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배우들의 전성시대? 전략적인 중국게임의 마케팅 공습
쿠키런 킹덤, 그랑사가 등 국산 신작들의 기세에 밀려 잠잠했던 중국 게임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초에는 국산 신작들의 강력한 마케팅 공세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샤이닝니키의 한복 사태로 시작된 반 중국 정서를 의식했는지 신작 출시 소식이 뜸했지만, 최근 들어 신작들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중국산 게임들을 보면 리니지M이나 세븐나이츠2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MMORPG 장르 대신 전략, 수집형 등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친숙한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가입자들을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연예인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회사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중국 게임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적극적인 것은 이미 익숙한 일이나, 최근에 선정된 모델들을 보면 중년 남성 배우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7위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쿠가게임즈의 삼국지 전략판은 영화, 드라마 등으로 친숙한 배우인 성동일, 김성균, 최무성을 홍모모델로 내세웠으며, 유주게임즈코리아의 삼국지혼은 최민식과 곽도원, 게임펍의 파이널삼국지2는 김희원, R2게임즈아시아의 쾌남본좌는 임원희, 삼국지 글로벌은 옥택연, 박영진, 김대희, 홍인규를 홍보 모델로 내세웠다.
이렇게 중년 남성 배우들을 홍보 모델로 기용한 게임들이 늘어나는 것은 현재 게임의 주요 소비층은 30~40대 남성 게이머들을 공략하려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남성 타겟을 공략하기 위해 홍보 모델로 선호되는 여성 아이돌 그룹의 경우에는 종류가 많아 팬층이 많이 갈리고, 높은 연령층으로 갈수록 이름을 아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중년 남성 배우들은 활동 기간이 긴 만큼 더 친숙하고, 비슷한 연령대가 주는 동질감까지 줄 수 있으며, 광고 모델, 특히 게임 광고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삼국지 전략판의 경우 성동일, 김성균, 최무성이 직접 게임을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통해 30~40대 남성 게이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해 중국 게임에 대한 반감을 완화하는 효과를 노리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에 이어, 최근 조선구마사 사건 등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명을 들으면 회사명 대신 바로 홍보 모델 이미지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