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건설, 교육, 패션... 다양한 분야로 쭉쭉 나아가는 ‘게임 엔진’

신승원 sw@gamedonga.co.kr

최근 유니티, 언리얼 엔진 등 각종 게임 엔진이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게임 엔진이 가진 빠르고 섬세한 실시간 렌더링 등의 기술력이 게임 외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고,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잡기 위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유니티는 건설 업계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MWU 코리아 어워드 2023 시뮬레이션 부분을 수상한 HD현대인프라코어의 ‘AR 가이던스’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AR 가이던스 사용 이미지
AR 가이던스 사용 이미지

‘AR 가이던스’는 유니티가 제공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디벨론 건설기계장비의 고장진단 및 수리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해당 앱은 ‘가이던스’ 기능을 통해 장비 고장 코드에 따른 진단 정보와 센서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의 고장 진단 및 수리를 돕는다.

또, ‘모델 뷰어’ 기능을 탑재해 주요 부품의 위치와 명칭을 보여주어 장비가 위치한 현장 외에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쉽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기기의 이상을 감지하고, 정확한 고장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한 관계자는 “유니티에서 제공하는 튜토리얼, 매뉴얼 등 다양한 머티리얼을 통해 ‘AR 가이던스’ 제작에 도전할 수 있었다.”, “‘AR 가이던스’를 통해 직관적이고 정확한 고장 진단 및 수리로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딜러들로부터 호응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3D로 제작된 제품들
3D로 제작된 제품들

패션 업계에서의 유니티도 주목할만하다. 제품을 위한 맞춤형 3D를 제작해 주는 스마트픽셀스(SMARTPIXELS)의 최고 경영자 줄리앙 베르타는 “우리는 유니티 신경 렌더링 기술을 이용해 패브릭 질감, 스티치, 색상 정확도 등 복잡한 세부 사항을 시각화하여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보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3D 비주얼을 사용하는 고객은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고 제품을 반품할 가능성은 더 낮다. 때문에 패션 럭셔리 산업에서의 (유니티를 통한 3D 모델링 제작)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디지털 의류들
디지털 의류들

이외에도 유니티 기반 플랫폼인 ‘DRESSX’는 유니티가 제공하는 AR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의류’를 제작. 가상에서 다양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제 의류보다 이산화탄소를 97% 적게 배출, 품목당 3,300리터의 물을 절약했다는 발표를 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유니티코리아 송민석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포드의 ‘올-뉴 2024 포드 머스탱’에는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휴먼머신인테퍼이스(HMI)가 장착되기도 했다. 자동차 내부 운전석에 장착된 디스플레이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계기반 화면, 상황에 따른 애니메이션 등을 송출해 주는 형태다.

언리얼 엔진 기반 디스플레이
언리얼 엔진 기반 디스플레이

에픽게임즈의 설명에 따르면 언리얼 엔진 기반의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를 사용하는 자동차 수는 2021년 대비 2022년 250% 증가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대학 교육에 게임 엔진이 적용된 사례도 나왔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학습 효용성을 높였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을 활용해, 몰입형 가상환경 영상을 빠르고 실감나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앞으로도 향후 실습 현장이나 교과목 특성에 맞는 수업의 장면을 3D 모델링화 해 학습의 실재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브
메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뜨거운 ‘메타휴먼’ 이야기가 빠질 순 없다. 넷마블 산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메이브(MAVE)’역시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메이브(MAVE)’는 지난해 1월 데뷔한 4인조 메타 아이돌로, 데뷔곡 ‘판도라’가 유튜브 2815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오프라인 렌더링과 견줄 만한 렌더링 퀄리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언리얼 엔진이 메타휴먼 제작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언리얼 엔진 덕분에 단시간 내에 뮤직비디오 제작, SNS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메이브’의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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