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캐주얼 도전 "리니지와는 다르다"
엔씨소프트의 2021년 첫 신작 '트릭스터M'이 오는 3월 2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트릭스터M은 엔씨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를 진행했던 온라인게임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을 통해 개발한 게임으로, 리니지2M 발매 이후 2년 만에 등장하는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으로, 사전 예약자가 4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트릭스터M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귀여운 2D 기반의 원작 온라인게임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했다는 것이다. 2003년 서비스를 진행한 트릭스터는 8방향 지원과 함께 다양한 동작 표현으로 당시 수준급의 2D 그래픽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땅을 파서 아이템과 장비를 획득한다는 획기적인 기획을 통해 PvP 기반의 하드코어 MMORPG와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이며, 여성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귀여운 캐릭터와 OX퀴즈 등 GM들과 함께 하는 소통 이벤트를 비롯한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며, 게임을 넘어 오프라인에까지 게임의 영향력이 커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기존 MMORPG가 무기, 장비, 장신구 등 아이템 파밍에 주력했다면 트릭스터는 각종 스킨과 꾸미기 아이템들이 높은 시세를 형성할 정도였고, 이후 등장한 캐주얼 게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마법을 사용하려면 마법 카드를 보유해야 하는 마법 카드시스템을 갖추고, 마법을 특정 횟수 이상 사용하면 직업이 달라도 마법을 획득할 수 있는 등의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기존 MMORPG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을 앞세운 ‘트릭스터’는 2004년 동시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했고, 생성 캐릭터 300만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중국, 일본, 태국 등 글로벌 서비스에도 돌입했고, 이중 일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트릭스터와 국내 게임사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엔씨소프트의 만남은 세간의 관심을 끌었고, 엔씨 역시 귀여운 캐릭터와 드릴 액션 등 원작이 지닌 재미를 '트릭스터M'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종료와 함께 중단됐던 원작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를 받는 '트릭스터M'지만, 게이머들은 출시가 임박한 현재까지 게임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의 게임을 통해 높은 난도의 과금 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 엔씨소프트가 출시하는 게임인 만큼 '트릭스터M'에도 이러한 과금 시스템이 도입되어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이성구 프로듀서가 '귀여운 리니지'라고 언급한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원작인 트릭스터 온라인 역시 마법 카드 시스템과 꾸미기 스킨 등 다양한 부분의 과금 요소가 늘어났고,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드릴 채굴에 결제 모델이 생기는 등 변질된 결제 모델로 이용자가 이탈한 전적이 있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은 연령대가 낮은 게이머들을 겨냥한 작품인 만큼 원작보다 훨씬 가벼운 과금 요소를 가져간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의 이성구 프로듀서는 지난해 10월 트릭스터M 공식 유튜브를 통해 트릭스터M에는 리니지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유료 성장형 버프가 존재하지 않으며, 게이머 간의 협력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컴퍼니' 시스템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원작에서 유료로 판매된 '이속부'(이동속도 증가 아이템)와 '무기부'(아이템 소지 한도 증가 아이템)가 유로로 판매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내구성을 지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기존 '드릴' 아이템이 새롭게 개편되고, 펫을 활용한 자동 채굴을 지원하는 등 원작의 재미를 더욱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릭스터M'은 비가 와서 강 수위가 올라오면 다리가 생기고, 금속 탐지기를 통해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등 모험을 테마로 한 다양한 맵이 등장하며, 주변의 유물을 탐색할 수 있는 '다우징' 기술을 쓰면서 드릴을 통해 트레저 스팟을 발견하는 보물찾기의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성구 프로듀서는 "(트릭스터M은)확률형 아이템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고, 패키지도 존재하지만, 아이템 강화에 실패해도 장비가 사라지지 않는 등 과금 요소가 상당히 낮은 게임으로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더 라이트 하고, 접근성을 높게 가저갈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