랑한 '팡야' IP가 모바일로 재탄생한 게임으로 ' '판타지 골프 육성' 기능이 강화되는 등 스포츠 RPG의 새 영역을 개척할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신작 러시 외에 해외 출시에 대한 호재도 있다. 바로 '리니지2M'의 대만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지난 1월 8일에 현지 사전 예약을 시작한 후 약 일주일 만에 120만 명을 돌파했다. 대만의 인구가 한국의 절반 수준인 것을 보면 초반 모객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인 편이라 평가받는다.
또 미리 대만에 진출한 '리니지M'이 누적 사전 예약 251만 명 돌파와 함께 동시 접속자 수 21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리니지2M'의 흥행을 예상케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만약 '리니지2M'이 대만에 이어 일본까지 터져준다면 엔씨(NC)의 한국 매출 집중화 현상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도 엔씨(NC)의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중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엔씨(NC)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 33.4% 늘어난 3조 2100억 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2% 성장한 1조 32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신작 출시와 '리니지2M' 글로벌 출시 외에도 엔씨(NC)의 활동은 다방면으로 진행된다.
지난 1월28일 출시한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는 엔씨(NC)의 탈 게임 행보를 직감케 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현재 이 유니버스에는 ▲AB6IX(에이비식스) ▲ASTRO(아스트로) ▲ATEEZ(에이티즈) ▲CIX(씨아이엑스) ▲(여자)아이들 ▲IZ*ONE(아이즈원) ▲강다니엘 ▲MONSTA X(몬스타엑스) ▲박지훈 ▲THE BOYZ(더보이즈) ▲우주소녀 등 총 11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그동안의 주먹구구식 팬덤 관리 방식이 아니라, 엔씨(NC)의 기술력을 인공지능 등의 기술력을 대거 집결시킨 방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2월14일 유니버스앱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UNI-KON'에도 엔씨(NC)는 최신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을 무대 효과에 활용하고, 5개 각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Multi-View) 기능을 제공하는 등 기존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가를 인정받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엔씨(NC)는 지난 2월7일 기준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글로벌 16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중인 '승리호' 영화 제작사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지난 2014년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엔씨(NC)는 재담미디어에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5억 원을 투자했고, 2016년에는 웹소설 기획·제작사 ‘RS미디어’에 20여억 원을, 2018년 10월에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 2018년 7월2일에는 영화 시각특수효과(VFX)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포스)'에 220억 원을 투자해 그래픽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술력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모습이다.
또 자체 개발한 신규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공개, 그리고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엔씨(NC)는 올해 게임 성공 외에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