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패치 선보인 사이버펑크2077, 시디프로젝트레드는 명예회복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 기대작에서 만들다 만 게임의 대명사로 추락한 사이버펑크2077이 약속했던 대규모 개선 작업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예고했던 일정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3월말에 공개된 1.2 패치는 게임플레이, 퀘스트, 오픈월드, 시네마틱 디자인, 환경 및 수준, 그래픽, 오디오, 애니메이션, 인터페이스, 안정성 및 성능 등 게임의 모든 부분에 대한 개선 작업이 진행돼, 한없이 내려가는 패치 내용 페이지의 스크롤 때문에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수정됐다.
공개된 패치 내용에 따르면 이번 패치에서 수정된 사항만 500여가지가 넘으며, 리스트에 공개되지 않은 수정작업도 있다고 한다.
또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어 지난해 말 환불 신청을 받은 콘솔 버전 역시 많은 수정이 이뤄졌다. 국내 유통을 맡은 H2인터렉티브가 이번 패치에서 희망을 봤는지, PS4 버전을 40% 할인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출시 전 기대했던 모습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PC 버전의 경우 많이 나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이후 공개될 예정인 무료 DLC와 차세대 게임기 업그레이드가 위쳐 시리즈만큼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나와준다면, 땅에 떨어진 시디프로젝트레드의 명예가 다시 회복될 수도 있어보인다. 사이버펑크2077과 마찬가지로 발매 당시 사기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노맨즈스카이가 출시 후 4년만에 게임어워드 우수 서비스상을 수상한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패치 뿐만 아니라 시디프로젝트레드 자체적으로도 큰 변화를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디프로젝트레드는 이번 사이버펑크2077 사태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대대적으로 조직을 변화시키는 레드2.0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레드2.0은 악독한 크런치 모드로 비판받았던 작업 환경의 개선, CTO(개발 총괄)의 권한 강화, 교차 프로젝트 전문가 기용, 커뮤니티 접근 방식 변화, 인재 확보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수의 AAA급 게임을 동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프로젝트별로 개발자들이 분리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시디프로젝트 소속 모든 개발자들이 교차 프로젝트 전문가의 지휘 아래 긴밀하게 소통하며 모든 게임 개발에 투입돼, 전체적인 품질 향상을 노릴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은 위쳐3와 사이버펑크2077 등 싱글 플레이 위주의 게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싱글 플레이 기반에 온라인의 재미를 더하는 형태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시디프로젝트레드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는 위쳐 IP 기반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더 위쳐:몬스터 슬레이어, 위쳐3 차세대 게임기 업그레이드, 사이버펑크2077 무료 DLC 등이며 2022년부터는 AAA 급 게임들을 동시에 개발할 계획이다.
위쳐3로 세계 최고의 개발사로 떠올랐다가, 사이버펑크2077로 바닥까지 추락한 시디프로젝트레드가 이번에 발표한 레드2.0 변신을 통해 다시 갓 게임 개발사로 돌아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