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실속있는 3월 기대작들
한동안 조용했던 게임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비록 지대한 관심을 받는 대작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시리즈의 최신작부터 색다른 컨셉의 신작. 그리고 현존하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의 대형 DLC(다운로드 콘텐츠)까지 실속있는 라인업이 연달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작품은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 '몬스터헌터 라이즈'다. 오는 3월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발매될 예정인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몬스터 헌터 특유의 사냥 시스템과 방대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오픈월드 액션 RPG다. 특히, 확장팩인 '아이스본'을 포함해 글로벌에서 2,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몬스터헌터 월드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50년 만의 재앙 '백룡야행'이 다가온 '카무라 마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이전 시리즈와 달리 사냥터가 될 필드 안에 구역 경계가 사라져 맵 로딩 없은 쾌적한 사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벽과 바위 등의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는 '밧줄벌레'나 '벽 달리기’ 등의 다양한 신규 액션을 구사하면서 자유롭게 필드를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
여기에 지시한 방향으로 날아가 특수한 '벌레철사'로 헌터를 끌어당겨 주는 '밧줄벌레'를 통해 험난한 절벽과 바위 밭 등 길이 없는 장소로 고속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동반자 '가루크'가 등장해 헌터와 연계하는 적극적인 공격이나, 등에 헌터를 태워 이동하는 등의 이전과 차별화된 사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PS4와 PC로 발매된 전작과 비교해 닌텐도 스위치로 개발된 만큼 기기의 부족한 성능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지난 1월 선보인 체험판에서 수준급의 그래픽과 휴대 모드와 독 모드 모두에서 초당 30프레임을 유지하는 등 캡콤 고유의 게임 엔진 RE 엔진의 성능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휴대가 가능한 기기로 선보여졌음에도 기존의 에어리어 방식을 탈피하고, '몬스터 헌터 월드'처럼 맵 전체를 별도의 로딩 없이 다닐 수 있도록 구현하여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한 게이머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전개를 보여줘 오랜 시간 사냥을 즐긴 헌터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도 했다.
현존하는 삼국지 소재의 게임 중 가장 높은 퀄리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토탈워 삼국'의 신규 DLC '갈라진 운명'도 오는 3월 11일 정식 서비스된다. 이번 신규 DLC '갈라진 운명'은 삼국지 중 가장 결정적인 전투 중 하나였던 원소와 조조의 대결을 그린 '관도 대전' 캠페인이 처음 등장한다.
화북을 평정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녔던 원소와 중원의 중심에서 헌제를 끼고 싸웠던 조조와 대격돌이 벌어진 '관도 대전'은 수많은 영웅들이 서로 세력을 나누어 싸웠던 '군중할거'가 끝나고 몇몇 거대한 세력으로 천하가 정리된 삼국지 스토리에 매우 중요한 전쟁 중 하나다.
이번 신규 DLC '갈라진 운명' 역시 당시 관도 대전 초반부를 그대로 구현해 원소는 화북 지역을 일대를, 조조는 연주, 장안, 회남 등의 영토를 지닌 상태로 등장한다. 물량으로 보나 세력으로 보나 원소가 압도적일 것 같지만, 조조의 경우 이번 신규 DLC에서 대대적인 신규 장수와 병종이 추가되어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조조 진영의 위나라에서는 이번 갈라진 운명을 통해 조조의 혈육이자 수많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조인', 위나라 '오자양장'의 한 명이었던 '우금', 그리고 희대의 사이코패스이자 한나라를 무너트린 조조의 아들 '조비'가 새롭게 등장한다. 여기에 신규 병종으로 황건적을 흡수하여 조직한 희대의 보병군단 청주병이 등장한다. 이 청주병은 최상급 보병은 아니지만, 중급 보병 중 압도적인 성능과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위력을 보여준다.
다만 조조의 위나라는 강적 원소를 비롯해 동쪽으로는 유비, 남쪽은 공도 그리고 토탈워 삼국의 여성 황건적 장수인 정강에게 전쟁이 걸려 있는 사방이 포위된 상황에서 시작하고, 강남의 손책 역시 조조와 사이가 좋지 않아 자칫 사방에서 적이 들이쳐 오는 상황도 벌어져 주의를 필요로 한다.
이와 함께 내정 시스템도 큰 변화를 겪는다. 먼저 위신 시스템이 변경되어 게이머가 추가 버프를 선택하는 식으로 변경되어 갑자기 위신이 쌓여 왕으로 신분이 올라 사방팔방이 적으로 돌변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황실 음모 시스템'이 추가되어 한나라의 적을 토벌하거나 전쟁을 중단하는 등 일정 이벤트로 '황실의 호의'를 얻으면 추가 버프를 얻는 등의 효과가 생기게 되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위신이 쌓여 천자를 폐위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거나 한 황실을 보존하는 선택 이벤트에서 한 황실을 보존할 경우 '헌제'가 세력 지도자로 변경되는데, 내정 능력과 특성이 그 어떤 장수보다 압도적으로 좋아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스퀘어에닉스의 신작 어드벤처게임 'Balan Wonderworld'('밸런 원더랜드')도 오는 3월 26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닉 시리즈를 총괄하며, 어드벤처 게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나카 유지가 디렉터를 맡아 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PS5의 데모 게임으로 선보일 만큼 화려한 영상미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밸런 원더랜드'는 수수께끼의 광대 '밸런'에게 사람들의 욕망과 마음속을 구현한 원더랜드로 끌려간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게이머는 12명의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의 마음속 언더월드를 탐험하고, 퍼즐을 풀어 그 인물이 가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이 12명의 인물은 '불이 무섭지만 영웅이 되고 싶은 소방관', '슬럼프에 빠진 화가', '폭풍으로 농사를 망친 농부' 등 다양한 고민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을 마음을 투영한 맵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각 맵의 특성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의 의상을 획득하여 퍼즐을 풀고, 몬스터를 처치해 갈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