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 롤도사가 내린 시련을 겪을 T1과 KT ‘LPL 도장 깨기 나선 젠지’

오는 11월 2일부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2023 롤드컵)의 8강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LCK 4개 팀 중 8강에 진출한 팀은 젠지와 T1 그리고 KT 등 모두 3개 팀이다. 이중 KT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무표정의 옵저버의 추첨으로 성사된 담원기아(DK)와의 내전 끝에 8강에 진출하여 많은 팬의 주목을 받았다.

8강 대진 추첨을 진행한 '베릴' 조건희(자료 출처-라이엇)
8강 대진 추첨을 진행한 '베릴' 조건희(자료 출처-라이엇)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달성한 팀은 3전 전승을 기록한 LCK 1번 시드 젠지였다. 첫날 베트남(VCS) 대표 GAM e스포츠를 손쉽게 격파한 젠지는, 올해 유난히 격돌이 잦은 LCK 라이벌 T1을 상대로 승리하며 2승을 챙겼고, 1일 열린 G2와의 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 중국 LPL의 최강자 징동게이밍과 함께 3승을 달성하며,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BLG를 꺾고 8강에 진출한 T1(자료 출처-라이엇)
BLG를 꺾고 8강에 진출한 T1(자료 출처-라이엇)

MSI 참사를 완벽하게 복수한 T1의 경기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LCK 2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 T1은 1승 1패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북미(LCS) 2번 시드 C9을 상대로 완벽한 스킬 연계를 선보여 2승을 챙겼다. 그리고 2승 1패 팀 간의 추첨을 통해 8강 진출 문턱에서 만난 팀은 다름아닌 중국의 'BLG'('빌리빌리 게이밍').

T1은 올해 '2023 MSI' 패자조 결승에서 'BLG'를 만나 3:0 완패를 겪은 전적이 있었다. 더욱이 LCK 팀을 다수 꺾은 기록을 가진 'BLG'였던만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기가 예고됐던 것이 사실. 이런 'BLG'를 만난 T1은 1세트 BLG의 무리한 '인베이드'를 받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구마유시' 이민형의 세나와 '제우스' 최우제의 나르가 맹활약하며, 1승을 기록했다.

2세트에서 T1은 경기 초반 '페이커' 이상혁을 집중 공략한 BLG의 맹공에 잠시 흔들렸지만, 12분 경 벌어진 드래곤 앞 한타에서 BLG 핵심 챔피언을 모두 잡아내는 대승을 기록,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2:0세레머니(자료 출처-라이엇)
'구마유시' 이민형의 2:0세레머니(자료 출처-라이엇)

이후 서서히 BLG의 목을 죄여가던 T1은 28분 또다시 한타 대승을 기록하며, 상대를 완전히 다운시켰고, 이후 탑 라인 교전에서 승리하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보여준 이민형의 2:0 세레모니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두번의 내전 끝에 8강에 오른 KT
두번의 내전 끝에 8강에 오른 KT

다소 험난한 길을 겪었던 KT는 LCK 내전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BLG를 만나 패배를 기록하며, 다소 흔들렸던 KT는 LCK 내전에서 만난 DK를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기록한 것에 이어 WBG(웨이보 게이밍)까지 꺾으며,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진행된 8강 진출 전에서 운명의 신은 KT를 또다시 DK와 내전으로 이끌었다.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 대전을 정하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같은 팀. 그것도 같은 리그의 팀을 두 번이나 만나는 가혹한 대진표를 받아든 상황. 더욱이 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2승을 달성해 마지막 대진까지 올라선 DK였던 만큼 내전이 확정되자 KBS 아레나에 있던 모든 팬들들이 탄성을 지를 만큼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렇게 8강 진출권을 두고 맞붙은 두 팀. 1세트 DK는 초반에 몰아치는 특유의 경기력으로 킬스코어를 6:0까지 벌려놓으며, KT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25분 바론 한타에서 모든 챔피언이 사망하는 ‘에이스’를 당하며, 경기가 급격하게 어려워졌다. 기세를 잡은 KT는 장로 드래곤을 두고 벌인 한타에서 또다시 승리하며, 1세트 승리를 기록했다.

아쉽게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한 DK
아쉽게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한 DK

기세가 꺾인 DK는 1세트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는 조합을 꺼내 들었지만, 조합 파워의 핵심인 바텀 라인이 초반부터 공략당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KT 유려한 운영 속에 결국 43분경 넥서스가 파괴되며, 3패를 기록해 롤드컵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말았다.

이렇게 8강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모든 팀이 결정된 이후 진행된 대진 추첨도 흥미로웠다. 지난해 DRX의 롤드컵 우승 주역이자 ‘롤도사’로 불리는 ‘베릴’ 조건희가 나선 대진 추첨에서 3승으로 가장 먼저 추첨된 젠지는 ‘BLG’와 대진이 성사됐다.

여기에 같은 그룹으로 묶인 T1과 KT는 각각 리닝 게이밍과 징동 게이밍을 만나게 되어 LCK 팀 모두 LPL 팀과 만나는 대진이 만들어졌다.

특히, 매번 힘든 대진 속에 8강에 오른 KT는 LPL 최강으로 불리는 징동 게이밍을 만나는 가혹한 대진에 직면했으며, T1 역시 리닝에서 승리하더라도 KT 혹은 징동을 만나게 되는 험난한 일정을 받아 들게 되었다.

8강과 4강이 열리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8강과 4강이 열리는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이번 녹아웃 스테이지의 8강과 4강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8강은 11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이며, 4강은 11월 11일(토)과 12일(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녹아웃 스테이지의 모든 경기는 오후 5시 시작하며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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