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설 연휴 어떤 게임이 웃었나?
4일간 진행된 설 연휴 시즌도 어느덧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11일부터 시작된 이번 설 연휴는 4일간 이어지는 연휴로 기대를 받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등 예년과는 다른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된 것이 사실.
이에 게임사들 역시 연휴 동안 집 밖을 나설 수 없는 이들을 타겟으로 한 대대적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감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두드러진 작품은 엔픽셀의 그랑사가다. 지난 1월 2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그랑사가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설 연휴에 앞서 그랑사가는 첫 번째 신규 캐릭터 ‘오르타’를 추가했다. 게임 내 첫 빛 속성을 캐릭터인 ‘오르타’는 마법을 활용한 원거리 공격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부터 ‘오르타’ 전용 그랑웨폰 소환 시 확률 업 이벤트 및 왕국퀘스트 완료 시 보상으로 세뱃돈 아이템이 랜덤 지급하는 등 명절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업데이트에 힘입어 그랑사가는 대대적인 설 연휴 및 밸런타인데이 이벤트가 진행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3위를 꾸준히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장기 흥행의 조짐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역시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한 게임 중 하나다. 지난 1월 21일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한때 구글 플레이 매출 5위까지 상승하는 등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나 각종 불법 프로그램 등의 이슈로 인해 무려 31시간에 이르는 연속 점검을 진행하는 등 악재에 시달리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서버와 각종 이슈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대적인 보상책을 내세우며, 게이머들의 민심을 다스린 쿠키런 킹덤은 지난 5일부터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의 일반모드보다 난도가 높아진 '어둠모드'를 추가했다. 여기에 설 연휴 기간에 맞추어 신규 에픽 캐릭터 ‘구미호맛 쿠키'를 추가하고, '복주머니 뽑기 이벤트'와 함께 '신상데코세트'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이벤트에 힘입어 10위권까지 밀려났던 '쿠키런 킹덤'은 다시 구글플레이 매출 5위와 애플 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며, 또 한 번 상승세를 끌어냈다.
넥슨의 모바일 RPG 카운터사이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카운터사이드는 ‘클로저스’, ‘엘소드’ 등 서브컬처 장르 작품에 참여해 높은 인지도를 지닌 류금태 PD가 제작을 맡아 많은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하지만 출시된 이후 콘텐츠 부족과 밸런스 이슈 등이 발생하며, 서브컬처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별다른 어필을 하지 못하며, 몇 개월간 매출 순위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등의 부진을 겪었던 것이 사실.
이렇듯 카운터사이드는 서서히 게이머들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는 게임으로 전락하는 듯했으나 지난 2월 2일 진행한 1주년 업데이트 이후 괄목한 만한 성장을 기록하며, 반전을 끌어냈다.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메인스토리의 등장, 1주년 기념 스킨, ‘컨소시엄 협력전’ 등 대대적인 콘텐츠를 선보인 이후 카운터사이드는 DAU(하루 이용자 사용량)가 4배 증가한 것은 물론, 양대 플랫폼에서 매출 100% 증가하는 극적인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류금태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임원진이 직접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며, 게이머들의 의견을 게임 내에 반영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한 것도 매출 상승에 큰 요인 중 하나였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2일까지 이벤트 재화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밸런타인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 카운터사이드는 이에 매출 중위권에 맴돌던 과거와 달리 구글플레이 매출 22위까지 진입하며, 상승 기류를 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