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으로 PC에서 'MLB더쇼21' 즐겨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영역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PC와 아이폰까지 넓힌다. 지난 20일 MS는 PC와 아이폰에서는 별도의 앱이아닌 웹 브라우저를 통해 XBOX(엑스박스)의 클라우드 게임(베타)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애플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아 아이폰 이용자도 웹브라우저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론적으로 최신 웹브라우저와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환경만 구축되면 PC,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MS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이용자 중 일부를 초대해 윈도우 10 PC 및 애플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테스트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테스트에 초대받은 게이머들은 100개 이상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타이틀을 엣지, 구글 크롬 혹은 사파리 등 브라우저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페이지에 브라우저로 접속하고 100여 개 리스트 게임 중 선택해 즐기면 된다.
콘솔 기기가 기반인 만큼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블루투스나 USB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나 윈도우10 PC에 연결하면 된다. 기자는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함께 등장한 4세대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를 PC와 연결해 사용했다.
페이지에 접속하자 GTA5, 포르자 호라이즌4, 둠 이터널, 용과같이 0등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통해 제공 중인 다양한 게임 리스트가 등장했다. 특히, PC에서 서비스 중인 기존 게임패스와달리 클라우드 서비스는 콘솔 버전이 기반이기에 PC용 게임패스에 만날 수 없는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인 작품이 지난 20일 출시돼 엑스박스로까지 영역을 넓힌 ‘MLB더쇼21(이하 더쇼21)’다. ‘더쇼21’은 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작 이었으나 올해부터 엑스박스 진영으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다만 PC까지 플랫폼을 넓히지 않아 PC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는 즐길 수 없었으나, 이번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서 게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게임을 실행해보니 약 20~30초간 접속 시간을 거치고 게임이 실행됐고, 이후 게임의 로딩 등이 진행됐다. 아쉽게도 현재 클라우드 게임은 엑스박스원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차세대 기종의 빠른 로딩 등은 경험하지 못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전해 엑스박스 시리즈 X 등으로 서비스가 구현되면 게임 내 로딩 등은 더 나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
가장 중요한 게임 플레이 환경은 무선보다는 확실히 나은 느낌이다. 타이밍이 중요한 야구 게임임에도 투구나 타격에서 크게 지연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일부러 투구나 타격에서 타이밍이 중요한 인터페이스를 선택해 즐겼음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인 것을 고려한 부분은 완전히 콘솔로 즐기는 것과 똑같은 환경은 아니다.
화면이 스마트폰에서 PC의 모니터로 커지다 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등 작은 화면으로 진행돼 그래픽적인 부문에서 큰 불만이 없었으나, PC 모니터로 즐기니 화면 열화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접속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화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화면이 표현된다. 쨍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화면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못했다. 물론 사용자의 연결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은 브라우저의 창모드는 물론 전체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브라우저의 창 크기를 풀HD보다 좀 작게 설정해 즐기면 화면은 작아지지만, 오밀조밀하게 모이며 좀 더 나은 듯한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되겠다.
PC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즐겨보니 아무래도 인터넷과 유선으로 연결돼 있어 모바일로 즐길 때보다 안정적이고 뛰어난 환경을 자랑했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MS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패권을 쥘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