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대상,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맞대결

올해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최고의 게임을 가린다는 점에서 매년 화제가 되지만, 특히 올해는 굵직한 후보 작품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네 작품 모두 각자 영역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줘 그 어느 때 보다 대상 예측이 힘들어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올해 유력한 대상 후보 4종의 게임 중 두 작품은 유니티, 다른 두 작품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두고 게임 개발 상용 엔진을 대표하는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의 자존심이 걸린 대리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2019년 '로스트아크', 2020년 'V4', 2021년 '오딘'으로 연속 3년간 대상 작품에 사용된 언리얼 엔진의 반격이 성공할지 2022년 대상을 받은 '던전앤 파이터'에 활용된 유니티가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유니티 진영에서는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가 대상을 노리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다. 낮에는 신비로운 바닷속을 탐험하고 밤에는 직접 잡은 신선한 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판매하는 재미를 담았다.

게임은 지난 22년 10월 얼리 액세스로 시작해 올해 6월 28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 됐다. 정식 출시 이후 IGN이나 유로게이머 같은 해외 매체에서 호평했으며, 비평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점수 합계 90점을 기록하며 국산 게임 최초로 '머스트 플레이' 뱃지를 획득했다.

게임은 출시 이후 200만 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특히 매출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 26일에는 전 세계에 1억 2천만 대 이상 깔린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출시된 작품이지만, 지난해 게임대상 심사 이후인 11월에 출시돼 올해 후보의 자격을 가진 게임이다. 이 게임은 미소녀 일러스트로 유명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준비한 야심작으로 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를 맡았다.

게임은 매력적인 미소녀 캐릭터로 그려진 전투 사이보그 로봇 '니케'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담았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성과가 주목할만하다. 시장 조사 업체 센터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해외 게임 자리에 올랐다.

마찬가지로 센서타워의 자료에 따르면 게임은 지난해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5억 달러(약 6,714억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15위다. 여전히 막강한 파괴력을 가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체인쏘맨'이나 '니어오토마타'와 같은 작품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매출 순위를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리얼 엔진 진영에서는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와 네오위즈 'P의 거짓'이 유력 대상 후보로 자리하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개발사 매드엔진이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개발한 작품이다.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 된 지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언리얼 엔진 5를 MMORPG가 '나이트 크로우'을 제외하고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게임이다.

게임은 언리얼 엔진 5의 루멘(Lumen)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게임들이 표현하기 어려웠던 극사실적인 광원 연출을 담아냈다. 여기에 더 진짜 같은 질감을 표현했고, 낮과 밤 같은 시간에 따른 환경 변화를 구현하는 등 게임의 리얼리티를 부각했다. 게다가 모바일과 PC 양쪽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나이트 크로우'는 게임의 흥행과 대중성에서는 주요 후보작 중 최고로 꼽힌다. 게임은 2023년 4월 27일 정식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출시 후 약 3주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 매출만으로 출시 5개월 만인 9월까지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라운드8 스튜디오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개발한 작품이다. 'P의 거짓'은 극악 무도한 난이도로 유명한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으로, 유명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시나리오 등으로 전 세게 게이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게임은 출시 전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스컴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수상한 것에 이어 두 개의 상을 더 받으며 한국 게임 최초로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올랐다. 게임은 단숨에 글로벌 시장에서 소울라이크 장르 기대작 반열에 올랐다.

게임은 지난 9월 6만 원대 풀 프라이스로 시장에 출시 됐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메타크리틱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이 80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PC 버전은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빼어낸 그래픽을 선사함과 동시에 뛰어난 최적화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