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북유럽 신들, 카카오게임즈 ‘오딘’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나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카카오게임즈의 야심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사전예약 시작 8일만에 200만명을 넘기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4와 3D 스캔,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한 최고의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거대한 대륙을 그대로 구현한 오픈월드,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북유럽 신화는 국내 게임에서는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소재인 만큼, 기존 MMORPG와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문 유투버가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주로 다루고 있는 조승연 작가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통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소개하는 등 북유럽 신화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MORPG에서 주로 다루던 판타지 세계관이 아닌 북유럽 신화가 배경인 만큼, 오딘, 토르, 로키 등 북유럽 신화에서 등장하는 매력적인 신들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북유럽 신화를 이끄는 신들의 왕이자 전쟁의 신, 지혜의 신, 마법의 신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팔방미인 오딘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T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을 진행한 덕분에 “택시를 불렀더니 무섭게 생긴 애꾸눈 할아버지가 오고 있어요”라고 화제가 됐던 그 할아버지가 바로 오딘이다.
마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는 은퇴 후 지구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으로 등장해 무섭기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강하지만, 원래 발키리를 부려 전사들의 혼을 수집해 발할라로 불러모으는 죽음의 신 역할도 맡고 있기 때문에, 표정에서 살벌함이 느껴지는게 정상이다.
사실 신화 속 모습을 보면 성격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전장에서 죽은 전사들의 혼을 발할라로 불러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며, 지혜의 샘물을 마시기 위한 대가로 스스로 눈을 파고, 운명의 여신의 예언을 듣고 로키의 자식들을 죽이려 하는 등 굉장히 잔혹한 면모를 보인다. 참고로 죽을 때도 펜리르에게 삼켜져 비참하게...
북유럽 신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천둥의 신 토르는 마블 어벤져스처럼 매끈한 미남자의 모습은 아니고, 좀 더 싸움 잘하게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 손에는 토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망치 묠니르를 손에 들고 있고, 열심히 운동해서 온 몸의 근육이 각자 존재감을 과시하는 헬스보이가 아니라 마치 효도르처럼 두터운 근육을 적당한 지방이 덮고 있는 실전형 근육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래스처럼 북유럽 신화에서 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묠니르로 수많은 거인들의 머리통을 날리는 등 싸움 장면에서 항상 주역으로 등장하지만, 술 좋아하고, 순박한 성격 탓에 로키에게 잘 속고, 농민의 수호신으로 불릴 정도로 서민들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전형적인 상남자다.
런닝맨의 이광수처럼 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배후에 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북유럽 신화 최고의 사고뭉치 로키는 약간(?)의 액세서리와 화장으로 좀 더 위엄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마블 어벤져스에서 로키는 오딘의 아들이자 토르의 동생으로 등장하지만, 원래 북유럽 신화에서는 오딘의 의형제이자 참모 역할로 등장하며, 변신술이 능해 세상의 모든 것으로 변신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캐릭터다. 여장은 밥먹듯이 하고, 심지어 암말로 변신해 숫말과...
워낙 장난을 많이 치기도 하고, 마블 어벤져스 덕분에 약간 개그 캐릭터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개그는 잠시 접어두고 위엄있는 신들의 모습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딘의 아들 발두르를 죽게 만들어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원흉이 로키이고, 라그나로크가 일어났을 때 신들을 멸망시킨 펜리르와 요르문간드, 헬이 로키의 자식들이다.
전쟁의 신이자 정치의 신인 티르는 거대한 양손검을 한손에 든 백전노장의 모습으로 묘사됐다(이 동네는 전쟁의 신이 참 많다). 북유럽 신화에 관심이 많지 않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티르는 원래 북유럽 신화에서 굉장히 높은 위치의 신이었으나, 오딘과 토르에게 밀려 존재감이 없어진 불쌍한 신이다.
특히 로키의 자식인 펜리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팔을 잃어 외팔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는 다행스럽게 아직은 두 팔이 다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프레이야와 더불어 북유럽 신화의 미모를 담당하는 이둔은 자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사과나무와 함께 등장한다. 젊과 아름다운 여성으로 묘사되는 이둔은 젊음과 생명의 신으로 그가 주는 황금사과를 먹으면 젊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유익한 신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