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오락실 역대급 최고 인기 게임은 무엇인가? 아재들 '갑론을박'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8월 13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역대 최고의 오락실 게임이 무엇인가! 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역대급 게임 논란]

조기자 : 안녕하세요 꿀딴지곰님. 오늘 주제 아주 흥미진진하군요. 역대 최고의 오락실 게임이라니.. 이거 참 논란도 많고 논쟁도 많은 주제 아닐까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뭐.. 벌써부터 갑론을박 엄청나겠다 싶은 주제죠. 역대급 최고의 게임이 무엇인가... 참 어렵습니다. 왜 어렵냐, 사람들의 추억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죠. 각자 어렸을 때 즐기던 게임, 체감하던 게임들의 인기가 다 다를 텐데 어떻게 논쟁이 안 생길까요. ㅎㅎ

조기자 : 네 맞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렇게 이런 주제를 꺼내든 이유는, 이 문제로 단톡방에서도 매번 엄청난 논쟁이 되었기에 저희의 의견도 다룰만하겠다 싶어서입니다.

저희가 그래도 오락실 초창기부터 오락실이 망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게임을 경험해보고 또 시장 상황도 경험했던 세대 아닌가요. 저희 의견이 정답은 아니겠습니다만.. 최대한 논란이 없도록 정리를 해보죠.

꿀딴지곰 : 참, 조기자님.. 그리고 가급적 국내 오락실 게임을 위주로 했으면 합니다. 글로벌 지역 마다도 너무 달라서 말입니다 하하.. (-_);;

[테마 1 :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역대급 오락실 게임 6선!]

꿀딴지곰 : 자아 첫 시작은,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역대급 게임! 입니다. 진부하고 똑같았던 오락실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파괴력이 있던 게임! 한 장르를 만들어낸 시초격 게임들중엔 어떤 게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희가 공평하게 생각나는 대로 1개씩 꼽아보죠.

조기자 : 하하. 많은 게임들이 있겠죠... 고민이 되긴 하는데요, 저는 우선 비행기 게임 중에서도 앞으로 가는 진행형 비행기 게임의 시초!! 남코의 '제비우스'!를 우선 꼽고 싶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남코의 '제비우스'. 사실 현재의 모든 오락실 비행기 게임이 종스크롤이든 횡스크롤이든 앞으로 진행해나가는 방식 아니겠습니까. 정확히는 배경이 뒤로 가는 거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4각형에 갇혀있던 슈팅 게임의 트렌드를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 바로 이 '제비우스'죠!

(현재까지 출시되는 대부분의 슈팅 게임들도 이 '제비우스'를 벗어날 수 없다!)
(현재까지 출시되는 대부분의 슈팅 게임들도 이 '제비우스'를 벗어날 수 없다!)

꿀딴지곰 : 아직 긴가민가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소위 '인베이더'를 지나 '갤러그' 식의 고정형 비행기 게임에서, '제비우스'는 그래픽과 시스템 모든 면에서 진보를 이뤄내었습니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종스크롤 슈팅 게임에, 그리고 그래픽에 혁명이 일어났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봤자 2D 도트겠지만, 이후로 다른 게임 제작사들도 미친듯한 리얼한 도트 예술을 디자이너에게 요구했어야 했을겁니다.)

조기자 : 종스크롤의 창시.. 그동안 4각에 갇혀있는 듯한 느낌의 게임들이 주류였다면 이 게임은 그런 장벽을 돌파하고 슈팅 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죠.

거기에다 지상공격 지하공격까지 곁들여진 2중 구조... 역사를 새로 쓴 게임들을 나열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게임 중 하나 '제비우스'죠.

꿀딴지곰 : 두 번째 역대급 게임으로 저는 '스트리트 파이터2'를 꼽고 싶네요. 이건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컴까기에 열중해야 했던 당시에, 유저와 유저의 대결을 구현해.. 오락실 트렌드를 바꿔버린 게임!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 '스트리트 파이터 2' !!!

(스트리트 파이터 2)
(스트리트 파이터 2)

꿀딴지곰 : 아마도 현재까지 출시되는 대전격투 게임에서 '스트리트 파이터2'를 벗어날 수 있는 게임이란 존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각종 얍삽이로 컴퓨터와 겨루면서 100원으로 20분을 버틸 수 있었던 시절에 경종을 울린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게임 실력이 없으면 100원이 빛의 속도로 사라진다.. 중고등학교 시절 안그래도 모자르던 용돈이 더욱 빨려들어가던 기억... 거기다 져서 동전교환기로 가서 돈을 바꾸면서 느꼈던 그 처절한 분함.. 다들 아실 겁니다. ㅠ_ㅠ

조기자 : 맞습니다. 거기에 청소년들의 자존심에 불을 붙이기도 했죠. 게임을 잘하면 남들을 무시할 수 있는 풍조가 이때부터 생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역대급 게임에 '스트리트 파이터2'는 꼭 들어가야할 대박 게임이라는데 이의를 던지는 분은 안계실 겁니다. ^^

꿀딴지곰 : 게임 실력 계급설의 시초! '스트리트 파이터2'인 셈이군요 ㅎ

조기자 : 흠.. 다음은 제가 소개할 차례군요.

저는 이번에도 또 대박 트렌드 변화를 주도한 게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바로 'DDR'과 '펌프' 입니다.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게임! 그 누가 펌프잇업에 토를 달랴)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게임! 그 누가 펌프잇업에 토를 달랴)

꿀딴지곰 : 오.. 'DDR'과 '펌프'!!! 그런데 두 개 게임을 동시에 말씀하신 이유가 있나요? 펌프면 펌프지..

조기자 : 흐흐 '펌프'가 국내 시장을 주도한 게임임에 틀림없지만, 결국은 짝퉁 게임의 범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으시거든요. 그렇게 '펌프'를 인정 안 하시는 분은 'DDR'로라도 인정해달라는 소심한 의미입니다 ^^; 국내에서 주력은 단연 펌프였죠.

꿀딴지곰 :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펌프잇업 후 게임은 더이상 앉아서 하는 게 아니게 되었습니다. 온몸으로, 저마다 아름다울 만큼 개성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즐기는 게임이 되었죠.

이 '펌프' 붐은 어마어마해서, 한때 전국에 별도로 '펌프' 방이 유행할 정도였고, 각종 방송사에서 '펌프' 전국대회를 개최할 정도였죠.

(2006년 12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TTL존에서 'TTL존 펌프 잇 업 익시드 포터블 게임 대회'의 1회 대회)
(2006년 12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TTL존에서 'TTL존 펌프 잇 업 익시드 포터블 게임 대회'의 1회 대회)

꿀딴지곰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펌프잇업'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

조기자 : 네에. 그리고 재미난 사실은, 국내에 '펌프잇업' 붐이 끝난 후, 제작사인 안다미로에서 이 '펌프잇업'을 싸악 수거해서 남미로 수출했다고 하더군요. 이후 남미에서 때아닌 한류 바람이 불었다고 들었어요.

어마어마한 한국 가요들이 당시 남미 쪽 청소년들에게 강타했고, 그들이 지금의 한류 열풍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

꿀딴지곰 : 흠.. 그 다음 트렌드를 바꾼 게임. 저는 ..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테트리스'!!!

조기자 : 헉 테트리스!!.. 궁극의 완성형 게임.. 시작이자 끝을 찍은 레전드 게임이죠.

(테트리스)
(테트리스)

조기자 : 이건 뭐.. 벌써부터 BGM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뾱뾱뾱뾱 테트리스 소리.. 이 게임은 진짜 천재가 만든 게임 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게임이 하나 있다면 저는 이 테트리스를 꼽고 싶네요.

꿀딴지곰 : 게임 로직에 대한 완벽성을 따지지 않아도, 이 게임으로 국내 오락실에는 여성분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죠. 당시 오락실은 매우 위험하고 안 좋은 곳으로 오해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두침침하고 담배의 온상이며 불량청소년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기도 했죠.

게임들도 대부분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게임들이 많았는데요, 그런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테트리스'는 국내 오락실에 여성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면서 국내 게임 트렌드를 확 바꿔버렸습니다.

조기자 : 앞서 말씀드렸지만, 멜로디와 배경 음악도 너무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저는 '테트리스'를 보면 그 음악이 귓가에 맴돕니다. 오락실 끝나기 전까지 양복을 입고 끝없이 테트리스를 하던 동네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하하.

꿀딴지곰 : 자아 조기자님. 오락실 트렌드를 바꾼 마지막 게임..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조기자 : 아.. 이전 게임들은 그 누가 말해도 토달기 어려운 게임들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고른다.. 그러면!!

저는 이 게임을 고르겠습니다! 바로 '행온'! 입니다.

(행온)
(행온)

꿀딴지곰 : 행온요? 흠.. 저는 '행온'은 좀 의외인데요.. 이유가 있으신지요.

조기자 : 오락실의 전체 트렌드를 보면, 결국 대형화 체감형 기기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죠. 특히 오락실 말기로 갈수록 체감형 기기가 계속 늘어났는데요,

그런 체감형 기기의 시초 이면서도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인기를 끈 게임이 바로 이 '행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저는 인형뽑기나 두더지 잡기 같은 것들을 고르시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오락실에 체감형 게임기의 시초라면 '행온'이 뽑힐만 하죠.

오토바이 모양으로 체감형 기기 모습을 띈 데다 오락실 외에 당시 유행하던 야구 연습장 등에도 많이 배치가 되었으니까요. 사람들 좀 모이는 버스정류장 근처에 이 '행온'이 보이는 경우가 많았죠. 이 '행온'을 시작으로 국내 오락실 게임의 체감형 게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

조학동 : 거기다 '행온'을 선택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런 2.5D 형태의 입체감 있는 레이싱 게임도 이 '행온'이 시초입니다.

이후 1인칭 시점의 수많은 레이싱 게임들이 등장했고, 그런 게임들 모두 '행온'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2.5D와 체감형 기기의 시초라는 점에서 '행온'의 역할은 상당했다고 보여집니다.

흠..이렇게 5개의 게임을 보았는데요, 혹시나.. 너무 아쉬워서.. 교수님 하나 정도 더 뽑을 게임이 있으신지요?

꿀딴지곰 : 아하 네에.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한데, 굳이 하나 정도 더 꼽아 보자면, 저는 트렌드를 이끈 시초가 된 게임으로 '오리사냥'을 꼽고 싶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 건슈팅 게임이 또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수많은 건슈팅 게임의 모범이 됐던 게임이 저는 '오리사냥' 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리사냥)
(오리사냥)

조기자 : 아하 오리사냥!! 초창기 오락실의 가장 유명한 건슈팅 게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제가 다니는 오락실에서는 일반 TV에서 할 수 있도록 개조가 되어 있어서, 돈을 내고 TV에다가 쏘곤 했었습니다. 게임 속 이름은 '덕헌트' 였던 걸로 기억하고, 패미콤 버전도 유행했었지만 역시나 진짜 재미는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였죠. 새를 놓치면 개가 비웃는 표정이 아주 리얼했다고 할까요 ㅎ

꿀딴지곰 : 오리를 잡는 직관적인 모습과 개의 피드백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만 요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죠. 지금 출시되었다면 동물보호단체에게 고소당하기 딱 좋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출시됐다면 날아가는 원형을 깨는 정도로 표현되지 않았을지…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이 게임이 닌텐도의 VS 게임으로 등장했었다는 점이죠.

[테마 2 : 역대급 인기를 누렸던 오락실 최고의 게임은?]

꿀딴지곰 : 자아 두 번째 테마입니다. 지난 테마에 '트렌드를 바꾼 게임'을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역대급 인기를 누렸던 게임을 선정해보려고 합니다. 선풍적인 인기.. 어떤 게임을 선정할 수 있을까요?

조기자 : 아.. 어렵네요. 수많은 논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해서 좀 걱정스럽기도 하고요. 5개를 고르긴 너무 어렵고, 10개 정도 골라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꿀딴지곰 : 이번에도 하나씩 골라보시죠 조기자님 ㅎㅎ 하나하나 고를 때마다 무게감이 더해집니다. 먼저 하나 골라보세요.

조기자 : 음.. 글쎄요.. 일본이라면 '인베이더' 열풍이 정말 어마어마했으니, '인베이더'로 넘어갔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국내 오락실 초창기 '갤러그'의 열풍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창기 '인베이더'의 열풍도 엄청났지만 국내는 일단..

역대급 인기를 누렸던 게임, '갤러그'... 우선 국내 오락실 최고의 인기 게임으로 하나 꼽아봅니다!

(갤러그)
(갤러그)

꿀딴지곰 : 잘 고르셨습니다 ㅎㅎ 뭐니 뭐니 해도 모든 게임의 기본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사격 본능을 공략하기에는 ‘갤러그’만한 게 없었죠! 날아오는 똥파리들을 총을 쏴서 죽이는 매우 원초적인 기능 하나만으로 도 인기 만점이었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피닉스' '갤럭시안' 등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후 엄청나게 갤러리 슈팅들이 생겨났었는데요, 저는 이 '갤러그'가 그런 갤러리 슈팅 게임의 최종 진화형태라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짜여진 밸런스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편 비행기를 납치해가는 적의 존재와 구출하면 2대가 합쳐져서 더욱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는 설정은 당시 수많은 슈팅게임 매니아들을 오락실로 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꿀딴지곰 : 80년대 당시 '갤러그'의 인기는 정말 넘사벽 수준이었죠. 당시 오락실에 가면 숱한 어른들(당시 꼬마의 눈으로 봤을때)이 오락실을 가득 메웠던 기억과 더불어 동네 대로에 있던 대형 오락실에조차 한 쪽 벽면 가득히 메꿔진 갤러그 캐비넷 10대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거의 모든 오락실에 존재했던(역으로 갤러그가 없는 오락실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슈팅 게임계의 영원한 명작입니다.

조기자 : 휴.. 이렇게 하나 골랐고요... 교수님. 두 번째 역대급 인기 게임..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꿀딴지곰 : 아.. 어렵네요. 하나 골라내야하는데.. 일단 거스를 수 없는 게임 먼저 하나.. 저는 비겁하게 가겠습니다. 아까 선택했던 게임이죠. '스트리트 파이터 2' 가겠습니다 하하하

(스트리트파이터 2)
(스트리트파이터 2)

꿀딴지곰 :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한때 오락실 구석에 20여 대가 '스트리트 파이터2'로 뒤덮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락실이 멸종하고 있는 지금도 오락실 구석에서 가동되고 있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스트리트 파이터2' 입니다.

국내에 여러 대전 격투 게임이 있지만, 이 '스트리트 파이터2'가 가진 위상과 또 스태디셀러로서의 활약에 감히 범접하는 게임은 없을 것입니다.

조기자 : '스트리트 파이터 2'는 꼭 안고 가야하는 게임이라.. 어차피 나와야했던 게임이 확실합니다.

꿀딴지곰 : 자 조기자님 다음으론 어떤 게임을 고르시겠습니까?

조기자 : 저도 뭐.. 우선 꼭 넣어야하는 게임이죠. '테트리스' 선택합니다!! 역대급 오락실 인기 게임! '테트리스'!!!

(테트리스)
(테트리스)

조기자 : '테트리스' 없는 오락실 없었습니다. '테트리스'의 BGM을 듣지 않은 당시 오락실 출입 유저들 없었습니다. 한 번도 테트리스를 오락실에서 안해봤다? 아마도 없을 겁니다.

게임이 멸종하는 그날까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게임 '테트리스'... 국내에서의 인기도 폭발적이진 않았지만..늘 꾸준히 즐기던 게임이 테트리스였습니다. 도저히 이 게임을 빼고 갈 수 없겠네요!

꿀딴지곰 : 테트리스라니.. 국내 오락실에서도 이 '테트리스'는 치트키에 가깝죠. 지금까지 나온 게임이 '갤러그', '스파2', '테트리스' 인가요? 도저히 국내 역대급 인기 오락실 게임에 빠질 수 없는 게임 3개가 나왔군요.. 이제부터는 좀 심사숙고해야되겠네요.

조기자 : 편하게 마음 가는 대로 골라보시죠.

꿀딴지곰 : 크흑.. 이거 정말 갈등되는데.. 저는 국내 오락실 역사에서 도저히 걷어낼 수 없는 격투 게임이 2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킹오파'와 '철권'이거든요.

둘 중에 뭘 우선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는 '철권'을 고르겠습니다. '철권'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철권 태그 토너먼트'를 꼽겠습니다!

(철권)
(철권)

꿀딴지곰 :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철권 태그 토너먼트'는 수많은 철권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 대결이 아니라, 각 캐릭터 조합으로 실시간 태그를 하고 또 그에 따른 연속 콤보와 심리전.. 그리고 무엇보다 '철권' 시리즈 최고로 쳐주는 게임 밸런스....출시된지 20년 가까이 된 지금에 와서도 철권의 갑은 '철권 태그 토너먼트'가 아닌가 싶네요. ^^

얼마전 폐쇄된 정인 오락실에서도 철권 게이머분들이 '태그 토너먼트'가 역사의 길로 들어서는 것에 대해 너무나 아쉬움을 나타내더군요..

조기자 : 교수님이 '철권'을 말하셨다면 저는 '킹오파'를 선택해야겠죠!

SNK의 인기 캐릭터들이 모인 꿈의 대전!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모든 곳을 휩쓸었던 최고의 융합 대전이 펼쳐졌죠. 94년도에 '킹오파' 이후로 대전격투 게임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킹오파)
(킹오파)

조기자 :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킹오파 98' 입니다. 보통 가장 인기있던 '킹오파' 시리즈가 '95'다 '97'이다 얘기가 있는데, 솔직히 94년도부터 보면 94년부터 97까지는 매번 시스템이 급격히 바뀌면서 안정적이지 못했던 반면 98은 완성도가 현격히 높아진 게임이 아닌가 생각하네요.

실제로 저도 중국 상하이에 차이나조이 등에 출장가다가 '열화' 오락실이라든지 중국의 손꼽히는 고수촌에 가끔 가는데요, 그곳에서도 킹오파97과 98이 대다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더군요. ^^

꿀딴지곰 : 쓰읍.. 저는 '킹오파94' 제일 좋아합니다. 다만 저도 시리즈를 보면 저는 97이 가장 인기가 높지 않았나... 그런데 이건 유저분들 생각이 조금씩 다를 것 같습니다. 여튼 '킹오파'는 한국 오락실 인기 게임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 맞죠 ^^

조기자 : 역대급 게임에 대전격투 게임이 3개.. '버추어 파이터'는 들어가지 못하겠군요.. ㅠ_ㅠ '버추어 파이터 2'의 인기도 역대급이었는데.. 흑흑

꿀딴지곰 : 사실 '버추어 파이터'도 훌륭했지만.. '스파2', '철권', '킹오파' 등에 비할 건 못되죠.. 그리고 역대급 게임에 대전 격투 게임이 4개 들어가는 건 좀 그렇고요.. 아쉽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 저는 좀 더 귀여운 게임을 손꼽고 싶습니다.

바로.. '버블 보블' 이죠. 오락실을 지날 때 들리는 상큼한 실로폰 소리! 그 발랄한 배경음악에 혼이 빼앗기듯 오락실로 끌려들어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버블 보블)
(버블 보블)

꿀딴지곰 : ㅋㅋㅋㅋ 오락실 죽돌이라면 그 '버블보블'의 유혹을 벗어날수 없었죠 =ㅂ=a 마성의 사운드~ 게다가 국내에서는 '보글보글'이라는 이름으로 여성 게이머분들을 엄청나게 유혹하던 게임입니다.

조기자 : 귀여운 캐릭터와 멜로디! 그리고 또 실력이 늘면 늘수록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어서 '영원한 스태디셀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고수들의 방울치기! 기술도 대단했죠. 칼치기라고 해야하나.. 앞으로 가다가 적 앞에서 방울을 쏘면서 뒤도는 기술, 적이 펑~하고 터지는 그 쾌감은 '버블보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진 기술이었습니다. ^^

꿀딴지곰 : 옛날부터 어떤 오락실에 가든 간에 한쪽 귀퉁이에 '테트리스'와 '버블보블'은 있었죠. 역대급 게임을 논할때 빠지면 안되는 게임임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조기자 : 흠.. 그럼 다음으로 저는.. 이 게임 선택하고 싶네요. '파이널 파이트'!!!

사실 '더블 드래곤'과 '파이널 파이트' 중에서 좀 망설였는데... 둘 중 하나만 고르자면 '파이널 파이트'를 선택해야할 것 같아요.

(파이날 파이트)
(파이날 파이트)

꿀딴지곰 : '파이날 파이트'는 사실상 오락실에서 본격적인 벨트스크롤 액션의 장을 열어준 게임이자 벨트스크롤 격투 액션의 바이블 같은 존재입니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캐릭터들, 찰지게 맞는 느낌이 나는 타격감, 보스의 패턴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와리가리까지.. 사실상 당시 오락실에서 가장 동전을 많이 쌓아두고 플레이했던 게임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었죠.

조기자 : 역대급으로 인기 많았던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만.. 이 게임은 유독 동네 형들이나 직장인들이 자리에 앉아서 비켜주지 않던 게임이라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까지는 무서워서 잘 못했던 게임이랄까요 ㅎㅎ 초창기에는 동전 엄청 쌓여있었죠.

꿀딴지곰 : 게임성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이 만점인 게임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이 '스트리트 파이터2'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는 게임이었다는 것도! 이 게임에 대한 가치를 더욱 높여줍니다. 하하

조기자 : 자아 다음 게임!! 저는 역대급 인기 게임으로 이 게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로 'WWF 슈퍼스타즈'!!!

원래 이 WWF 보단 '더블드래곤'이 더 우위인 것 같은데.. '파이널 파이트'가 꼽혔으니 이쪽으로 갔습니다 흑흑

(WWF 슈퍼스타즈)
(WWF 슈퍼스타즈)

꿀딴지곰 : 1989년도에 출시된 'WWF 슈퍼스타즈'!! 그리고 후속작으로 등장했던 '레슬페스트'는 당시 내로라하던 프로레슬러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임이었죠.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국내에서도 '헐크 호건'과 '워리어', '달러맨' 같은 프로레슬러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런 프로레슬러가 등장하는 'WWF 슈퍼스타즈' 또한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게다가 게임도 엄청 잘 만들어서, 레슬링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처럼 즐길 수 있었고 또 얍삽이도 있어서 비교적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런 위협적인 인기가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조기자 : 저는 '빅보스맨' 너무 좋아했어요. 특유의 새우꺾기!! 3번 꺾으면 상대가 절대 못일어나는 멋진 비기였죠. 다만 약점이라면 자이언트 상대로는 못쓴다는 거.. 여튼 '빅보스맨' 너무 멋진 캐릭터였습니다. ^^

꿀딴지곰 : 최근의 레트로 붐에 이 게임도 다시 재판매되었으면 좋겠는데.. 라이선스 문제로 영원히 기판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ㅠ_ㅠ 테크노스 저팬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아크시스템웍스도 이 게임을 재발매하는 건 엄두도 못내고 있더군요 흑흑

조기자 : 자아 슬슬 막바지입니다. 교수님 어떤 게임을 역대급이라고 고르시겠습니까?

꿀딴지곰 : 흠.. 거의 막바지로군요.. 아까 언급했던 '펌프잇업'도 다시 꺼내들 수 밖에 없겠군요. 사회 현상이라고 할만큼 범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으니까요.

(펌프잇업)
(펌프잇업)

꿀딴지곰 : 처음엔 그냥 발로 발판을 밟는 게임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끔 손으로 짚는 등의 퍼포먼스가 나오더니 각종 대회가 난립하고, 결국엔 온몸을 회전시킨다거나 헤드빙 등의 아주 창의적인 춤을 만들어냈던 전설의 게임이죠.

일단 오락실을 벗어나 '펌프 전용 방' 등이 만들어질 정도이니 '펌프잇업'의 무서운 인기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조기자 : 펌프 빼놓을 수 없죠! 어마어마했어요. 특히 게임을 즐기지 않던 젊은 층을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도 '펌프잇업'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10번째 최고의 인기 게임! 어떤 걸 하시겠습니까?

꿀딴지곰 : 음... ;; 이건 좀 남겨두기로 하죠. 댓글을 좀 살펴보고.. 은근슬쩍 마지막 게임을 추가해놓으려고요;;;

조기자 : ㅎㅎㅎ 댓글을 보고 정하다니.. 이런 ... 너무 민감한 주제라서, 열린 결말을 내시려는 건가요 ㅋ

꿀딴지곰 : 네.. 1개 정도는 유저분들의 의견을 듣고 정하시죠. 그런데 역대급 오락실 게임.. 찾아보니 너무나 찾을 게임이 많네요.

다른 때보다 게임 선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게임들이 많아서.. ㅠ_ㅠ 국내 오락실 역사를 글 몇 줄로 줄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흑...

조기자 : 흐흐. 그렇습니다. 그럼 교수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 가끔 이런 주제도 너무 좋네요~~

자아! 이번 시간에는 '역대 최고의 오락실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딴지곰)
(꿀딴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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