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게임백과사전] 세계에는 어떤 게임쇼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여러분이라면 다양한 게임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게임쇼가 최고의 축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게임쇼에서는 다양한 정보는 물론 자신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게임의 최신 게임을 미리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게이머 입장에서는 천국이나 다름이 없죠.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대표적인 게임쇼이며, 아울러 상반기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플레이 엑스포'도 어느새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게임 전시회로 성장했습니다. 다양한 인디 게임을 만날 수가 있는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과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동시에 만나는 'AGF'도 빼놓으면 섭섭하죠.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외에서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게임쇼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게임의 역사는 물론 게임쇼 자체의 역사도 길어 아직은 국내 게임쇼보다 해외 게임쇼들에 더 많은 전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 LA서 열리는 E3
미국 LA서 열리는 E3

전 세계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쇼를 꼽자면 미국의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즉 'E3'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E3'는 전 세계 게임쇼를 대표하는 행사 중 하나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E3'는 1995년 처음 행사가 시작됐으며, 일반적인 게임쇼와 달리 주로 게임 업계 관계자나 미디어 종자사,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성격이 짙었던 행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8만 명에 달하는 참관객이 모였던 것을 생각 보면 E3에 쏟아진 관심과 'E3'가 보여줬던 위상이 어마어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E3'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계속해서 취소돼 정상적인 개최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E3 2023'도 많은 기업의 불참으로 개최되지 않았으며, 'E3 2024'와 'E3 2025'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입니다. 'E3'를 기억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상당히 아쉬울 수 있겠네요.

디지털 쇼케이스 형식인 서머 게임 페스트
디지털 쇼케이스 형식인 서머 게임 페스트

시대를 풍미했던 'E3'가 지자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게임쇼인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매년 5월 열렸던 'E3'는 행사가 열리는 시기상 출시 예정작의 체험보다는 개발 중인 신작의 영상이나 개발 중인 게임을 최초 공개하는 자리로서 역할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서머 게임 페스트'입니다. 캐나다의 게임 저널리스트인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의 대표 제프 케일리가 진행하는 이 행사는 'E3'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된 2020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쇼케이스로 다양한 신작 게임 영상이 공개됩니다.

'서머 게임 페스트'는 2020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023년에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게임 기업이 참가하는 행사로 성장했습니다. '서머 게임 페스트'는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올 예정입니다.

권위 높은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권위 높은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아울러 제프 케일리가 진행하는 또 다른 행사인 '더 게임 어워드'는 연말에 진행되는 게임 시상식으로, 게임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릴 정로도 권위가 높습니다. 시상식이라는 행사의 특성상 올해를 가장 빛낸 게임을 선정하고, 플랫폼이나 장르 등에 따라 다양한 상을 준비해 시상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시상식만큼 주목받는 것이 행사 중간 공개되는 다양한 신작의 정보입니다. 연말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길을 끄는 게임쇼 중 하나라고 될 정도로 주목 받고 있죠.\

유럽에는 '게임스컴(gamescom)'이라는 굵직한 게임쇼가 있는데요. 사실 '게임스컴'에 앞서 'ECTS(European Computer Trade Show)'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쇼가 있었습니다. 'ECTS'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던 게임쇼로 E3, 도쿄 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손꼽혀 왔죠. 특히, 8~9월에 개최되는 행사의 특성상 게임 시장 대목인 연말 시즌을 앞두고 대형게임사들이 피를 튀기는 경쟁을 펼쳤던 무대이기도 하죠.

ECTS의 모습
ECTS의 모습

'ECTS'는 무려 1988년 첫 행사를 시작해 2004년까지 진행됐습니다. 행사는 'E3'와 마찬가지로 일반 관람객보다는 게임 산업 관계자들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였습니다. 닌텐도는 비밀리에 개발하던 게임 큐브를 'ETCS'를 통해 공개하며 주목받기도 했죠. 국내 게임사들도 출전해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 등 성과를 거둔 추억의 게임쇼죠.

'ECTS'가 막을 내리고서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던 '게임즈 컨벤션(Game Convention)'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즈 컨벤션'은 개최지를 쾰른으로 옮기고 행사의 이름을 '게임스컴'으로 변경했습니다. '게임스컴'은 엄청나게 큰 공간을 자랑하는 전시회장인 쾰른메쎄를 사용하고, 대도시인 쾰른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단숨에 유럽 최대의 게임쇼로 성장했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 게임쇼인 게임스컴
유럽 최대 규모 게임쇼인 게임스컴

게임스컴은 비즈니스가 중심인 게임쇼들과 달리 전 세계에서 모인 일반 관람객이 대거 참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정상화에 돌입한 게임스컴 2023의 경우 32만 명이라는 많은 수의 관람객이 방문했죠. 게임스컴은 'ECTS'와 마찬가지로 8월 개최되어 연말 출격을 앞둔 게임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아울러 유럽에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EGX(이전 명칭: Eurogamer Expo)'와 같은 행사도 열리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게임 위크(Paris Games Week)'에는 이미 30만 명에 육박하는 관람객이 모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게임쇼 열기가 뜨겁네요.

일본의 도쿄 게임쇼
일본의 도쿄 게임쇼

아시아에서는 단연 '도쿄 게임쇼(Tokyo Game Show, TGS)'의 명성이 높습니다. '도쿄 게임쇼'는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행사로 일본의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CESA)가 주최해 1996년 처음 열렸습니다.

초기에는 도쿄 빅 사이트에서 개최됐으나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치바현에 자리한 전시장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시기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다가 22년 정상화됐고, 23년 행사에는 2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행사는 9월 열리며, 행사가 열리는 주의 목요일과 금요일 전시는 비즈니스 데이로 업계 관계자나 기자들이 참가할 수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 전시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임 강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며, 특히 콘솔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또 도쿄게임쇼가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열리는 게임쇼임에도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인 닌텐도가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닌텐도는 무려 2018년에 들어서야 처음 부스로 참가했고, 이후에는 참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죠. 도쿄게임쇼를 주최하는 CESA가 패미컴과 닌텐도 패미컴으로 너무 잘나갔던 닌텐도를 견제하기 위해 탄생한 협회이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의 차이나조이
중국의 차이나조이

일본과 함께 가까운 나라인 중국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게임쇼가 열립니다. 7~8월 중국 상하이의 무더위 속에 개최되는 '차이나조이(China Joy)'가 그 주인공입니다. 차이나조이는 2004년 베이징에서 처음 시작했고, 지금은 상하이에 자리한 신 국제 박람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차이나조이는 17만 제곱미터를 넘어서는 면적을 자랑하는 전시관과 그 전시관을 가득 채우는 관람객들이 모여 엄청난 광경을 연출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무려 36만 명의 관람객이 '차이나조이'를 찾을 정도였죠.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로 성장한 중국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또 차이나조이는 게임은 물론 각종 스마트 기기를 만나볼 수 있는 'e스마트' 전시관,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파생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CAWAE(카와이)' 전시관 등도 함께 마련되며, 중국 게임 개발자 회의와 각종 컨퍼런스 등도 함께 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는 매년 1월 대만에서 열리는 '타이페이 게임쇼(Taipei Game Show)', 10월 개최되며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브라질의 '브라질 게임쇼(Brasil Game Show)', 새로운 게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의 지역의 '중동 게임스 콘(Middle Eest Games Con)'등 다양한 게임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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