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노리가 만든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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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화제를 낳은 악튜러스
악튜러스는 개발 초기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던 게임이다. 국내의 1류 실력자들이 모두 모여 게임을 개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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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다는 것이 그 화제의 시작이었으며, 개발 중에는 계속되는 발매연기로 게이머들의 입에 계속해서 오르내리던 게임이다. 발매연기중 급기야 개발사와 유통사는 퀄터티와 출시일정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묻는 광고도 게재했을 정도이다. 발매 후에는 일러스트레이션 표절 시비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으며, 이 표절시비로 인하여 제작사인 손노리와 유통사인 위자드 소프트는 초기에 제작된 일반판 패키지를 파기하고 새로 제작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아픔속에서도 악튜러스는 국산 RPG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악튜러스란 어떤 게임인가?
악튜러스라는 게임이름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악튜러스의 사실 별을 일컫는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북두칠성의 꼬리에서 연장선을 그어 하늘 중앙에 이르는 곳에 있는 오렌지색의 1등성을 말한다. 이 별은 목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며 그리스어로는 곰의 수호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악튜러스는 매년 그 자리가 조금씩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동쪽 하늘에서 이 악튜러스가 보이면 건조한 계절이 시작되며, 건조한 기후는 농작물의 수확이 줄어들고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수단으로서 이 별이 사용되었다. 게임에서는 이 별의 의미처럼 불길한 징조, 즉 바렌시아에 닥친 멸망의 징조를 그려내는 세기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세기말을 다루고 있다고 게임이 어둡다거나 하지는 않다. 그건 손노리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성이 보이는 패키지
악튜러스는 게임성과는 별도로 게임을 구입하고 첫인상을 받는 패키지에서 아주 좋은 인상을 준다.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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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의 재질 자체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며 내용물에서 일러스트와 마우스 패드, 양장 설정집, 게임 CD 6장,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1장, 매뉴얼이 정성스럽게 들어있다. 게다가 CD는 따로 박스로 포장이 되어 있어 보관이 용이하며 사운드 트랙과 양장 설정집도 알차게 구성돼 있어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평소에 게임을 구입하고 박스를 여는 순간 성의 없는 매뉴얼과 덩그러니 들어있는 게임CD에 실망했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것만큼은 분명히 다른 제작사와 유통사도 본받았으면 한다.

2D와 3D의 절묘한 조화
악튜러스는 배경은 3D로 캐릭터는 2D로 절묘하게 표현되어 있다. 배경이 3D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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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이 가능해졌는데 이는 게임진행상 아주 유용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가령 캐릭터가 건물에 가려서 안보일 경우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드래그를 통하여 스크롤이 가능하다. 또한 악튜러스의 게임 그래픽은 2가지 방식이 섞여있음에도 매우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느낌을 준다. 보통 3D의 배경에 2D의 인물을 자연스럽게 넣기 위해서는 각 인물별로 시점에 따라서 수천 장의 원화를 그려야 하는데,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방대한 스토리
악류러스의 배경스토리는 매우 방대하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내에 사용된 텍스트만 원고지 20,000매 분량이라 하니 이해가 된다. 악튜러스는 전체적으로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거기에 신들간의 대립과 무한한 생명을 바라는 인간의 고뇌까지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 분위기가 어둡지 만은 않다. 게임의 초반에는 유머스럽고 밝은 분위기가 넘치며 이는 중반까지도 유지가 된다. 중반이후의 어두운 분위기에서도 제작사의 뛰어난 재치와 유머로 밝은 면을 보여준다.

최고수준의 사운드
악튜러스는 1장의 인스톨 CD와 5장의 오디오 CD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보면 참으로 비효율적인 구조인데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비효율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게임 중에 나오는 음악이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인데, 아름다운 화음 속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지금까지의 게임음악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 배경음악의 숫자는 무려 100여곡에 이르며 곡의 완성도와 분위기에 따른 선곡도 적절하다. 한마디로 파이널판타지를 동영상 때문에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면 악튜러스는 음악 때문에라도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음악 CD를 한번씩 갈아 끼워 주워야 한다는 것 정도...

특이한 전투시스템
악튜러스의 전투시스템은 '하프 타임 리얼 배틀'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은 커맨드의 입력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진행돼 마치 액션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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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인데 이로 인해 롤플레잉 게임 치고는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하다. 전투에는 연속기가 존재하며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욱더 강력한 연속기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와 같은 크리티컬 히트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악튜러스는 전투 후의 경험치 분배가 독특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 다른 게임과는 다른게 경험치를 분배할 수 있는 방법이 총 세 가지가 존재하는 것이 그것이다. 하나는 MVP라는 방식인데 전투시 최후의 일격을 날린 캐릭터가 10%의 경험치를 더 받는 방식이며 다른 방식인 몰아주기는 이름 그대로 경험치를 파티의 리더에게 몰아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등하게는 파티 전원이 경험치를 똑같이 나누어 같는 것이다.

마법에 관해...
악튜러스는 롤플레잉 게임답게 마법이 존재하는데 악튜러스의 마법 시스템은 화, 수, 풍, 지의 네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 마법은 각각 상성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마법을 조합해 사용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레벨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마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법진에서 마법의 속성과 촉매제를 조합하여 새로운 종류의 마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 촉매제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하며, 조합법은 게임할 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책에 쓰여져 있는 대로 조합하거나 이벤트를 통해 방법을 알 수 있다. ( 팁&치트 부분에 마법 조합법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다이어리의 존재
프리뷰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다이어리라는 것은 우리가 현실에서 쓰는 다이어리와 거의 비슷한 개념이다. 다시 말해, 뭔가를 기록하고 나중에 참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다이어리에 들어가는 내용도 많아지게 되며, 다이어리는 색깔과 폰트도 게이머 취향대로 바꿀 수 가 있다. 게이머를 위한 제작사의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인터페이스와 난이도에 관해..
악튜러스의 인터페이스는 무난하다 말할 수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지원하는데 게이머가 편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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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마우스를 사용하면 이동할 때에 키보드보다는 정확한 입력이 힘이 들며 키보로는 전투시에 불편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둘 다 사용해 게임을 즐기는 편이 좋다. 난이도면에 있어서는 전체적으론 그리 어렵지 않으나 가끔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길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버그는 여전
악튜러스는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산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버그를 해결하지 못했다. 다행이 손노리와 그라비티의 빠른 대응으로 현재는 완성도가 많이 높아진 상태이지만 이렇게 금방 고칠 수 있는 버그라면 발매 전부터 고쳐서 내놓는게 당연할거라 본다. 2년이라는 제작기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버그도 아닌 치명적인 버그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다음번 작품에는 베타테스팅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이는 악튜러스뿐 아니라 국산게임 모두에 바라는 바이다.

올 겨울은 악튜러스를 즐기면서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
악튜러스는 시작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오랜 준비기간과 제작사의 노력으로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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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쳐 나가고 있다. 이는 다른 것은 다 빼고 단지 게임만을 바라보았을 때 재미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손노리와 그라비티에게 게임이 갖추어야 할 첫째 덕목인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마움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겨울 방학 때는 국산 게임인 악튜러스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말과 함께 이번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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