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 20일, 엔씨의 도전은 '지금부터'
지난 1월28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글로벌 134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유니버스는 강다니엘, MONSTA X(몬스타엑스) 등 11팀의 케이팝 아이돌 팀에 대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Fandom)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올인원(All-in-one) 플랫폼.
'For Fans, With Artists'라는 메시지에 맞춰, 엔씨(NC)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아티스트와 팬을 한층 더 가깝고 즐겁게 연결한다는 포부로 힘차게 유니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니버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엔씨(NC)의 탄탄했던 신작 게임 행보와는 달리, 엔터테인먼트 측면으로 처음 도전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전세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고도의 집약적 기술과 K팝의 접목은 엔씨(NC)에게도 녹록치 않았다.
특히 IDC 서버로 몇 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쳐 한 국가 한 국가 별로 진행하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버로 134개국에 동시 런칭한다는 것은 엔씨(NC) 역사상 최초의 시도였으며, 팬을 만족시키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 추가, 11개 아티스트 팀의 모델링 탑재 등으로 앱이 무겁고 로딩도 길었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몰려든 아이돌 팬 층에서 쓴소리가 나는 것도 당연지사. 별점 1점 테러와 불평이 쏟아졌고, '엔씨스럽지 않다', '소문난 잔치에 별 거 없었다'는 평가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엔씨(NC)는 이같은 평가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수긍하고 하나 하나 빠르게 수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터테인먼트라는 새 분야에서 초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도전하는 모습으로 묵묵히 서비스 개선에 몰두하고 있는 것.
때문에 서비스 20여 일이 지난 현재, 유니버스는 영상 재생 환경이나 로딩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으며 별점 1점 테러도 서서히 안정되어 현재 3점대 중반까지 회복됐다.
특히 분위기 반전은 지난 2월14일 진행된 첫 온라인 라이브 합동 콘서트인 'UNI-KON(유니-콘)' 부터였다.
강다니엘(이하 가나다순), 더보이즈(THE BOYZ), 몬스타엑스(MONSTA X), 박지훈, CIX, 아스트로(ASTRO), IZ*ONE(아이즈원),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우주소녀, AB6IX, 에이티즈(ATEEZ), 위아이(WEi), 크래비티(CRAVITY)까지 아티스트 14팀이 참여한 이 콘서트는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최신 XR(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한 다채로운 무대 효과,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5개의 실시간 스트리밍 멀티뷰(Multi-View)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유니버스 서비스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가로 엔씨(NC)는 오는 2월28일에 1대1 영상 통화를 포함한 첫 번째 온라인 팬파티인 'IZ*ONE(아이즈원) 팬파티'로 또 한 번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팬파티 응모는 19일부터 21일까지 유니버스에서 가능하며, 응모권은 유니버스 사전 예약 보상으로도 지급된 바 있다.
또 이후에도 엔씨(NC)는 지속적으로 팬들과 아티스트 팀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방식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아티스트팀을 합류를 발표하는 등 유니버스에 대한 호감을 이끌어내어 고개를 돌린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 공학부 교수는 "엔씨(NC)는 몇년 전부터 게임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고 그 길목에 유니버스가 있다"라며 "엔씨(NC)는 이제 게임쪽 터줏대감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생 도전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해 꾸준히 진심을 담고 유니버스를 성공시켜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