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리즈 입문작으로 제격 ‘몬스터헌터 라이즈’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캡콤의 ‘몬스터헌터 시리즈’ 최신작 ‘몬스터헌터 라이즈’가 지난 3월 26일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됐다. 국내 유통은 게임피아 맡았다. 전작인 ‘몬스터헌터 월드’와 확장팩 ‘아이스본’이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넘어서는 판매고를 기록했기에 ‘몬스터헌터 라이즈’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게다가 오랜만에 휴대가 가능한 기기로 등장했기에 언제 어디서나 사냥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기대를 품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러한 기대치는 시장으로도 이어졌고, 이미 전 세계 시장에 500만 장 이상 출하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에 8000만 대 가까이 팔린 스위치의 위력도 한몫했을 것이라 본다.
캡콤은 정식 출시 이전 두 번의 체험판을 배포하며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폈고. 정식 출시와 함께 만나본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더했고 초보자들도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해 더 많은 사람이 ‘몬스터헌터’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든 모습이다.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캡콤의 RE엔진을 활용해 최적화와 그래픽을 모두 잡았다. 물론 전작인 ‘몬스터헌터 월드’와 비교하면 기기의 성능 차이가 있어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스위치라는 기기의 성능의 한계를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게이머는 제법 넓은 필드에서 거대한 몬스터는 물론 다양한 생물들과 만나고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몬스터헌터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일본풍의 마을도 수준이 높게 구현됐다. 고양이와 강아지로 구성된 동반자 캐릭터나 접수원 등 마을 주민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4인 멀티 플레이 환경에서도 초당 30프레임 정도로 큰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게임의 로딩속도도 인상적이다.
게임의 핵심 헌팅 액션은 기존의 대검, 한손검, 해머, 랜스, 슬래시액스. 조충곤, 태도, 쌍검, 수렵피리, 건랜스, 차지액스, 활, 라이트보우건, 헤비보우건 14종의 무기를 활용해 진행한다. 신규 무기 추가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밧줄 벌레 시스템이 핵심 중 하나다. 밧줄 벌레를 추가해 벌레 철사라는 일종의 끈을 활용한 액션을 완성했다. 밧줄 벌레는 기본 2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맵에서 일정 시간 추가로 획득해 활용도 가능하다. 스킬이나 질주 등에 사용 시 일정 시간 시간이 지나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밧줄벌레를 활용하면 높은 곳을 오르거나 앞으로 빠르게 전진도 가능하고 밧줄벌레 낙법으로 적의 공격을 맞은 뒤에도 빠르게 재정비할 수 있다. 여기에 각 무기에 맞는 밧줄벌레 스킬도 준비됐다. 기존에 커맨드가 어려워 잘 진행하지 못했던 스킬도 밧줄벌레 스킬로 구현된 경우가 있어 버튼만 누르면 누구나 쉽게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밧줄벌레를 활용한 스킬을 대형 몬스터에게 자주 맞히면 용조종 모드가 발동된다. 대형 몬스터에 올라타 다른 몬스터를 공격할 수 도 있고, 벽으로 달리게 만들어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몬스터에 탑승해 진행하는 묵직한 액션이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다.
공격, 방어 등에서 다양한 강점을 가진 밧줄 벌레의 추가로 게임의 조작 등을 좀 어려워했던 게이머도 기존보다 더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으로 입문한 게이머라면 무기로 태도나 쌍검을 추천한다. 회피에 이점이 있어 게임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밧줄벌레의 추가 외에도 이번에는 퀘스트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초보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기 좋은 이유 중 하나다. 퀘스트는 크게 마을 퀘스트와 집회소 퀘스트로 나뉜다. 마을 퀘스트는 난이도가 집회소 퀘스트에 비해 낮다. 스토리를 즐기면서 게임을 익혀나가기에 적합하다. 일종의 튜토리얼에 가까운 퀘스트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마을 퀘스트를 통해 게임을 익히고 배워나가다 보면 어느새 집회소 퀘스트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집회소 퀘스트가 진자 수렵의 시작이고, 다양한 파밍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난이도 조절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으로 ‘몬스터헌터 시리즈’ 입문을 생각해본 게이머라면 ‘몬스터헌터 라이즈’가 제격이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백룡야행이다. 백룡야행은 무리를 지어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내는 일종의 디펜스 모드다. 마을 사람이 탑승한 발리스타, 대포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몰려오는 몬스터를 막아야 한다. 주인공인 헌터는 직접 몬스터 사이에서 이리저리 오가며 공격을 펼칠 수도 있고, 발리스타와 같은 설비를 활용한 공격도 펼칠 수 있다. 마을 촌장이나 접수원들도 백룡야행 모드에서 동료로 등장해 힘을 더하기도 한다.
거물 몬스터를 물리치면 무리의 공격이 마무리된다. 몬스터마다 헌터를 먼저 공격할지 방어물을 먼저 공격할지 다양한 특징을 가지며, 최종 방어선이 무너지면 퀘스트가 실패한다. 처음 몇 번은 신선한 재미를 전하지만, 똑같은 형태의 퀘스트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만큼 호불호는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헌터’가 갑자기 모바일 슈팅 게임으로 변하는 마법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멀티플레이 시에 집회소에서 대부분의 행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멀티플레이를 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높은 점수를 줄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휴대가 가능한 스위치로 즐길 수 있어 잠들기 전 잠자리 등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수준급의 게임임은 분명 하나, 현재 치트에 가까운 버그가 발생하는 등 일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월 예정된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빠른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캡콤은 오는 2022년을 목표로 PC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PC 버전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