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교육방송까지? ‘오딘’ 시선 집중시키는 카카오게임즈의 이색마케팅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사전예약 시작 8일만에 200만명을 넘기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 등을 앞세워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3N를 매섭게 추격 중인 카카오게임즈가 달빛조각사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모바일MMORPG이자,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와 삼국블레이드 이한순PD, 그리고 마비노기영웅전으로 유명한 김범AD 등 화려한 개발진이 투입된 야심작인 만큼 이 정도의 관심은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뜨거운 관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사전예약이 시작되면 각종 포털, 페이스북, 유튜브 광고 등에, 유명 연예인이나 유명 유튜버들이 동원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여기에 계열 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제휴를 통해 택시까지 홍보 무대를 넓혔다.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하면 차량 대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표 캐릭터인 오딘의 얼굴을 띄워, 게임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 것. 워낙 강렬한 인상을 가진 오딘의 얼굴 때문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도 있긴 하지만, 덕분에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 오딘을 기억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어떤 게임을 즐기고 있던 간에 결국 발할라로 오게 될 것이다”라는 카카오게임즈의 도발이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유명 유튜버를 기용한 홍보 영상을 준비했지만, 이 역시 다른 게임들과 결을 달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선택한 유튜버는 게임 전문 유투버가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주로 다루고 있는 조승연 작가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조승연 작가는 문화, 역사,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를 흥미롭게 소개하면서 100만 구독자를 달성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유튜버 활용 홍보라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재미있어요”를 연발하는 모습을 연상하겠지만, 조승연 작가는 게임에 대한 직접적인 홍보 대신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가장 큰 특징인 기반이 되는 북유럽 신화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선택했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신들과 바이킹 전사들, 그리고 그들의 언어인 룬, 전사들의 사후 세계인 발할라,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 등 흥미로운 배경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위그드라실, 아스가르드, 요르문간드 등 약간 생소할 수 있는 용어들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자랑하는 최상급 그래픽을 자료화면으로 노출시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통, 게임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지 않으나, 이번 방송만큼은 “이게 게임광고야 역사공부야” “가장 고퀄리티 게임광고 유튜브” “이게 어떻게 유료광고인지 모르겠습니다. 유익한 내용 고맙습니다” 등 호평이 이어지는 중이다.
북유럽 신화라는 독특한 소재에, 화려한 개발진, 그리고 이색적인 마케팅까지 더해져 화제가 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기대에 걸맞게 카카오게임즈의 간판 모바일MMORPG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