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미소녀 게임이 몰려온다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자랑하는 '마라'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등이 인기이며,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마라' 관련 상품을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이제는 중국 음식 하면 탕수육이나 짜장면만큼이나 '마라'가 떠오를 정도로 친숙하다.

그리고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기적의검', '삼국지전략판', '라이즈오브킹덤즈', '원신' 등의 중국산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마라'의 맛처럼 국내 게임들이 보여주지 못한 재미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모양새다.

이러한 트렌드는 미소녀 게임 시장까지 넓어진지 오래다. '소녀전선', '명일방주' 등의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의 역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마라'맛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이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먼저 한국신스타임즈가 '소녀X헌터'를 17일 선보인다. '소녀X헌터' 청소년 이용불가의 매운맛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해전1942', '해전M'으로 주목받았던 한국신스타임즈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사전예약에 50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몰리는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2차원 미소녀 수집형 RPG로, 게이머는 미소녀로 탄생한 신화와 역사 속 인물들과 세계를 위협하는 포악한 거룡에 맞서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는 여섯 가지 속성과 상성을 고려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

게임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살아 움직이는듯한 일러스트와 연애 감성을 선사하는 교감 콘텐츠가 꼽힌다. 호감도에 따라 개방되는 스토리와 음성, 의상 변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캐릭터가 전투에 참여하거나 메인 헌터로 설정되면 게이머와 호감도가 증가하고, 해당 레벨에 따라 숨겨진 스토리와 음성이 공개되며 서약 시스템을 통해 각별한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중국의 미소녀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인 빌리빌리(BILIBILI)는 미소녀 메카닉 RPG '파이널 기어'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파이널기어'는 미소녀와 메카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모바일 게임으로, 4명의 캐릭터를 배치해 참전할 수 있으며, 방어형, 격투형, 사격형, 저격형, 폭파형, 폭격형 등 파일럿에 따라 다양한 전투 방식을 즐길 수 있다.

빌리빌리는 '파이널기어'의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게이머들의 호평 속에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당시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하는 일러스트와 살아 숨 쉬는 듯한 메카닉 전용기, 화려한 전투 특수효과와 모션, 기체 조립 등이 큰 호응을 받았다.

'파이널기어'의 출시를 앞두고 진행 중인 사전예약에는 이미 120만 명이 넘는 게이머가 몰렸으며, 게이머는 출시 후 SSR 엘리자베스, SSR 확정 지급권, 나타샤 스킨, SSR 등급 LV.30 화이트 레이븐 세트(이블린 전용기)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빌리빌리는 다양한 인플루언서 12명의 라이브 스트리밍, 코스프레, 일러스트 등을 통해 공개되는 각종 코드를 조합하는 시크릿 코드 이벤트도 진행해 출시 시점 전까지 진행해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의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 게임즈는 투어독스튜디오(TourDogStudio)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백야극광'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게임에는 '일루미나 연방', '백야 성', '그림자 거리', '레디컬 렌치', '북방' 등 각각 다른 문화와 에피소드를 가진 진영들이 등장하며, 80명 이상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바일 RPG다.

이 게임은 암귀(暗鬼)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던 주인공이 17년 전 자신에게 일어난 미스터리를 풀고 어둠을 밝힐 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게이머는 불, 물, 숲, 번개의 속성을 가진 캐릭터 5인을 한 조의 팀으로 편성해 전투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전략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맵을 이동하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타일 연결식' 플레이 시스템을 도입,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를 모색했다.

아울러 게임에는 우치다 마아야, 유우키 아오이, 미모리 스즈코 등 유명 성우와 Ryota-H(료타-H), STAR影法師 등 거물급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했다. 현재 게임의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사전예약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등록 달성 인원에 따라 나이티움, 스타 마크, 익명의 패키지 등 인게임 아이템을 지급한다.

미소녀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의 흥행이 다수의 작품을 통해 검증됐다. 기본적인 수집형 미소녀 RPG는 물론 방치형 게임들도 미소녀 장르가 국내 시장에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중국산 미소녀 게임의 공습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