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이 지켜본 메이플 간담회 "낡은 운영과 소통의 부재 해결하겠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이슈에 대해 개발진이 직접 유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라인 간담회를 금일(11일)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메이플 유저는 물론, 게임 업계의 큰 주목을 받은 행사였다. 지난 2월 발생한 일부 확률형 아이템과 운영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에 유저들은 크게 반발하여 트럭시위와 국회의원에게 해당 이슈를 제보하고 나섰다. 사태는 확산되어 게임 커뮤니티는 물론, 국회의원의 공식 질의서가 넥슨에 전달됐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이를 다룰 만큼 큰 사태로 번졌다.
이후 넥슨은 3월부터 큐브 확률 공개, 강화 & 합성류 정보 공개 등에 나섰지만, 사태는 그칠 줄은 몰랐고, 결국 개발자 대표인 강원기 디렉터가 사과문을 올리며, 고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고객 간담회를 금일(11일)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된 간담회에 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메이플 유튜브 채널만 4만 명이 이를 지켜봤고,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간담회를 생중계로 시청하는 채널에도 수 만명이 몰려 1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와 백호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과 이근우 운영팀장이 참석했으며, 유저 대표로는 커뮤니티 선정 3명과 상위랭커 중 7명 등 총 10명이 참석해 오후 2부터 10시까지 8시간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간담회는 확률형 아이템, 서비스의 제공, 개발팀 고민에 대한 논의 그리고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까지 총 4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게임 내 고위 랭커와 메이플을 소재로 방송을 진행 중인 콘파, 왕토 중 유명 크리에이터가 유저 대표로 나선 만큼 질문도 매서웠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1부에서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어빌리티 옵션 논란, 확률 미공개와 함께 어빌리티 레시피 버그로 큰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 대한 질문이 중점이었다.
메이플 운영진 측은 어빌리티 레시피 버그의 경우 발견이 너무 늦어 빠르게 대처를 하지 못했으며, 패치를 즉각 진행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 오류 수정이 늦어졌고, 이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확률 공개를 통해 언론에서 777 없는 룰렛머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보보보’, ‘드드드’ 등 최고사양 옵션이 등장하지 않은 이슈에 대해서는 소통 부재로 ‘큐브’ 확률 등 보다 많은 정보를 드리지 못해 불편을 드린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플 운영진 측은 이전까지는 확률 정보 자체가 미공개였기에 확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던 당시에는 다소 복잡하고 제한이 많은 큐브 로직 중 특정 요소만 안내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18년의 서비스 시간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추지 못한 소통 부재 문제도 커져 앞으로 더 많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변화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이플 운영진은 추가옵션 로직, 유료 큐브 확률과 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4월 중 어빌리티(캐릭터 능력치 설정) 확률도 공개할 계획이며, 무료 인첸트 영역인 ‘수상한 큐브’, ‘장인의 큐브’ 등 잠재능력을 재설정하는 무료 큐브에 대한 확률과 정보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직업 간 밸런스 조정, 캐릭터 육성/장비 강화 경험 개편, 길드 개편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유저분들의 의견을 구하며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지난 3월부터 확률 정상 동작을 검증하는 자료를 월 단위로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4월 검증 자료는 이번 주 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유저 대표가 어빌리티 레시피에 버그에 대해 이미 지난해 2월 유저가 문의를 한 내역이 있다는 지적에는 이근우 운영팀장이 직접 버그 제보는 받았으나 운영진 쪽으로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한 것이며, 향후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답변이 느리게 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 질문은 빠르게 답변을 드리나, 확률, 환생의 불꽃 관련한 이슈는 단순 개인 안내가 아닌 전체 공지를 통해 전달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늦어졌으며, 이에 대한 공지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로드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메이플 스토리의 로드맵이 상당히 부실하며, 업데이트가 타 게임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메이플 운영진은 메이플은 매년 방학 마다 대형 업데이트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뒤떨어진 운영 방식인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후 로드맵이 아니더라도 티저 영상 같은 방식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고객 간담회 등의 소통의 중요도를 높여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업별 밸런스의 조정의 경우 직업별로 보스 몬스터 처치 및 몬스터 사냥에 대한 난도 체감이 다르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인지하고 있으며, 세르니움 출시 이후 발생한 사냥 밸런스를 고치고, 보스 밸런싱을 최대 4월 패치에 반영하는 등 이른 시간 안에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소통이 부족하다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고객 센터를 통해 만족도 높은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 담당자들의 게임 이해도를 높이는 트레이닝 과정을 강화하고, 홈페이지 및 게임 내에서 전반적인 정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선의 의지를 전했다.
여기에 강원기 디렉터는 금일 간담회에 참여한 10명의 유저 대표단을 중점으로 15~20여 명 단위의 1기 ‘고객자문단’을 꾸리고 6개월 단위로 새로운 유저들을 선정하고, 이들에게 게임 전반에 대한 피드백과 유저들의 상황을 듣는 기회를 빠른 시간안에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간담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강원기 디렉터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고객들이 해주셔서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마음이다“라며, ”메이플스토리가 몇 년 사이 많은 사랑을 주셨지만, 재투자하지 못했고,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모든 성의를 다해 1년, 5년 달라지는 메이플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