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스터M 출시 D-8, 엔씨소프트 신작 러시로 '리니지' 의존도 낮춘다

오는 3월 26일, 신작 모바일 캐주얼 RPG '트릭스터M' 출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2021년 시장 장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간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압도적 성과로 모바일 게임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던 엔씨(NC)가 올해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 등의 신작 4종을 통해 타겟층 확대와 '리니지' IP 의존도 약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로고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로고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 시리즈로 대승을 거둔 엔씨, 의존도 심화 지적

엔씨(NC)가 연초에 발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NC)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162억 원, 영업이익 8248억 원, 당기순이익 586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 클럽 가입과 함께 역대급 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적에 대한 지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그리고 넷마블과 계약한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합쳐 엔씨(NC)의 '리니지' 계열 게임들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 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M과 리니지2M / 엔씨소프트 제공

세부적으로 보면 엔씨(NC)는 지난해 '리니지M'으로 8287억 원을, '리니지2M'으로 8496억 원을, 그리고 PC '리니지'로 1757억 원을, '리니지2'로 1045억 원을 벌어들였다. 당장 모바일 '리니지' 형제들만 해도 전체 매출의 70% 수준이고, 나머지 PC '리니지' 형제가 11% 정도 가져가는 형국이다.

때문에 엔씨(NC)의 '리니지' IP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과 함께 40~50대 등의 특정 타겟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국내 매출이 너무 높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젊은 층 공략이나 IP 다변화에 대한 과제는 엔씨(NC)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트릭스터M에 이은 캐주얼 군단, 엔씨(NC)의 평가를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이같은 엔씨(NC)에 대한 지적도 올해 신작들의 성적에 따라 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게임은 오는 3월 26일 출시될 캐주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트릭스터M'이다.

엔씨의 1분기 신작, 트릭스터M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의 1분기 신작, 트릭스터M / 엔씨소프트 제공

'트릭스터M'은 엔씨(NC)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온라인 MMORPG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한 게임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을만한 귀여운 2D 그래픽 효과가 눈에 띈다.

표정이 풍부한 이모티콘을 형상화한 듯 뛰어다니는 캐릭터는 여성 게이머들 사이에서 반응이 폭발적이다. 여기에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타 게임에서 볼 수 없던 드릴 액션, 그리고 과거 패키지 게임을 보는 듯한 모험 등도 기존의 RPG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접근 방식이라는 평가다.

트릭스터M 귀여운 2D 캐릭터들 / 엔씨소프트 제공
트릭스터M 귀여운 2D 캐릭터들 / 엔씨소프트 제공

추가로 원작 '트릭스터'가 미완의 결말로 게이머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 보충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며, 특히 원작 '트릭스터'가 한국,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1개국에 진출했던 만큼 '트릭스터M'의 글로벌 시장 선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어 출시될 '팡야M' 또한 글로벌 40개국 2천만명이 사랑한 '팡야' IP가 모바일로 재탄생한 게임으로 글로벌 젊은 층이 타겟이다. 판타지 요소를 접목하고 쉬운 조작법으로 스포츠 RPG의 새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팡야M /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팡야M /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마지막으로 '프로야구H3'는 '프로야구H2'를 뒤를 잇는 야구 매니아들의 기대작으로 인공지능 등 엔씨(NC)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게임으로 꼽히며 야구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미 사전예약 1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기대감이 높고 4월6일 출시가 확정됐다.

2분기 '블소2' 출격 예고.. '리니지' IP에 도전

캐주얼 게임 3종과 함께 엔씨(NC)에게는 올해 국내 게임시장을 초토화시킬 대작이 한 종 더 있다. 바로 '블소2'다.

상반기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블소2'는 '리니지M', '리니지2M'과 함께 "엔씨소프트 게임이 국내 모바일 시장 1~3위를 차지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대작이다.

올해 출시 게임 중 최대어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의 '블소2' / 엔씨소프트 제공
올해 출시 게임 중 최대어로 손꼽히는 엔씨소프트의 '블소2' / 엔씨소프트 제공

특히 '블소2'는 '리니지'IP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 외에도 젊은 층 게이머들과 여성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작인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이 국내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인 김형태 AD의 파격적인 캐릭터 디자인 덕분에 캐릭터 꾸미기 맛집으로 유명했기 때문.

당시 '블소'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출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기본이고, 동양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의상 때문에 캐릭터 의상을 편하게 갈아입힐 수 있도록 옷장 기능까지 제공해 화제가 됐다. '블소2'도 원작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던 린 종족과 세련된 외모를 자랑하는 진종족 등이 그대로 등장하는 만큼, 원작 못지 않게 캐릭터 꾸미기 열풍이 기대되고 있다.

블소2에 대해 설명중인 김택진 대표 / 엔씨소프트 제공
블소2에 대해 설명중인 김택진 대표 / 엔씨소프트 제공

또 김택진 대표가 직접 '블소2' 발표회에서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MMORPG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역대급 액션'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만큼 '블소2'에 대한 액션 매니아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블소2'의 출시 직후 3개월 간의 일평균 매출액을 43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 또한 '블소2'가 최소 국내 탑 5안에 드는 게임이 될 거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으며 엔씨(NC)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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