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코로나19 시대, 중소 게임사의 생존 전략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지 1년 반, 비대면과 비접촉의 시대가 열리면서 게임업계도 급진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17주년을 맞이해 총 12부작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게임사의 대응과 시장 분석, 그리고 미래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찰을 해봅니다.>

코로나19는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과 비접촉 중심의 문화는 게임업계에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많은 아픔과 과제를 던져주기도 했다.

특히 자본을 비롯하여 모든 여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사들은 코로나19가 또 다른 재앙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한다. 이 코로나19 시대, 중소 게임사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코로나19
코로나19

개발자 대란, 중소 게임사들 '치명적'

중소 게임사들에게 코로나19는 부정적인 영향 일색이다. 연일 게임사들이 최고 실적을 발표하는 등 게임이 코로나19의 대표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그러한 것도 몇몇 대형 게임사들의 이야기일 뿐 중소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이전이든 이후든 먹고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접어들면서 중소 게임사의 관계자들은 인력난과 마케팅 부담이 특히 목줄을 죄고 있다고 토로한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할 것 없이 대형 게임사들이 대폭 연봉을 올리면서 게임 개발자들을 모셔가고, 쿠팡이나 직방 등 IT 업계들도 게임 개발자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구인난은 더 심해진 것이 사실.

시장에서 5년 차 언리얼 개발자가 연봉 1억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갈수록 구인난이 심각해지면서 중소 게임사들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여기에 마케팅 환경도 더 척박해졌다. 대형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단가는 올라가고 효과는 떨어지는 상황. 운 좋게 구글이나 애플 피처드 등에 선정됐다고 해도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 또한 중소 게임사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으로 지목된다.

비전을 제시하고,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라

중소 게임사들이 단순 직원 구인으로 좋은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소 게임사가 개발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게임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함께 회사 지분도 배분하여 공동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견 기업만큼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없지만 미래 비전을 보고 개발자들도 향후 크게 과실을 얻을 수 있다며, 일종의 투자 권유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체구가 작은 회사라는 특징을 살려 트렌드에 맞는 게임을 빠르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로 게임에 대한 소비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는데, 작은 회사들은 빠르게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것.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여성 게이머들의 참여가 높아진 만큼 '간단하지만 게임성이 높은 게임에 여성 게이머들까지 흡수할 수 있는 테마를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있다. 시중에 '고양이'를 테마로 한 캐주얼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말을 뒷받침해 주는 요소다.

여기에 인앱 결제 외에 광고에 대해 더 고민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모바일 게임협회 김현규 부회장은 "요즘 MZ 세대들이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들에게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고도의 광고판으로 진화했다. 중소 게임사들이 MZ 세대들을 겨냥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광고에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생존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마케팅 효율화가 중요, 정부 지원에도 참여를

마케팅 효율화도 필수적이다. 타겟에 집중한 마케팅을 기획-연구하고, 4-5가지 마케팅을 집행한 다음 그날 저녁에 바로 효과 수치를 보고 효과 있는 곳에만 집중하는 등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 마케팅 회사 대표는 "마케팅 견적이 정해져있으니 비용을 줄이려면 직접 뛰는 수밖에 없다."라며 "자체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나 페이스북 광고를 하고 소규모 게이머도 직접 소통하며 케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 개발 초기부터 인플루언서들과 친분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인디 게임사들을 발굴하기 위한 수많은 온라인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조언한다.

인디크래프트
인디크래프트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 모바일 게임협회의 '2021 인디 크래프트', 부산 진흥원의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서울산업진흥원의 '인디게임 패스트 트랙',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 창작 공모전' 등 수많은 행사들이나 각종 지원 사업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서울산업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지자체에서 개발 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임대비를 아낄 수 있는 부분도 최대한 알아봐야 할 점으로 손꼽힌다.

또 시장이 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만큼 투자나 퍼블리싱 등이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소 게임사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글로벌 VC나 퍼블리셔, 마케팅 컴퍼니 등에서 국가와 국경을 넘어선 제안이 오고 가고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앱러빙의 라이언 스튜디오나 부두 등 글로벌 계약이 되어 공생하고 상생하는 선례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잘 만든 인디 게임들을 찾고 있는 곳이 많은 만큼 홍보도 중요하다. 다양한 인디 행사에 참여하고 유튜브 영상 등도 최소 영어까지는 대응하는 것이 좋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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