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다!” 총선 앞두고 주목받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들

신승원 sw@gamedonga.co.kr

사전 투표 4월 5일, 본 투표는 4월 10일.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를 달성하며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정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들도 덩달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데모크라시4
데모크라시4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는 ‘데모크라시4’다. 이용자는 민주주의 정부의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 임기 동안 세금, 복지, 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정비하거나 폐기, 수립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민심을 얻고, 재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재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는 순간 게임이 오버된다.

이용자는 재미, 혹은 각자 꿈꾸는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 모든 세금과 공공 지출을 폐지할 수도 있고, 국민의 주택 소유를 금지하거나 언론을 탄압하는 것도 된다. 자유도가 높은 만큼 난도도 있는 편이라, 한 이용자는 “(요즘 정치 뉴스가 많이 뜨던데) 내가 해도 그것보단 잘하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가 아직도 원하는 방향의 엔딩을 못 봤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트로피코6
트로피코6

‘트로피코6’도 빠질 수 없다. 이용자는 부패한 독재자인 ‘엘 프레지덴테’가 되어 섬나라를 운영하게 된다. ‘독재자’인 만큼 과감한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고, 이념이 다른 지도자를 독살하는 것도 된다.

하지만 예산과 민심, 강대국의 침략 등 각종 게임 환경을 고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위한 복지 정책을 펼치게 되는 게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독재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어렵다. 이런 게임의 특성 때문에 ‘트로피코6’는 “독재 못하는 독재 게임”, “독재자 갱생 프로젝트”, “평화 바이럴” 등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입법자2
입법자2

‘입법자2(Lawgivers2)’도 있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단순한 활동가, 정당의 지도자 등의 시작 위치를 고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선거에서만 승리하면 된다. 모든 국가는 자체 시스템과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게임 도중 비례대표제, 다수대표제 등 유리한 쪽으로 제도를 전환하도록 국회/의회에 요구할 수 있다.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작), 뇌물을 통한 타 정당 임원 포섭 등 어둠의 방향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도 된다. 아직 얼리액세스 버전인 만큼 각종 버그가 존재하긴 하지만, “나라가 왜 잘 안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확실한 예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게임성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우리. 혁명
우리. 혁명

판사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정치 시뮬레이션도 있다. ‘우리. 혁명(We. The Revolution)’은 프랑스혁명 재판소의 판사가 되어 판결을 내리는 게임이다. 수십 건의 사건을 받은 뒤 단서를 추적하고, 형을 선고하면 된다. 이용자가 혁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게임 내 사건은 딱 잘라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도덕적 딜레마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용자마다 달라지는 판단, 정치적 아군과 적군으로 인해 달라지는 흐름 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치 시뮬레이션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결정을 내리고 실험해 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치적 이해와 판단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현실의 정치 참여와 사고 격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총선이 잘 마무리되고 대한민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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