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흑자를 사수하라, 게임빌은 영광의 그날을 위해 '절치부심'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 2016년 'RPG 넥스트' 발표 이후 약 3년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게임기업으로 기억된다.
다양한 RPG(롤플레잉게임)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당시 발표했던 6개 타이틀 대부분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더불어 자체 개발작인 '로열블러드'의 실패로 회사 분위기는 극도로 안좋아졌다.
3년에 걸친 부진을 씻어낸 건 지난 2020년 1분기. 당시 게임빌은 매출 349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별이되어라!', 'MLB 퍼펙트이닝 2020', '빛의 계승자' 등 기존 스테디셀러들의 사업수익과 함께 뼈를 깎는 듯한 내부 팀 효율화가 이뤄낸 결과였다. 또 강남 사옥 판매, 컴투스의 지분법수익의 반영 등도 반영됐다.
이후 게임빌의 모습은 '절치부심' 네 글자가 전부인 듯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결과 지난 2020년 게임빌은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와 'MLB 퍼펙트이닝 2020' 등의 호재에 힘입어 연매출 1,328억 원, 영업이익 226억 원, 당기순이익 150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올해의 게임빌은 어떨까. 올해 게임빌의 목표는 이러한 흑자 실적을 지켜냄과 동시에, 컴투스 '서머너즈 워' 급의 메가 히트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3만5천원 대인 게임빌이 14만 원 대로 움직이고 있는 컴투스를 따라잡으려면 자력으로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을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게임빌 경영진은 잘 알고 있다.
흑자 실적을 이어갈 자양분 게임으로는 실시간 PvP 재미를 강조한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 글로벌 IP 레이싱 게임 '프로젝트 카스 GO', 횡스크롤 RPG '로엠' 등이 손꼽힌다. 또 출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WD 프로젝트(가칭)', 방치형 RPG '프로젝트 C(가칭)' 등도 준비되고 있다.
먼저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는 랜덤 디펜스 RPG 장르로, 랜덤으로 주어지는 영웅들과 다양한 재화를 조합하여 상위 등급 캐릭터를 만들고 정해진 시간 동안 창의적 전략으로 적을 물리치는 방식의 게임이다. 2019년에 국내에 단독으로 런칭된 바 있으며 2년여 기간 동안의 리뉴얼 작업을 거쳐 글로벌 버전 '아르카나 택틱스: 리볼버스'로 새롭게 태어났다. 오는 3월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 카스 고'는 누적 7백만 건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 레이싱 게임의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원터치 레이싱'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실적으로 구현된 전 세계 유명 트랙과 50여 종의 레이싱카를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출시는 3월 23일이다.
세 번째 '로엠'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과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2D 횡스크롤 모바일 싱글 RPG로, 싱글 플레이 중심으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하반기에 준비중인 미국 유명 드라마 '워킹 데드'의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 'WD 프로젝트(가칭)'도 게임빌을 주목하게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흑자 행진을 위한 신작들로 포석을 깐 게임빌은 미래를 밝혀줄 메가 히트작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피처폰 시절인 지난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후 누적 다운로드 6,300만 건 이상을 냈던 '제노니아'의 IP를 활용한 '월드 오브 제노니아'가 그 퀀텀점프의 주인공이다.
서울대 출신에 만트라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박기성 PD가 총괄중인 이 게임은 '카툰 렌더링' 방식의 미려한 그래픽 연출이 특징으로,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할 정도의 그래픽이 구현되고 있다.
단,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인데다 컴투스와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만큼 올해 출시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신작 게임 외에 게임빌에 대해 주목할 요소는 또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고도화된 '하이브' 플랫폼이다. 게이머들간 소통과 마케팅 툴 정도의 기능으로 활용되던 하이브는 게임 이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고객 맞춤형 인공지능 기술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또 16개국에 달하는 언어를 지원하고 게임빌의 신작 게임이 컴투스의 인기작 '서머너즈 워' 등과 간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나아가 게임빌이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으로 스포츠 게임에 강점을 둔 만큼, 컴투스의 골프, 야구, NBA 신작 게임과 어우러지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빌의 운영 방식도 게이머들에겐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현재 게임빌은 게이머 소통에 그 어느 회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가 PD부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최근 '빛의 계승자'의 소통 프로젝트 '무엇이든 말해보살' 유튜브 영상 등도 주목을 받는 상황. 고객에 대한 경시와 불통으로 타 게임회사들이 트럭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가운데, 게임빌은 게이머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도전자의 자세로 영광의 그날을 위해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