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실제 축구보다 더 짜릿한 승부를! 역대급 재미의 축구게임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20년 12월 2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동안 사이버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다양한 축구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레트로 축구 게임은 무엇일까!]
꿀딴지곰 :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오늘은 아주 멋진~ 스포츠 게임, 그중에서도 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 게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군요.
조기자 : 맞습니다. 교수님. 과거 오락실을 떠올려 보면 액션 게임, 비행기 게임, 대전 게임 등이 많았지만, 한 쪽 구석에 스포츠 게임이 자리잡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잘 만든 스포츠 게임은 열 액션 게임 부럽지 않을 만큼 인기를 누렸었지요.
꿀딴지곰 : 네 그럼요. 이미 룰을 다 알고 접근하는 스포츠 게임들은 진입 장벽도 낮았고, 또 열심히 수련하고 나면 대전 게임 같이 뜨거운 승부를 자아내는 역할도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오락실에서 '세이부 축구'나 '런앤건' 같은 게임으로 얼마나 많은 동전을 날렸는지.. ㅎㅎ
조기자 : 짜릿한 승부! 이러한 스포츠 게임의 인기는 패미콤이나 메가드라이브 같은 콘솔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오늘 그런 축구 게임 중에 최고라 할 수 있는 축구 게임들을 엄선하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레츠고!
[1부 : 축구의 꽃, 월드컵 테마의 게임들!]
꿀딴지곰 : 그러면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죠. 첫 테마는 월드컵입니다. 4년에 한 번씩 다가오는 전세계 축구의 축제 월드컵!
사실 ‘월드컵 게임’들은 월드컵 시즌에 접어들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 된 지 오래입니다. 국내에서도 2002년 월드컵 이후 월드컵 특수를 노린 게임들이 꾸준히 등장해 온 것이 사실이구요.
- 닌텐도 월드컵 -
꿀딴지곰 : 최초의 월드컵 게임은 1990년 출시된 '닌텐도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유저들에게 추억의 게임으로 유명한 ‘열혈고교’의 속편으로 제작된 ‘닌텐도 월드컵’은 원작 특유의 기상천외한 슈팅과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스킬, 그리고 상대를 때려눕혀 기절 시키는 등의 모습이 그대로 구현된 캐주얼 스타일의 축구 게임이었죠.
특히, 게임 속 등장하는 13개 국가 중 상대팀에 따라 맵이 달라지는데, 소련(USR)과 같은 혹한으로 유명한 나라의 홈 구장은 모두 얼음으로 되어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공과 사람이 함께 미끄러져 공을 찾기보다 선수를 쫓아 기절시키려는 기묘한 모습도 심심찮게 연출되곤 했습니다. 나름대로의 게임적 요소지요. ^^
조기자 : 그렇다고 마냥 이 '닌텐도 월드컵'이 캐주얼적인 부분만 강조된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닌텐도 월드컵’에는 오프사이드 같은 축구 룰이 사실적으로 적용되어 있었거든요.
여기에 골키퍼, 미드필더, 공격수, 수비수 등 포지션 별로 선수들이 다른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캐주얼 적인 재미와 함께 실제 축구와 유사한 현실성을 더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죠. 비록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로 총 6명의 선수 밖에 움직일 수 없었지만 말이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닌텐도 월드컵'이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본의 소년 만화들이 보통은 라이벌들과의 경쟁 끝에 국가(일본)의 챔피언으로 올라서게 되고, 이들 라이벌들과 팀을 이뤄 세계 무대에 나선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잖아요? (‘피구왕 통키’, ‘축구왕 슛돌이’가 대표적인 예)
‘닌텐도 월드컵’ 역시 전작인 ‘열혈고교 피구 클럽: 축구’에 등장한 선수들이 일본 대표로 세계 강호들과 우승을 다투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스타일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테크모 월드컵 90 - / 테크모 월드컵 98
꿀딴지곰 : 다음은 ‘닌텐도 월드컵’보다 4개월 늦은, 1990년 9월에 발매된 테크모의 축구게임 ‘테크모 월드컵’ 입니다.
보다 리얼한 축구를 표방한 ‘테크모 월드컵’은 2D 게임 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사실감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요, 난이도 및 경기 시간 조절 기능, 선수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미니 레이더 등 지금의 축구게임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었죠.
조기자 : 아무래도 오락실 기판으로 출시된 게임이다보니 완성도가 가정용 게임들과 같을 순 없었겠죠. 꽤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테크모 월드컵’은 전형적으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게임이 출시될 당시 일본은 본선 진출이 ‘완전히 물 건너 간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ㅎㅎ
허나 월드컵 개최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하듯 일본에서 개발한 ‘테크모 월드컵’에는 당당히 일본이 이름이 올랐고, 심지어 등장하는 팀 중 꽤 강팀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일본 개발사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조기자 : 그런데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이 테크모 월드컵이 98로 넘어오면서 장족의 발전을 하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이후 시리즈를 거듭하며 발전을 이어오던 ‘테크모 월드컵’은 94년을 거쳐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맞춰 출시된‘테크모 월드컵 98’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서도 난리가 났었어요.
꿀딴지곰 : 이 ‘테크모 월드컵 98’은 각 나라별로 독특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었음은 물론, 선수들의 게이지에 따라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이중 자신의 공을 방어하는 기술이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싱가’ 입니다.
때문에 ‘테크모 월드컵 98’는 국내 게이머들에게 ‘싱가 축구’로 이름을 알렸는데, 얼마나 유명했던지 전국 문방구 앞 오락기기 상당수가 이 ‘테크모 월드컵 98’의 아케이드 기판이었던 ‘ST-V’ 였을 정도였죠. (하교 시간만 되면 서로서로 ‘싱가’를 먼저 쓰려던 학생들의 고함으로 동네가 떠들썩 해 지기도 했다.)
조기자 : 참고로 ST-V는 세가새턴의 호환 기입니다. ^^; 나름대로 이 게임이 세가새턴의 3D 능력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꿀딴지곰 : 다만, 이후 테크모 월드컵 시리즈는 위닝일레븐과 피파시리즈라는 정통 축구게임의 강세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큰 혹평을 받은 ‘테크모월드컵 밀레니엄’을 마지막으로 후속작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상태죠.
허나 아직도 몇몇 오락실에서는 아직도 '싱가~'를 외치는 게이머들이 있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니.. 추억을 느끼실 분들은 게임 커뮤니티에서 수소문해보시면 쉽게 대전할 상대받을 찾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흐흐.
- 세이부 축구 -
꿀딴지곰 : 다음은 오락실 캐주얼 축구 게임의 황제라고 불리는 '세이부 축구'를 보겠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월드컵 방식의 룰을 따르고 있지만, 라이선스 문제 때문인지 '세이부 컵' 사커로 출시되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월드컵 라이선스를 가지진 못했지만, 전세계 국가대전, 그리고 형태는 월드컵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이 월드컵 테마에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
조기자 : 세이부 축구!! 오락실에 다녔던 중년 게이머들 중에 이 게임을 모르는 이가 과연 있었을까 할 정도로 축구 게임의 대명사로 불렸던 게임이죠. 오락실 아케이드 키드들에게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멋진 축구 게임이지요. 한때 저희 동네 오락실에는 이 축구 게임이 4대가 연속으로 깔려있기도 했었어요.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은 정통 축구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합니다. 왜냐하면 아케이드 성이 굉장히 강해서 사실상 반칙이라는 게 없는 게임 중 하나거든요. 마구잡이로 태클을 걸 수 있는 게임이니까요.
다만 모아서 쓰는 필살슛을 제외하면 그래도 실제 축구와 가장 흡사한 룰을 가지고 있는 정통 축구 게임에 가까웠고, 각종 공방은 대전 게임 못지 않은 짜릿한 승부를 가능하게 해주어서, 적어도 오락실 2D 매니아 유저분들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조기자 : 맞습니다. 세이부 축구는 뭐랄까요. 1대1 대전으로 즐기기에도 너무 너무 재미있고, 또 협력해서 즐기기도 좋았죠.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를 농락하면서 골대까지 갈 수도 있으며 숏패스 공략이나 헤딩, 발리슛 등 다양한 패턴으로 즐길 수가 있었어요. 다시 생각하지만 정말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락실 2D 축구 게임 중에선 왕!!
꿀딴지곰 : ㅋㅋ 저는 스크린샷에 나오는 김주성 선수 아직도 기억납니다. 손을 들어올리는 특유의 승리포즈.. 대단했죠.
조기자 : 재미난 점은 한국이 게임 속에서도 나름대로 강한 팀이었다는 점이에요. 선수들이 화면에 무더기로 나와요. 체력이 좋게 설정이 되어서 그런가?..
이것은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것 같은데, 당시에 현실에서 일본이 한국만 만나면 맨날 축구에서 졌었는데, 그런 점이 반영되어서 한국팀이 꽤 강하게 설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축구왕 슛돌이' 같은 만화를 봐도 한국팀이 상당히 강하죠 (-_);; 브라질 팀을 꺾고 준결승에서 한국을 만나는 설정 부터가... ㅎㅎ
조기자 : 여담이지만 아프리카TV에서 세이부 축구를 바탕으로 '고인물 게임대전'이 있었는데요, 꽤 재미있게 마무리되었지요. 관련 링크를 걸면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아프리카TV 고인물게임대전 세이부축구편 : http://vod.afreecatv.com/PLAYER/STATION/32940590
자넷님의 세이부축구 원코인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8BDYMhqjyRI
- 버추어 스트라이커 -
꿀딴지곰 : 월드컵 게임을 논할 때, 세가에서 개발한 버추어 스트라이커 빼놓는 것은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3D 축구게임으로 유명한 버추얼스트라이커는 위닝일레븐이나 피파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추어 스트라이커의 가장 큰 장점은 3D라는 점입니다. 출시는 1994년도로,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했음에도 큰 버그나 이질적인 요소 없이 기존의 축구 게임 시스템을 게임에 잘 버무렸지요.
특히, 총 18개국의 국가와 함께 각종 숨겨진 요소가 더해져, 기존의 축구게임에 지루함을 느낀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정식 라이선스 획득 및 유명 메이커의 판권을 따오는 등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게임이기도 합니다.
꿀딴지곰 : 아케이드 기판, 즉 오락실 게임으로만 등장한 버추어 스트라이커였지만 그 인기는 상당해서, 최근까지도 몇몇 오락실에서는 버추어 스트라이커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1994년에 등장한 1편은 지난 18년이 지난 2013년에 PS3, Xbox360의 다운로드 게임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물론 지역 한정의 대가인 세가답게 일본 지역 한정이지만;)
조기자 : 코로나 시대에.. 오락실 자체가 멸망 수순을 걷고 있지만.. '버추어 스트라이커' 매니아들은 마지막까지 꾸준히 게임을 즐겼었지요. 명맥이 끊긴 상황이지만 꾸준히 이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ㅠ_ㅠ
- 위닝일레븐과 피파 시리즈 -
꿀딴지곰 : 이후 축구게임의 양대 산맥 EA의 피파시리즈와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시리즈 역시 매년 월드컵 시즌마다 월드컵 버전의 후속작을 발매하는 등 적극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중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이 두 게임은 매년 마다 축구 게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타이틀로써 라이벌 구도를 확실하게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콘솔은 일찍이 위닝이, PC는 피파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기점으로 두 게임은 위닝 진영에서 ‘위닝일레븐3 월드컵 프랑스98’을, 피파에서 ‘피파98: 로드 투 월드 컵’ 등의 월드컵 전용 타이틀을 앞다투어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게 되죠.
사실 게임업계의 월드컵 마케팅 전략이 본격적으로 세워진 것이 바로 ‘98년 월드컵’ 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축구계는 호나우도, 지단, 피구, 베르캄프, 바티스투타, 앙리 등 지금도 전설로 불리는 선수들이 전성기 혹은 아직 현역에 몸담고 있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꿀딴지곰 : 당시 세계 축구 선수 이적료의 신기록이 계속 갱신되던 것이 바로 90년대 중반부터였으며,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모여들자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져 당시 축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 높은 성장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정점이었던 98년 월드컵 당시 세계의 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이에 집중한 각 게임사들은 본격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기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매년 월드컵 마다 각 국의 선수 혹은 유명 감독을 표지모델로 등장시키며, 월드컵 전용 타이틀을 발매한 두 게임 피파시리즈와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현재는 피파시리즈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닝일레븐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또 충분한 팬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 게임의 동반 발전이 기대가 됩니다. ^^
[2부 : 다양한 축구 게임을 한 번 살펴보자!]
꿀딴지곰 : 자아~~ 이렇게 1부에서 월드컵 게임들을 살펴봤습니다. 조기자님은 어떠셨는지요?
조기자 :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월드컵 중심의 게임들이 엄청난 완성도로 무장한 게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특히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게임들이 다 기라성 같은 인기 게임들이라 독자분들도 충분히 추억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네 그렇죠. 하지만 이렇게 월드컵 중심이 아니라고 해도 재미난 축구 게임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이번 2부에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디즈니 축구 - (게임보이어드밴스)
꿀딴지곰 : 처음으로 소개할 게임은 GBA(게임보이어드밴스)로 출시됐던 축구 게임 '디즈니 축구' 입니다. 디즈니와 코나미의 합작! 그 엄청난 콜라보레이션에 감명받아 소개하는 게임이지요.
또 이 게임은 GBA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고품질의 동영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도널드 덕, 미키 마우스, 구피 등의 유명 캐릭터들이 축구선수로 등장하는 모습이 매우 잘 묘사되어 있는데, 당시엔 '진짜 미쳤다'를 연발했었습니다. ^^
충격을 줬던 GBA 오프닝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j1HHvY18U6c
꿀딴지곰 : 오프닝 정말 대단하죠? ^^ 게임도 훌륭합니다. 캐릭터가 큼직큼직하고 동작이 커서 시원한 느낌이 들며, 공차기부터 모든 동작 하나하나에 디즈니의 향내가 묻어납니다.
굉장히 캐주얼한 게임성에, 조작도 간단한 편이라 여성 유저분들께도 전달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스포츠 게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GBA로 할만한 스포츠 게임을 찾을 때 이런 게임이 있다고 알아두시면 어떨까 싶네요. :)
조기자 :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알고리즘이 좀 부족해서 금방 얍삽이를 찾아내게 되더라구요. 보기엔 좋은데 게임성의 깊이는 좀 낮은, 아이들을 위한 취향의 게임이라고 할까요.
꿀딴지곰 : 원래 축구 게임이 AI 만들기가 어렵고; 허점이 생기기 쉬워요. 개발 난이도가 굉장히 어려운 장르 중 하나죠. 또 컨셉이 아이들 타겟이니까요. ^^
그리고 저도 막 기억났는데, 이 게임도 나름대로 필살기가 존재합니다. '테크모 98' 등 처럼 필살기가 막 화면에 넘쳐흐르는 수준은 아니고, 간단한 필살기 빼곤 일반 축구와 흡사한 정도의 플레이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캡틴 츠바사 - (패미콤)
꿀딴지곰 : 다음은 패미콤 용 축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캡틴 츠바사 : キャプテン翼' 입니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게임이죠. 패미콤으로 축구 게임을 했다고 기억하시는 분들 중에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 상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조기자 :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임이죠. 간단한 조작만으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멋진 필살 연출들이 가능한 이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의 첫 작품!! 덕분에 축구게임 같은 스포츠물을 싫어했던 본인 조차도 재밌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꿀딴지곰 : 캡틴 츠바사는 독수리 슛, 부메랑 슛 등 현실세계에서는 좀 많이 힘들어보이는 필살기들이 난무하는 열혈 스포츠 물이기 때문인지, 게임도 피파, 위닝일레븐 같은 실제 시합이 아니라 특정 장면마다 선택지를 고르는 시뮬레이션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선수가 공을 잡고 달리다가 수비수가 나타나면 패스를 할지, 슛을 할지 선택하고, 상대의 능력치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는 방식이죠.
패미콤 플랫폼으로 첫 작품이 나왔던 1988년에는 당연히 기술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식이었겠지만, 첫 작품의 성공으로 인해 이 게임의 독특한 개성으로 남게 됐습니다.
패미콤 2편, 게임기어, 게임보이, 게임보이어드밴스, 슈퍼패미콤, 메가CD, 게임큐브, 플레이스테이션, 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DS 등 수많은 기종으로 출시됐는데, 대부분 같은 방식을 고수했네요.
조기자 : 매력적입니다. ㅋㅋ 스토리 진행은 대체적으로 원작을 따라가기에 원작을 안 본 사람에게는 애니로 보고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
- 쿠니오 열혈 축구 -
꿀딴지곰 : 패미콤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 현세대기에도 수도 없이 등장하는 최고의 액션 명작 시리즈 ‘열혈 쿠니오군 시리즈’!
원작은 본래 아케이드로 등장했던 '열혈경파 쿠니오군'인데, 이때만 해도 SD도 아니고 꽤나 리얼하게 표현된 학원 격투물로서 살벌한 분위기에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불량학생들의 싸움을 제대로 묘사했던 걸로 유명합니다(그 시절이 86년도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당시에 즐겼던 아이들에겐 꽤나 충격)
하지만 이 시리즈가 가정용 게임기로 등장하면서 첫번째 이식작을 제외하고는 전부 캐릭터가 SD화 되면서 오히려 인기는 급증했는데! 아마 귀엽게 바뀐 SD캐릭터들이 호감도를 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입니다. ^^;
조기자 : 남녀노소의 패미콤이었으니 너무 리얼하게 생긴 불량학생들보다는 아무래도 SD화된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편이 나았겠죠. 그리고 원작 '열혈경파 쿠니오군'의 컨셉이 너무 별로였어요. 매력이 1도 없는 반면, SD 버전은 너무 매력적이었죠.
꿀딴지곰 : 특히나 이 쿠니오 SD 버전은 매 시리즈가 초히트를 치면서 지금까지 그 인기의 명맥을 잇고 있는데요, 본편인 벨트스크롤 액션 장르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 장르까지 섭렵(피구, 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운동회 등등)했고 이제는 SD계의 GTA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싶은 명작 게임시리즈가 되었습니다.
특히 축구는 하드웨어의 한계로 6명 밖에 나오지 못하지만 기본적인 축구의 구성을 다 가지고 있었고, 더욱 발전하여 앞서 1부 월드컵에서 소개한 '닌텐도 월드컵'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
조기자 : 이 열혈 축구도 참 다양하게 이식되었죠. 게임보이, 메가드라이브, PC엔진까지.. 이 게임이 얼마만큼이나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을 한 번 보시죠.
쿠니오 열혈 축구리그 (패미콤) : https://www.youtube.com/watch?v=TCTTWOmEEEg
- 둘리 축구 2002 -
꿀딴지곰 : 2002년 6월 18일은 역사적인 날이죠. 한국 고유의 게임기 GP32로 '둘리 축구 2002'가 첫 선을 보인 날이니까요. 당시에 게임파크에서는 3만원의 가격으로 PC와 GP32의 데모 버전을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꿀딴지곰 : 이 GP32 오랜만에 보시죠? ^^ '이 둘리 축구 2002'는 원하는 두 팀을 선정하여 5:5 로 시합을 하는 방식이구요,
재미난 점은 둘리의 호이호이 불꽃 슛, 얼음별 전사들의 경기장 얼리기 등 캐릭터마다 다양한 공격전술과 갈비뼈를 던져 공격을 막는 수비수들의 엽기 전술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요.
게임은.. 허접합니다만.. 그래도 한국 고유의 캐릭터인 둘리를 활용하고, 또 GP32로 출시된 게임이어서 한 번 다뤄봤습니다. ^^
조기자 : '세상에 이런 게임이 있었어?' 라면서 놀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지.. ^^;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하여 영상 준비했습니다. 다만 에뮬레이터 호환성이 떨어져서인지 사운드가 영 안맞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U6yKPOO6xBM
- 컴투스 사커 2006 -
꿀딴지곰 : 이 게임도 생소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피처폰 시절에 매우 잘 만들어졌던 게임이어서, 한 번쯤 소개해볼만 할 것 같아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피처폰은 처음에 게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 성능은 정말 좋지 못했고, 그래서 스포츠 게임 중에서는 턴제이면서도 리소스를 적게 먹는 야구 게임이 먼저 인기를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피처폰의 황혼기인 2005년이나 2006년 들어 드디어 제대로 된 축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등장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컴투스 사커 2006' 입니다.
조기자 : 저도 당시에 피처폰 담당하면서 이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 했었죠. 제 기억에 '컴투스사커2006'은 사실적인 11인제 본격 피처폰 축구 게임으로, 팀별, 선수별 능력에 차이를 두고 이를 게임에 반영했구요, 선수를 육성해 능력치를 올리거나, 다양한 전술,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콘솔 게임들을 따라가려고 매우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피처폰의 환경상 축구 게임을 부드럽게 하기 어려운데, 조작모드도 쉽고 부드러운 드리블에 적합한 4방향 키조작 모드와 다양한 기능 연출에 적합한 8방향키 조작 모드, 2가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서 접근성을 높였죠.
또한 팀과 선수 자료도 풍부해 2006 독일월드컵 본선진출 32개국을 모두 포함한 40개국 800여명의 선수를 고를 수 있었는데요, 유저들이 선수 이름을 좋아하는 선수나 친구 등으로 바꾸고, 선수 이적 및 육성 기능으로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 즐길 수 있는 등 커스터마이징에도 신경을 쓴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꿀딴지곰 : 컴투스가 나름 스포츠 게임의 명가 아니었습니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와서도 야구 게임도 골프 게임도 잘되고 있으니.. 축구도 만들면 좋겠군요;
-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 -
꿀딴지곰 : 음.. 이건 흑역사라면 흑역사일까요? 인기 만화 '열혈강호'의 IP를 활용한 축구 게임이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2007년도니 13년전에 모습을 드러낸 '열혈강호 스트라이커즈'!
조기자 : 아니 이 게임을 끄집어내시다니 ㅎㅎ
꿀딴지곰 : 이 게임 엄청 특이한 게임이었어요.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무협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으로, '열혈강호 온라인'에 등장하는 도, 검, 창, 의, 궁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했고 골키퍼 캐릭터로 흑풍회가 등장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각 캐릭터별 특성을 다양한 속성의 무공으로 구현했으며, 원작 만화에 나오는 북해빙궁, 중원, 남림 등의 필드가 경기장으로 구현됐고, 반대로 시원한 공격과 오프사이트, 백태클 등의 반칙이 없는 캐주얼 축구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아이템전의 경우 상대방을 바닥에 일정시간 넘어지게 하는 '벽력탄'이 등장하는 등 코믹 형태의 게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열혈강호' IP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네요 :)
- 월드 클럽 챔피온 풋볼 - (아케이드)
조기자 : 오! 세가의 카드형 대결 방식을 표방한, '월드 클럽 챔피온 풋볼'! 줄여서 WCCF로군요!
꿀딴지곰 : 네 그렇습니다. 이 게임도 축구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죠. 'WCCF'는 게이머들이 축구 선수들이 새겨진 카드를 각각의 자리에 배치하면 실제 게임 화면에서 그 축구 선수가 등장하여 게임이 진행되고, 게이머들은 경기 양상을 지켜보다가 결정적일때 슛이나 패스를 하면 됩니다.
카드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달라지니, 나름대로 직관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또 결정적인 조작은 직접하게 되니 긴장감 넘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죠.
또 플레이를 시작하면 카드가 한 장 나오는데, 희귀 카드가 나오면 그날은 대박 기분이 좋아지게 되지요. 또 원하는 선수 카드를 얻기 위해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서성이게 되는 등 많은 게이머들을 아케이드 게임센터로 불러온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 흐흐 체감형 게임기의 흐름을 이끈 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렇게 카드를 인식시켜서 게임 안에서 활용하는 방식은 WCCF 이후 일본에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재에도 일본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가보면 수많은 게임들이 이런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아주 가끔씩만 일본에 가기 때문에 이 게임을 열과 성을 다해 플레이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매력적인 시스템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이 게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세가가 1992년부터 개발해온 '풋볼매니저'의 노하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 풋볼매니저 - (이전 : 챔피온십 매니저)
꿀딴지곰 : 축구 게임을 말할 때 도저히 도저히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유명한 축구 게임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풋볼매니저' 시리즈입니다. 세가 게임즈 산하의 개발사 중 하나인 영국의 스포츠 인터랙티브(이하 SI)에서 개발하고 세가 게임즈에서 유통하는 축구 팀 관리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죠.
처음에는 챔피언십 매니저(Championship Manager)라는 이름으로 1992년 9월에 발매됐는데요, 2005년부터 '풋볼매니저2005'(이하 'FM2005')로 바꾸어 전세계에 출시되게 됩니다.
'FM2005'가 탄생하기 전까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전세계 판매고가 600만 장이 넘었다고 하니 가히 인기가 살인적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은 뭐.. 유저들이 자신이 선택한 축구 팀의 감독역을 맡아 구단 또는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각종 대회에 출전해 경기 승패 기록은 물론, 해를 거듭하면서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건데요, 지단, 호나우두, 베컴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축적된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사실적인 경기가 특징입니다.
조기자 : 이 게임의 중독성은 정말 심각하죠. 유럽에서는 이 게임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중에 이 게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이혼하는 경우도 많아 이 게임의 별명이 '이혼제조기'라고 불리우기도 했었죠.
꿀딴지곰 : 축구에 관심이 거의 없던 사람이 우연히 이 게임을 틀었다가..유럽 리그까지 맨날 밤새며 보게 됐다는 일화는.. 흔하죠 (-_);; 그야말로 이 게임의 마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그만큼 축구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스포츠인지도 새삼 알게 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 휴 시간이 또 한참 지났네요. 오늘은 이만 할까요? 오늘 살펴본 다양한 축구 게임들, 교수님은 어떠셨는지요?
꿀딴지곰 : 정리하다보니까 정말 기억해야할 게임도 많고 명작들도 많더라구요. 축구 게임에 대해 정리하는 것도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네요 ㅎㅎ
조기자 : 흐흐. 좋은 게임을 떠올리는 건 행복한 일이죠. 그래서 그런지 항상 이때쯤 되면 아쉽습니다. 더 좋은, 소개할 게임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래도 교수님께서 1부에 월드컵 게임으로 메이저 게임들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굉장히 특징적인 축구 게임들, 잘 모를 수 있지만 개성적인 게임을 소개해주신 것 같습니다. 안배를 참 잘해주신 것 같아요~
꿀딴지곰 : 흐흐 눈치가 빠르시네요. 콘솔 게임 포함하면 축구 게임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심지어 국내 PC온라인 게임만 따져봐도 10개 정도는 나올 거거든요. 익스트림 사커, 풋볼데이.. 뭐 엄청 많습니다. 심지어 엔씨소프트 조차 축구 게임에 손을 댔었으니 할말이 없죠.
그래서 그런 게임들을 다 소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각 플랫폼 별로 다채롭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해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구도가 잘 잡힌 것 같아요.
조기자 : 네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럼 교수님, 이만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구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꿀딴지곰 :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조기자님.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조기자 : 자아! 이번 시간에는 '역대급 레트로 축구 게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