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유피는 PS5에만 있어!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
플레이스테이션4(PS4)로 시간을 되돌아온 '파이널판타지7'이 플레이스테이션5(PS5)까지 영역을 넓혔다. PS5로 돌아온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는 PS4로 등장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PS5에 맞춰 그래픽 등 다양한 부분을 한층 강화한 작품이다. 특히, '파이널판타지7'의 인기 캐릭터 '유피'의 새로운 에피소드 DLC 'INTERmission'도 추가했다. 유피 DLC는 PS5에서만 만날 수 있다.
이 게임은 PS4 버전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보유하고 있다면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PS5에서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DLC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PS플러스로 무료 제공된 버전은 업그레이드 불가다.
'파이널판타지7'은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등장한 작품으로 일본은 물론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기존의 픽셀 그래픽을 탈피하고 3D 폴리곤으로 등장한 미려한 그래픽과 영상미가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역대 최고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PS4로 등장한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원작에 추억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작과 비교해 스토리 진행 분량이 짧기는 했지만, 20년을 훌쩍 넘는 시간이 흘러 최신 그래픽으로 돌아온 '클라우드', '티파', '에어리스' 등의 모습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스토리, 원작의 ATB 시스템을 한층 발전시킨 전투 시스템 등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PS5로 돌아온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는 PS4 버전보다 한층 발전한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이미 PS4 버전으로 클리어 한 타이틀이기에 기존 PS4 세이브 파일을 PS5로 불러와 챕터를 넘나들며 변화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플레이해 봤다.
여담이지만 세이브 파일을 넘기는 과정이 제법 번거롭다. PS4 버전과 PS5 버전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PS5만 가지고 있다면 160GB 이상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PS4 버전에서 세이브 파일을 업로드해 PS5 버전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세이브 파일 하나를 옮길 때마다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한꺼번에 여러 개 세이브 파일을 넘길 수 없다.
그래픽은 PS5 버전답게 상당히 훌륭하다. PS4 버전도 높은 수준을 보여줬지만, PS5 버전에는 캐릭터나 배경 등의 묘사가 한층 세밀해졌다. PS4 버전에서 꽃이나 문 등 많은 부분에서 지적받은 텍스쳐도 PS4 버전보다는 한층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4K 해상도에 맞춰 그래픽 품질이 더 올랐으며,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품질 모드와 퍼포먼스 모드 간의 품질 차이가 바로 옆에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편은 아니라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모드로 게임을 즐겼다.
전투 시에는 PS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과도 잘 반응한다. 개인적으로는 진동이 좀 더 강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또 헤드셋을 끼고 플레이하면 3D 사운드도 즐길 수 있다. 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소리가 바로 체감된다.
이번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의 진짜 매력은 추가 DLC인 '유피'의 새로운 에피소드 DLC 'INTERmission'에 있다고 본다. 해당 DLC는 본편을 클리어하지 않아도 바로 즐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본편 이후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유피'는 원작에서 미드가르드 탈출 이후 동료로 삼을 기회가 주어지는 캐릭터다.
DLC는 5번 마황로 폭파 이후 '클라우드'와 동료들이 헤어진 시점에 '유피'는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보여준다. '유피'는 우타이의 미소녀 닌자이자 마테리아 헌터로 궁극의 마테리아를 찾기 위해 동료인 '소논'과 함께 모험에 나선다. '소논'은 '유피'와 마찬가지로 우타이의 인물로, 동생을 잃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소논'은 직접 조작은 불가하지만, 별도의 커맨드 조작을 통해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고 '유피'와 연계 플레이도 가능하다. 전투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유피'의 조작만큼 '소논'의 조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유피 DLC'에서는 시노비 콘셉트의 '유피'가 등장한 만큼 벽을 타고 이동하는 형태의 시스템과 수리검을 날려 버튼을 누르는 형태의 기믹이 준비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오브젝트를 움직이게 하고 벽을 타며 맵 곳곳을 누빌 수 있다.
게임 초반에는 리메이크에서 등장했던 곳이 주로 등장하기에 또 재탕인가 싶었지만, 이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력적인 공간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호쾌하게 펼쳐지는 전투가 정말 매력적이다. 추후 등장할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아울러 일종의 미니 게임인 '콘도르 포트'도 즐길 수 있다. 이는 '유피' DLC에서 등장한 신규 요소로 유닛과 마법 마테리아를 활용해 적의 거점을 파괴하는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클래시 로얄'과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 시뮬레이터 등 기존의 리메이크가 가진 요소의 즐길거리도 준비됐으며, 유피 DLC를 클리어하면 특별한 요소도 만날 수 있다. DLC의 플레이 분량은 스토리만 즐기면 3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모두 즐긴다면 좀 더 늘어날 것이라 본다. 2만 원 상당의 DLC 가격은 게이머마다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시간짜리 분량의 DLC 플레이를 위해 PS5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PS4 버전을 못 낼 수준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후 PS4 이용자들을 위해서 DLC를 추가로 내준다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