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2021] 플레이위드, 1년 미뤄진 ‘투 트랙 전략’ 이제는 나서야 할 때
플레이위드의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2019년과 비교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 플레이위드의 2020년 매출은 430억, 2019년 매출 560억 원에 비해 23% 감소한 수치다.
이는 로한M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이 큰 요인이었다. 1세대 온라인게임인 로한의 지적자산권(이하 IP)로 개발된 ‘로한M’은 2019년 2분기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중소기업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지만, 2020년 꾸준히 매출이 감소해 왔다.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던 로한M의 매출 하락은 플레이위드는 1분기 매출 186억에서 4분기 41억으로 하락할 만큼 실적이 저하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당 2만 4천 원을 호가하던 주가 역시 한때 5천 원 선까지 다다를 만큼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몇몇 주주들이 김학준 대표를 상대로 횡령 및 배임 건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등 법정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해당 소송은 지난 7월 김학준 대표의 배임 의혹에 대한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여기에 야심 차게 추진했던 ‘스팀 PC Café’ 역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정식 서비스가 연기되고, 신작인 ‘프로젝트 씰 모바일’(이하 ‘씰 모바일’) 역시 2021년 하반기로 출시일이 변경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비록 매출은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0.3% 상승했고, 당기순이익 136억으로 49.8% 상승해 2년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수입은 줄었지만, 효율적인 경영으로 영업비용을 줄여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늘린 셈이다.
이에 플레이위드는 흑자 전환한 게임사들이 주로 시행하는 현금 배당을 공시해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시가 배당률은 16일 종가(8,660원) 기준 3.5%에 달하는 3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6억 1천만 원 규모다. 이는 엔씨소프트, 컴투스의 1%보다 높은 수치이며, 게임사 중 가장 활발한 현금 배당을 진행하는 위메이드의 2%보다 높은 배당률이기도 하다.
아울러 로한M의 매출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천 500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여느 대형 IP 못지않은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고, 로한, 씰온라인 등의 온라인 매출도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플레이위드는 2021년 늦춰졌던 ‘스팀 PC Café’의 서비스의 시동을 걸고,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씰 모바일’의 4분기 출시를 예고하며, 다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씰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씰 모바일’이다. 오는 4분기 글로벌 시장 및 국내 출시될 에정인 ‘씰 모바일’은 중화권과 동남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씰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2020년 중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발이 늦어지며, 2021년으로 모든 계획이 연기됐다.
‘씰 모바일’의 기대 요소 중 하나는 씰 온라인이 글로벌에서 약 ‘11억 5,5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이라는 것이다. 이중 약 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대만,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서 기록할 만큼 아시아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작품이기도 한 것이 사실.
아울러 글로벌 퍼블리싱을 플레이위드가 맡은 것을 비롯해 중국 서비스를 플레이위드게임즈의 직접 서비스를 통해 진출을 예고하는 등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만 몇 가지 변수도 존재한다. 씰 온라인의 경우 지난 2017년 퍼니글루를 통해 ‘라인 씰 모바일’을 서비스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 차례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참패를 겪은 바 있다.
여기에 씰 온라인은 국내보다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둔 게임이다. 이에 중국 서비스를 플레이위드가 직접 서비스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중국 내 한국 게임의 판호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서비스에 대한 전망은 대단히 예측하기 어렵다.
만약 중국 서비스가 불투명해진다면, 씰 온라인이 거둔 중화권 매출의 1/3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과 타 지역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플레이위드게임즈는 로한과 씰 온라인의 IP를 지닌 개발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만큼 씰 모바일이 지닌 개그 코드와 MMORPG의 요소를 제대로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스팀 PC Café’ 역시 본궤도에 오른다. ‘스팀 PC Café’는 요금 및 기본 구조는 한국의 PC방 사업과 동일하게 진행되나 유료 스팀 게임들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거나 무료 게임은 PC방 혜택을 받는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스팀 PC Café’는 현재 전국 200여 곳의 PC방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는 중이며, 오는 2분기 정식 서비스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스팀 PC Café’의 장점은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PC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스팀 PC Café’에서 제공하는 게임은 총 6종으로, 어몽 어스(Among Us), 레프트 포 데드 2(Left 4 Dead 2), 더 위쳐3(The Witcher 3 : Wild Hunt) 등의 인기 게임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몇 가지 게임을 지속해서 서비스하는 것이 아닌 시즌제를 도입하여 시기에 맞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도 ‘스팀 PC Café’의 특징 중 하나다.
물론, ‘스팀 PC Café’ 역시 넘어야 할 산은 존재한다. 먼저 코로나 사태가 아직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동률이 현저히 줄어든 PC방을 중심으로 한 ‘스팀 PC Café’ 서비스의 파급력이 크게 일어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또한, 비록 공개 시범 서비스 중이라고 하지만 현재 ‘스팀 PC Café’가 보유한 타이틀의 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금일(26일)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며, 약 10종 가까운 게임을 확보했지만, 현재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8만 8천 개에 달하는 게임 타이틀에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팀에 입점한 개발사와 별도의 협의를 통해 게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게임 라인업을 빠르게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게이머들을 ‘스팀 PC Café’으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AA급 게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하는 것. 이것이 ‘스팀 PC Café’를 보다 위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플레이위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이처럼 플레이위드는 2020년 계획했던 투 트랙 전략을 2021년 본격적으로 가동하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신작들의 소식 역시 연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과연 플레이위드가 2020년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이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