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성공시킨 카카오게임즈, 비게임 분야도 공격적인 확장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양대마켓 1위에 오르면서 상장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 카카오게임즈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22일 계열사로 편입된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의 PC 생존 게임 이터널 리턴의 다음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며,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로 끈끈한 사이가 된 사이게임즈와 월드 플리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국내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리얼리티매직의 PC 생존 게임 디스테라, 영웅의 군단 출신들이 만든 신작 에버소울,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진의 신작 가디스 오더 등 다수의 신작을 예고한 상태다.

게임 뿐만 아니라 비게임 분야 확장도 눈에 띈다. 지난 8일에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를 952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로 유명한 기업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지난해 매출 약 1111억원 중 약 94%가 해외에서 발생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법인을 통해 전세계 97개국과 3,050개의 전문 유통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게임회사가 뜬금없이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을 인수했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전부터 자회사 카카오VX를 중심으로 비게임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PC 온라인 부분과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성장한 모바일 게임 분야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카카오VX를 필두로 한 기타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약 189억을 기록했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7년 스크린골프 2위 기업인 마음골프를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곳으로, 현재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골프 사업과 헬스케어, VR 등이 주력 분야다.

특히,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골프 예약 시스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 용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활용한 스크린골프 프랜차이즈 등 주력인 골프사업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일(14일)에는 스톤브릿지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한라그룹이 운영 중인 골프장 세라지오CC도 확보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VX가 서비스 중인 스마트홈트는 2021년 1분기에 회원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0% 증가했으며, 운동 프로그램 실행 회수도 약 89% 증가율을 보이는 중이다.

2019년 10월 출시 때에는 LG유플러스 5G 고객 대상으로만 서비스됐지만, 2020년에 SK와 KT까지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전문 분야인 골프 트레이닝을 추가하는 등 메뉴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에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의 강점인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분야를 카카오 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의욕적으로 설립한 라이프엠엠오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만 하다. 라이프엠엠오는 ‘일상의 게임화’라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의 모토를 가지고 위치 기반 기술 접목 게임 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0년 초에는 SBV-KB뉴오퍼튜너티제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남궁훈 대표는 라이프엠엠오에 대해 “걷기, 자전거 등 야외 활동의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서비스를 통해 일상이 게임인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분야인 스포츠, 헬스케어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