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애증의 휴대게임기! 세가 게임기어(핸디겜보이)를 추억해보자!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6월 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가의 대표적인 휴대용 게임기였던 게임기어(핸디겜보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가, 60주년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를 발표하다!]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이번에 세가에서 또 하나의 신기한 소식이 있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네. 작년에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출시해서 호평을 받은 세가였는데요, 이번에 '메가드라이브 미니'에 이은 '게임기어 미크로'를 내놨죠. 예전에 닌텐도가 게임보이 미크로를 내놓은 것과는 괘가 다릅니다. 요즘 불어오는 미니 게임기 열풍에 과거 자신의 유산을 얹은 셈이지요.
조기자 : 네에. 개인적으로는 게임기어를 어려서부터 가지고 놀았기에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예상보다 크기가 너무 작던데 말이죠;;
꿀딴지곰 : 엄청나게 작아졌죠. 좀 아쉬운 점이.. 적어도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는 나왔어도 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죠. 이번 '게임기어 미크로'의 화면 크기가 무려 1.15인치라고 합니다.
조기자 : 타겟을 잘 못 잡은 것 같아요. 저 게임기를 구입할 주 타겟층이 적어도 40대일 텐데.. 눈이 침침해서 과연 1.15인치로 게임을 할 수 있을까요...;;
꿀딴지곰 : 아무래도 무리죠. 그냥 과거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장난감으로 삼아라.. 이정도가 생각이 아닐지요.
조기자 : 그렇게 장난감으로 삼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4980엔(세금 별도)로 발표되었으니 국내에 들어오면 적어도 7-8만 원 정도 할 것이거든요. 게다가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하다니... 허허..
꿀딴지곰 : 이걸 보고 저는 생각이 좀 들었었죠. 세가가 금세 포지션을 변경했구나.. 하고요.
조기자 : 포지션이요?
꿀딴지곰 : 네에. 세가가 '메가드라이브 미니'를 제작할 때, 한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미니'가 출시될 때였어요. 그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미니'가 완전 작살이 났거든요. 게임은 느려지지, 라인업도 별로지.. 시장에서 혹평을 들었어요.
그래서 세가가 무서웠는지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메가드라이브 미니'의 게임 라인업을 굉장히 충실하게 갖췄었습니다. '와 혜자다'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이 '게임기어 미크로'를 보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조기자 : 확연히 달라진 모습인가요?
꿀딴지곰 : 네에. 그렇습니다. 이번에 게임기어 미크로를 총 4종류로 내는데, 한 종류당 게임이 4개밖에 들어있지 않아요. ㅡㅡ; 저는 최소 게임이 10종 정도씩은 들어있을 줄 알았거든요. 이건 뭐 색을 나눠서 장난 친 걸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게이머들을 흑우(호갱) - (검은소) 로 보는 만행을 저지른 겁니다 세가가!!!
꿀딴지곰 : 거기에 더욱 큰 문제가 있어요. 이 세가에서 각 일본 쇼핑몰 별로 한정판을 내놨는데.. 그 한정판이 아주 사람을 옥죄게 합니다. 어떻게든 중복으로 구입하게 해서 돈을 빼먹으려는 수법이 보이네요.
어쩜 이럴 수가아아아아!! (다 사고 싶은데 살 수가 없다는 비명)
예를 들어... 어떤 일본 사이트에서는 투명 게임기어를 탑재해서 전 시리즈 다 구입하게 만드는 한정판 버전을 내놓았고...
꿀딴지곰 : 거기에 라쿠텐에는 한정판으로 게임기어 팩들의 모형을 얹은 한정판 버전을 내놨습니다. 이정도면 아주.. 제대로 돈을 빨아먹겠다는 거네요.. 호갱님 맞이하겠다는 거에요.
가격도 기본 가격만 30만 원이 넘어요. 세금 + 환율 계산하면요. 거기에 한국에 들어올 때의 추가 세금 + 배송료 더하면.. 쉽지 않네요. 아무리 게임기어에 대한 추억이 있더라도 이런 건 구입을 자제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ㅠ_ㅠ; 시국도 시국이구요.
조기자 : 휴.. 아쉽습니다. 좋게 보려고 해도... 과거에 자신의 게임기를 좋아해 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ㄷ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조금만 그런 욕심을 버렸다면 과거 게이머들과 함께 축제를 벌이며 칭송받을테고 또 계속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주었을텐데, 이번 세가의 행보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군요 ^^;
꿀딴지곰 : 네에. 그나마 화면이 1인치 되다 보니 확대경을 별도로 출시했군요. 그런 디테일 좋긴 한데, 확대경을 끼고 즐겨야만 한다면 얼마나 사이즈가 커지는 건가요... 기껏 줄인 덩치가 더 커지잖아요.
꿀딴지곰 : 그냥 게임보이어드밴스 보다 조금 작은 정도로 출시했다면 어땠을지..
참, 이 게임기어 미크로는 국내 정식 발매는 안되는 건가요? 조기자님이라면 세가에 연락을 넣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메가드라이브 미니는 정식 발매했었잖아요.
조기자 : 하핫. 안그래도 세가 코리아에 연락을 넣어봤는데요, 아직까지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검토 단계네요. 메가드라이브 미니 때보다 국내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 뻔한데...국내의 각종 안전 인증이나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 등을 고려해보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튼 7월 정도에는 정식 발매 여부가 확정될 것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핸디 겜보이 미크로' 이런 이름으로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삼성 핸디겜보이의 추억!]
꿀딴지곰 : 조기자님도 어렸을때 삼성 핸디겜보이(게임기어)를 가지고 놀았던 세대죠?
조기자 : 네 그렇죠. 아무래도 저도 공무원 아버지와 비교적 완고한 어머니 밑에서 가정용 게임기를 쉽게 다루지 못하는 환경에서 컸거든요.
초등학교 시절에 대우 MSX인 아이큐2000에 디스크드라이브가 있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교육용으로 허락받은 것이었고(실제로 교육에 별 도움이 안된 건 함정), 슈퍼패미콤, 메가씨디, PC엔진 등은 중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서 몰래 사서 즐기던 형편이었어요.
집에서도 게임을 못하도록 감시가 심했기 때문에 당연히 저도 그에 최적화되어 휴대 게임기를 선호했습니다. 미니컴보이(게임보이), 핸디겜보이(게임기어), PC엔진GT 등 학원가는 길이나 독서실에서 주력으로 즐기기엔 이 세 게임기만한 게 없었죠.
꿀딴지곰 : 그렇군요.. 그럼 이번 핸디겜보이에 대한 추억이 각별하시겠군요?
조기자 : 그럼요.. 중학교 시절일 거에요. 반에 부잣집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흥미를 잃었다면서 4만 원에 판다고 내놓은 삼성 핸디 겜보이를 두 말 안하고 바로 집어들었습니다.
일단 칼라니까 멋지잖아요. 어린 마음에 당시 핸디겜보이를 구입하고 한동안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서 지냈었지요. 처음 들였던 날은 너무 좋아서 잠도 못 이루었던 기억이 납니다.
꿀딴지곰 : 오 4만 원이요? 그때 그 가격이 아니었을텐데요? 너무 싼데요?
조기자 : 그렇죠. 절대 4만 원에 구할 수 없는 기기였지요. 소비자가 19만 8천 원이었던 기기니까요. 당시에 학생이었던 제게 4만 원도 녹록한 금액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서 구입했죠.
꿀딴지곰 : ㅋㅋ 그런데, 사실 이 핸디겜보이가 외관만 휴대용이지 실제로는 휴대용이 아니었잖습니까. 크고 무겁고.. 아름답다? 그런 수식어가 잘 맞는 기기인데요.
조기자 : 일단 저는 당시에도 키가 170대 후반 정도는 되어서 그런지 크게 크기나 무게가 부담스럽진 않았습니다. 손도 크다보니 조작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제게 제일 부담이 되는 건 배터리였죠. 6개를 갈아서 집어넣어도 3시간 밖에 가지 않는 압도적인 전력 소모량!! 그래서 학교에서도 늘 구석에 있는 콘센트에서 배터리를 충전 걸어놓았고, 또 독서실 등에서는 어댑터를 필수로 지참했었습니다.
초반에 짐을 줄여보려고 9V150ma 등의 소형 어댑터로 꼽았다가.. 1분도 못 버티고 어댑터가 퍽 하고 터졌었어요 ㅠ_ㅠ 그리고 연기가 풀풀풀...
그때 최소 9V 500ma 이상의 어댑터를 써야한다는 걸 알았죠. 이처럼 핸디겜보이는 제게 어댑터 용량의 개념을 심어준 게임기이기도 합니다;
꿀딴지곰 : ㅎㅎ 확실히 심각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배터리로 형광등을 켜는 거나 마찬가지였거든요. 그래도 당시 기술력으로 총천연색 칼라 액정이란 건 쉽게 상상이 안되던 시절이니까요.
조기자 : 그럼요. 독서실에서 그야말로 꿀같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지요. 솔직히 게임보이에 '사가' 시리즈나 '성검전설' 시리즈 등 RPG가 발달하면서 결과적으론 더 재미난 게임이 많았지만 그래픽이나 성능 측면으로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어두운 독서실에서 9V 어댑터를 연결한 후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즐기는 당시의 게임은 '꿀맛' 그 자체였어요.
조기자 : 이 아름다운 핸디겜보이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핸디겜보이 박스셋과 TV튜너 박스셋 정도는 가지고 있죠.
꿀딴지곰 : 와.. 이걸 박스셋으로 보관하고 계시는군요~ 이정도면 유물이네요 유물.
조기자 : 우연한 기회에 마련하게 되었는데, 소중히 간직해서 향후 박물관 같은 곳에 배치해야죠 ^^ 사라지면 안되니까요..
꿀딴지곰 : 이렇게 애정이 있으신지 몰랐네요. 가격이 꽤 나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조기자 : 뭐.. 많이 나가죠; 다만 박스셋은 안 건드리고.. 개인적으로 가지고 놀기 위해서 핸디 겜보이를 따로 2대 더 들여서 액정을 개조해놓았습니다. 그 뒤로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어요. ㅎㅎ
꿀딴지곰 : 오우.. 액정 개조킷이 있나보죠?
조기자 : 네. 원래 유럽쪽에서 개조킷을 만드신 분이 계셨는데, 최근에는 중국 알리에서도 비슷한 제품들이 나온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누구나 게임기어 액정화면을 최신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기자 : 안그래도 게임보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보여줬는데, 액정을 바꾸니 더더욱 애정이 급상승했습니다. 교수님.
그야말로 완전 무적!! 최고의 휴대용 게임기! 화면도 선명해졌는데 심지어 배터리도 오래가게 되었습니다! 기술력이란 이렇게나 편리한 것이었던 건가요!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게임보이와 게임기어의 성능 차이는 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닌텐도가 당시에 배터리 쪽으로 모든 힘을 실었다면 세가는 반대로 성능을 중시했던 것이니까요.
이식도로 봐도 제가 몇몇 충격을 받았던 타이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탈 컴뱃', '베어너클', 그리고 '아랑전설 스페셜'...이런 게임들은 아주 그럴듯한 이식도를 보여줬거든요.
조기자 : 그럼요. 당시엔 정말 깜짝 놀랐죠.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이 게임기어가 가정용 게임기인 '세가마크3'를 그대로 이식한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당시에는 몰랐거든요.
다만 미니컴보이만 하다가 게임기어를 손에 쥐고 이식작을 했을 때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맛보았습니다.
꿀딴지곰 : ㅎㅎ 저는 특히 '모탈컴뱃'에 대한 기억이 너무 강렬해요.
꿀딴지곰 : 게임기어로 아주 그럴듯한 실사형 그래픽을 구현한 '모탈컴뱃'. 특유의 잔인한 연출까지도 그대로 이식되면서 당시 국내 청소년들에게도 피로 범벅된 연출을 그대로 노출시켰죠. 작은 화면인데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꽤 잔인했어요. 중학생들이 봐도 되는 연출인가? 싶었을 정도로.
일단 목을 뽑고 자르고 피가 튀고.. 그런 부분까지 포함하여 이식도가 높다고 여기저기서 다 칭찬받았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흠..실제로 보면 칭찬받을 정도는 아닌데, 당시 휴대용 게임기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보니 이정도 이식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면 눈물흘리면서 게임했던 것 같네요. TV까지 대용했던 만큼 은근히 실사형이 잘 맞았던 것 같기도?
그리고 이 게임기어 용 '모탈컴뱃'은 휴대기기 특성상 캐릭터도 굉장히 큼지막하고 공방도 나름 재밌었어요. 프레임이 다소 끊기긴 했지만 원작도 끊겼었으니까. ㅎㅎ 게임기어 버튼이 2개 뿐이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QKcWryFWc_s
꿀딴지곰 : '아랑전설 스페셜'도 훌륭했죠.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네오지오 정도라면 '게임기어'에서 할 만 하게 이식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해준 게임입니다.
조기자 : 저는 이 '아랑전설 스페셜' 버전이 놀라웠던 게, 플레이 감각이 오락실과 꽤 흡사했다는 점입니다. 방어하고 공격하고 피하고.. 즉 오락실에서 잘 한 사람이라면 그대로 그 감각으로 잘 할 수 있었던 게임이거든요.
미니컴보이 게임들이 SD로 형편없는 게임성을 보여준 것과 비교해서 게임기어 버전은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특유의 타격음과 타격감이 있는데, 네오지오와는 좀 다르긴 하나 은근히 매력적이에요. ㅎㅎ 뒤로 넘어가는 넉백이나 각 필살기의 판정도 오락실 버전과 흡사합니다.
꿀딴지곰 : 오. 지금 봐도 꽤 재미있어 보이네요. 이 게임기어 2대면 2인용이 되겠죠?
조기자 : 아마도 되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제 주변에 게임기어에 이 팩까지 동시에 가진 친구는 없어서.. (-_);; CPU 외에 상대해본 적은 없습니다. 게임보이는 그래도 많이들 가지고 있어서 멀티 케이블 연결해서 4인용도 해보았는데.. 게임기어는 경험이 없네요 ;ㅁ;
다만 '아랑전설 스페셜'은 아니지만 가능한 게임들이 있으니 즐기셨던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GtqbQoz-WjI
꿀딴지곰 : 그렇군요.. 저도 게임기어용 '아랑전설 스페셜' 영상을 공개해보겠습니다. 언젠가 이런 이색 게임대회를 열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YSJ4zJ-p1vw
꿀딴지곰 : 자아 꿀딴지곰 픽 세 번째 !! 베어너클 시리즈! 뭐 더 할 말 있습니까. 세가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이 게임기어에도 그대로 이식되다!
꿀딴지곰 : 세 번째 베어너클 시리즈! 이 부분은 제가 설명드리죠.
그래픽은 확실히 메가드라이브와 많이 비교됩니다. 스프라이트의 표현 능력 한계로 한 화면에 등장하는 인원도 적고 타격감, 사운드 모두 메가드라이브에 비해 부족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원작 '베어너클' 시리즈 자체가 세가의 대표 액션 게임으로 메가드라이브라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끝까지 우려낸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게임기어로 이식할 때 많은 부분을 포기했어야 하니 이식도가 낮은 건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특유의 드래곤 어퍼와 필살기 등이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것! 대시 손 버튼으로 적들을 도륙하는 '베어너클' 만의 맛이 살아있기 때문에 강력 추천했던 게임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O8_g6sSYVk4
조기자 : 흐흐. 이렇게 앞서 교수님께서 3개 게임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저도 3개 정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억이 있는 게임이 '소닉'과 '와간랜드' 입니다. 제가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 게임기어를 빌려주곤 했는데, '소닉'과 '와간랜드'에 대해서 추억이 각별한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ㅎ
조기자 : 개인적으로 모든 소닉 게임 시리즈를 끝까지 클리어했는데요, 이 게임기어판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소닉CD와 게임기어용 소닉을 특히 좋아하는 걸 보니 제가 은근히 본편인 메가드라이브를 등한시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ㅎㅎ
일단 속도감! 끝내줍니다. 메가드라이브가 속도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장악했다면 이 게임기어판 소닉도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쾌감을 안겨주죠.
예를 들어 1스테이지였나 2스테이지에서는 특별한 기믹을 이용하면 소닉이 먼저 한참 달려나가고 뒤따라 화면이 끌려올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빠르게 달려가는 구간이 나옵니다. 게임보이에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스피드적인 쾌감이 아닐 수 없었네요.
거기에 검은 바탕 화면에 과일을 먹는 보너스 스테이지.. 밤에 불 끄고 이불 뒤집어쓰고 하는데 어찌나 그래픽이 좋아보이던지 하핫.
꿀딴지곰 : 아이고 글에 소닉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 나오네요 조기자님. ^^
조기자 : 제 친구들 중에도 이번에 '게임기어 미크로' 소닉이 나오니 관심을 가지는 친구가 있습니다.
조기자 : 제 친구와의 대화. 정겹죠? ㅎㅎ 오랜만에 연락을 해서 '게임기어 미크로'를 구입하라고 뽐뿌를 넣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때 그 시절에 가지고 있던 삼성 정발판 '소닉'을 유실하고.. 지금은 제 손에 없네요 ;ㅁ; 20만 원이든 40만 원이든 구하고 싶은데..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ㅠ_ㅠ 크흡.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가지고 계시면 제가 비싸게 사겠습니다 ;ㅁ; 제발... igelau@donga.com 으로 연락주세요 ;ㅁ;
https://www.youtube.com/watch?v=YErNN3Jzpf8
조기자 : 두 번째 '와간랜드'는 칼라색상이 유감없이 좋은 그래픽으로 드러나는 게임이었죠. 모르시는 분들은 공룡이지만 개구리를 닮은 주인공을 조종하는 액션 + 퍼즐 게임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조기자 : 난이도도 높지않고 퀴즈도 풀만해서 참 재밌게 즐겼는데.. 끝판왕의 퀴즈가 워낙 .. 당시 중학생 능력으로는 맞추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렵다기 보다는 그냥 정답이 아니네요; 분명히 맞게 퀴즈를 낸 것 같은데 계속 틀려서.. 당시에 엔딩은 못 본 기억이 나네요. 재미난 점은 제 친구들 전부 다 끝판왕에서 막혀서 엔딩 본 친구들이 하나도 없다는 거 (-_);; 공략집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뭐 방법이 없었죠.
꿀딴지곰 : ㅎㅎ 마지막 퍼즐은 아스트랄하지요. 그리고 이 '와간랜드'의 공룡을 마리오 처럼 적을 밟아야 하는 것으로 헷갈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꼭 마비시킨 후에 밟아야 합니다. 안 해보신 분들은 이 부분을 꼭 조심하셔야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ijSgPzoJWo
조기자 : 2개 게임을 소개해드렸구요, 세 번째로 제가 플레이하면서 감동을 먹었던 게임은 바로 '샤이닝포스' 시리즈였습니다. 이 게임기어 용 '샤이닝 포스'가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았어요.
처음엔 메가드라이브판보다 훨씬 떨어지는 그래픽에 마을도 생략되어서 좀 실망했습니다만.. 응? 재밌네? 하다보니 메가드라이브 판 보다도 몰입해서 즐기던 기억이 납니다.
참, 생각해보니 이 게임을 구입한 곳도 기억이 나요. 대치동 청실아파트 상가에 있는 게임매장에서 4만 5천 원 주고 구입했었어요. 두세 번 정도 클리어하고.. 동생 친구에게 2만 원 정도에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_);;
꿀딴지곰 : 그렇죠. 게임기어에서 몇 안되는 할만한 RPG가 바로 이 '샤이닝 포스' 였습니다. 이 게임 시리즈 3개에 '라스트 바이블' 아니면 '아리에르'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현역 시절에 이 '샤이닝 포스'를 안해봤지만, 성인이 되어 메가CD용으로 접하면서 오히려 반대로 게임기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입니다.
게임기어 용 '샤이닝 포스'가 반응이 좋고 명작으로 추대되면서 세가에서 메가CD용으로 합본 형태로 출시했잖아요.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다만 지금 게임기어 액정으로는 못 즐기겠고.. 액정 개조한 버전으로는 즐길만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09h7z6pBUA
꿀딴지곰 : 이렇게 '저희들' 추억이 가득했던 게임들을 6개 살펴봤고요, 이 게임기어가 또 특별한 취급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 TV튜너에 대한 얘길 빼놓을 수 없겠죠.
조기자 : 맞습니다. TV튜너! 당시로는 획기적인 주변기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화면이 완전 구리긴 해도 자기 방에서 몰래 TV를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죠. 심지어 AV 케이블을 연결하면 다른 게임기를 연결할 수도 있었구요.
꿀딴지곰 : 이야.. 진짜 화질 별로네요. 으... 아무래도 저는 현역 시절에는 사용하지 않았고, 사회인이 되서야 만져봤었거든요. 낮에 보면 거의 흑백으로 흐리게 보일 정도라서 굉장히 실망을 했었어요.
조기자 : 아닙니다 교수님. 이 게임기어의 맞상대가 누군가요. '미니컴보이' 아니겠습니까. 이 미니컴보이도 흑백에 잔상으로 얼룩진 액정을 가지고 있잖아요.그 시절엔 정말 더할 나위없는 파격적인 게임 환경이었다니까요. ㅎㅎ
조기자 : 특히 저는, 집에 휴대용 TV가 없었기 때문에 이 핸디겜보이 TV튜너의 외부입력 기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어폰 AUX 규격처럼 생긴 케이블 <-> AV 케이블을 구해서 처음 연결했을 때의 그 짜릿함은 더 표현할 방법이 없지요. 어떻게든 공부를 안하고 싶어했던 그 시절 아니겠습니까 ㅎㅎ
꿀딴지곰 : 음.. 게임기어의 탁한 액정으로 거치형 게임기인 슈퍼패미콤이나 네오지오 게임을 돌렸다는 거죠?
조기자 : 네 그렇죠! 그 액정으로 어떻게 게임했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부모님 몰래 게임하기엔 그만한 게 없었어요. 특히 이불 속에서 틀면 그야말로 천하무적!!!
실제로 유튜브 영상들을 검색하다보니.. PS4 등의 최신 게임기도 게임기어 TV튜너에 연결한 분들이 계시더군요...;;
꿀딴지곰 : 헐.. ㅎㅎ
꿀딴지곰 : 화면은 정말 못봐주겠네요 진짜 (-_);;;
조기자 : ㅎㅎ 세상에 별 사람들이 다 있다니까요. 예전에도 PC엔진GT TV튜너에다 네오지오를 연결해서 즐기던 분들이 계셨더랬죠.
꿀딴지곰 : 그러면.. 조기자님은 현역때 저 게임기어나 PC엔진GT로 게임을 즐기셨던 건가요?
조기자 : 그럼요.. 사실 카시오의 휴대용 TV를 구했다면 그걸로 즐기면 되었을텐데.. 그 TV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구하고 싶은 게임 사기에도 빠듯했던 시절이라..
잡지 공략, 심지어 아파트 옆 계단 청소도 하면서 돈을 모아서 게임 구입에 투자했지요.
꿀딴지곰 :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저도 뭐 반포에서 여러가지 알바를 했죠. 제가 아는 지인분 중엔 세운상가에서 팩 복사로 찍어내는 아르바이트 하신 분도 계셨...;;
조기자 : ㅋㅋ 학교 끝나면 오락실에 갔다가.. 9시 좀 넘으면 미성년자 출입금지가 되고, 그러면 독서실에서 핸디겜보이 <=> 슈퍼패미콤 / 메가드라이브 연결로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만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그땐 지금보다 훨~~씬 게임이 재미있던 시절이었어요. 밤새 게임해서 클리어해도 다음날 거뜬했던 시절...
꿀딴지곰 :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저희가 지금 레트로 게임을 다루는 것은 그 시절을 즐겼다는 증거같은 것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오히려 저희 세대가 가장 게임의 역사에 있어서는 복받은 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1세대 고전 게임부터 현재의 게임까지 모든 변화를 거친 세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스마트폰 게임이나 PC 온라인 게임 위주로 즐길 텐데, 이 아이들은 나이 40이 되었을 때 과거의 게임을 즐길 수 없을 거예요. 다 서버 종료되고 없을테니까요. 그저 유튜브 영상처럼 남겨진 영상만 보면서 추억을 갈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생각나면 다 해볼 수 있잖아요. ㅎㅎ
조기자 : 맞아요. 격변의 세대로, 오락실 게임의 태동기부터 각 게임기의 시작과 끝, PC온라인의 시작과 끝, 그리고 모바일 게임시장의 변천사 등을 경험하고 지나가는 것에 대해 매우 즐겁게 생각합니다. ^^
[10월6일 출시 게임기어 미크로, 어떤 게임들이 들어갔나]
꿀딴지곰 : 자아.. 그러면, 오는 10월6일에 출시되는 게임기어 미크로에 탑재된 게임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부 살펴보긴 너무 많고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들 위주로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
[소닉 더 헤지혹] - 미크로 블랙버전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판의 이식이지만, 스테이지 도입부에 전체 맵이 표시되고 하드웨어의 한계상 스테이지의 일부 디자인과 레벨링, 보너스 스테이지 등을 다르게 만들어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 하게 됩니다. 게임의 BGM 작곡에는 나카무라 마사토의 테마곡에 더해 슈퍼시노비, 베어너클 시리즈를 담당했던 유조 코시로가 담당했죠.
빠른 스피드가 최고의 미덕인 것처럼, 게임기어의 속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강추!
[뿌요뿌요 통] - 미크로 블랙버전
꿀딴지곰 : PC 및 각종 콘솔로도 이식되서 인기를 얻었던 뿌요뿌요 2편의 게임기어 이식판. 화면이 작아서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눈이 아프지만,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모두가 뿌요뿌요 모드에서는 CPU를 포함한 유사 4인 대전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게임기어 시노비(The GG 忍)] - 미크로 레드 버전
꿀딴지곰 : 아케이드 정통 닌자게임 시노비의 주인공인 조 무사시의 젊은시절을 그린 게임입니다. 조 무사시 외에도 5명의 닌자를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조종이 가능했죠.
마치 전대물처럼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핑크색, 녹색 등 5개의 색으로 구성된 닌자 전대물 게임! 게임 시스템은 다소 록맨에서 영향을 받은 듯 싶고, 본 편 보다 어렵진 않습니다. 게임기어 특유의 타격음과 피격느낌이 잘 살아있는 게임이죠.
[컬럼스] - 미크로 레드 버전
꿀딴지곰 : 슈퍼모나코GP와 함께 게임기어와 동시 발매된 동발 타이틀. 뿌요뿌요와 더불어 오래 플레이 하면 머릿속에서 돌이 떨어지는 중독성 강한 스톤 드랍형 퍼즐게임으로 보석들의 색깔을 맞춰서 지워나가는 묘미가 쏠쏠한 게임이죠. 2개의 기계를 이어서 하는 로컬 대전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그외에 특별한 특징은.. 없네요. 기본적으로 퍼즐 장르 구색 맞추기로 동시 출시한 게임이라서, 딱 그정도 느낌입니다.
[건스타 히어로즈] - 미크로 블루 버전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 콘솔판과는 다르게 1인 플레이 전용버전이며, 스프라이트의 깜빡임이 다소 있으며 일부 보스의 스테이지는 잘리는 등 하드웨어의 제한으로 다소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메가드라이브판을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메가드라이브판 자체가 하드웨어를 초월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걸 감안해보면 이 게임기어판도 개발사 측에서 얼마나 노력했을지 알 수 있겠죠?
[샤이닝 포스 외전 ~ 원정 사신의 나라로 ~] - 미크로 옐로우 버전
꿀딴지곰 : 메가드라이브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발매된 샤이닝 포스 시리즈 1편으로부터 20년 후의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기존 시리즈만의 깔끔한 조작 체계도 그대로입니다.
샤이닝 포스 1편에서 악의 화신 다크드래곤을 봉인한지 20년이 지난 가디아나 왕국은 앙리 여왕에 의해 평화롭게 통치되고 있었는데, 적대국가 사이프러스에서 온 사자의 계략에 빠져 여왕이 영원히 잠들어 버리죠. 여왕을 다시 깨우기 위해서 가디아나의 샤이닝 포스는 미지의 섬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기타 타격감이나 완성도 등은 아까 위에서 잠시 논했으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샤이닝 포스 외전 II ~ 사신의 각성 ~] - 미크로 옐로우 버전
꿀딴지곰 : 1993년도에 게임기어로만 발매된 샤이닝포스 시리즈로 게임기어 오리지날 스토리 2번째 게임이죠. 견습부대인 주인공 일행은 사신의 부활을 꾀하는 이엄군에게 빼앗긴 파사의 검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죠.
전편과 그래픽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완성도는 더 높습니다. 지금 게임기어판을 즐기시려는 분들께는 그냥 메가CD판을 즐기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수수께끼 뿌요 - 아르르의 루] - 미크로 옐로우 버전
꿀딴지곰 : 1994년도에 게임기어용으로 발매된 퍼즐게임으로 기존 뿌요뿌요의 규칙을 활용하는 수수께끼 뿌요 시리즈의 3번째 게임이죠. 전작들에 비해 그래픽도 일신되고 캐릭터별 대화 장면들도 더해져서 스토리가 강화된 게임이 되었습니다.
RPG들 위주로 포진된 옐로우 버전에 탑재된 것만 봐도 이 게임이 얼마나 스토리를 중시했던 게임인지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조기자 : 교수님 그럼 오늘은 이정도로 할까요? 오늘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ㅎㅎ 오늘은 조기자님의 게임기어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포스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기어를 즐기지 않았고, 대학생 이후에 연구 차원으로 즐겼던 터라 큰 애정은 없는데 말이죠.
조기자 : 뭐.. 저는 청소년 시기에 세가 테크트리가 워낙 강력했으니까요. 메가CD까지 두루 섭렵해서 즐긴데다, 오락실에서도 워낙 세가 게임을 좋아했기에 지금도 스스럼없이 세가빠 라고 밝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도 또 재미난 주제로 찾아뵙지요.
조기자 : 좋습니다. 교수님. 자아 이번 시간에는 '게임기어에 대한 추억’을 한 번 쏟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