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랑 심리학 대결! 덕게임즈의 액션 퍼즐 게임 '할짝원정대'
“심리학이라는 주제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심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할짝심리학'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게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어려운 이야기들이나 이론이 아니라 왕따, 맞벌이 등 게임 속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들을 전하며 심리학이 가진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심리학 기반의 액션 퍼즐게임 '할짝심리학'의 소프트 론칭을 진행한 스타트업 개발사 덕게임즈의 최유석 대표의 말이다. 최유석 대표는 네오위즈에서 10년 넘게 재직하며 PC 게임을 경험했고, 이후 트랜스포머 IP를 활용한 AR 게임 개발 등을 진행해온 인물이다. 덕게임즈는 최유석 대표를 필두로 6인의 멤버가 모인 회사다.
덕게임즈는 최근 '오타쿠'를 '오덕'이라 부르는 현시점의 유행과 '덕'을 쌓는다는 것과 같은 동양적인 의미 등이 모두 담긴 회사 이름이다. 덕분에 회사의 로고에 등장하는 오리(DUCK)는 후덕한 인상을 자랑한다.
덕게임즈가 5월 소프트론칭해 선보인 퍼즐 게임 '할짝원정대'는 엔씨소프트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에서 연재된 '할짝심리학'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할짝심리학'은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심리학을 연애, 왕따, 육아, 우울증 등 현실에 있을법한 다양한 이야기를 만화적으로 풀어낸 웹툰이다. 여기에 프로이트와 아들러 등 심리학 대가들의 이야기도 마련해 매력적인 주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게임즈는 '할짝심리학'을 '할짝원정대'라는 액션 퍼즐게임 형태로 준비했다. 게이머는 각기 다른 능력과 개성을 가진 2인으로 팀을 구성하고 팀의 부족한 능력은 큐브로 보충해 모험을 나설 수 있다. 게임은 퍼즐 형태로 구성한 배틀 시스템에 기반해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면서 에피소드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특히, 기존의 뻔한 3매치 퍼즐 게임과 달리 차별화를 위해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드롭'을 연결해 퍼즐을 해결하는 방식을 도입했고, 원작이 가진 탄탄한 구성과 이야기를 게임에 녹여내면서도 게임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했다. 원작 웹툰을 감상한 독자들도 게임을 통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분기 시스템입니다. 편두통에 시달릴 정도로 개발이 힘들었지만 '할짝원정대'가 가진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할짝원정대'의 기획을 담당한 이민근 기획총괄은 게임이 가진 매력으로 분기 시스템을 꼽았다. '할짝원정대'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는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게이머가 어느 선택지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이야기의 전개가 변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게이머들은 마치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매번 달라지는 게임 플레이를 만날 수 있다. 같은 에피소드를 다시 즐겨도 플레이할 때 게임 경험이 다르다. 이야기의 시작과 마무리 등 필수적인 전개나 요소 등을 제외하고는 매 플레이 스테이지 구성이 변화한다. 완전히 유사하지는 않지만 최근 게임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덱빌딩 로그라이크 게임을 변화한 스토리 기반의 퍼즐 게임 같기도 하다.
류병규 개발총괄도 분기 시스템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민근 개발총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하드코딩 작업도 많아 분기 시스템을 완성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분기마다 선택지가 존재하고,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야기가 엉뚱하게 이상한 방향으로 새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모두 랜덤 형태로 준비했다면 차라리 편했을 것이라 덧붙였다.
어렵게 만든 분기 시스템인 만큼 반복 플레이를 통해 게임이 마련한 다양한 루트를 즐기면 게이머들에게 이득이 되는 장치를 마련했다. 제대로 게임을 즐긴 게이머들은 팀에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 추가 캐릭터의 경우 범용적인 활용은 힘들어도 특정 플레이에 확실한 이점을 가진 캐릭터를 마련했다고 한다.
“오는 6월 10일 게임에 경쟁 요소를 더할 계획입니다. 도전형 던전을 준비 중이며, 도전형 던전은 기존의 에피소드와 달리 상당히 어려운 던전이 될 것입니다.”
최 대표는 게임에 도전형 던전을 가미하고, 던전 플레이 결과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랭킹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도전형 던전의 경우 기존 에피소드들보다 높은 난도로 무장해 게이머들에게 도전의 재미를 준다는 계획이다.
도전형 던전에서는 보스가 게이머의 HP 90%를 날려버리고 턴을 시작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HP를 깎지 않으면 다시 모든 체력을 회복하는 등이 어마어마한 스킬을 사용한다고 한다. 원작 웹툰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도 보스로 등장해 게이머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덕게임즈는 현재 '할짝원정대'가 소프트론칭 단계이기에 업데이트와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게임의 편의성이나 튜토리얼 강화 등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또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퍼블리셔와 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열린 플레이엑스포 수출 상담회에 참여해 다수의 퍼블리셔들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덕게임즈도 자신들과 잘 맞는 퍼블리셔를 만나 오랜 시간 게임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고 있다.
“'할짝원정대'는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만나고 즐기면서 심리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게임이 되고 싶습니다. 게임을 개발할 때 10살짜리 자녀와 30~40대 부모가 함께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그런 게임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게이머 여러분이 우리 게임을 재미있게 즐겨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