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라, 축구팬을 위한 '풋볼매니저 2010'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시리즈의 최신작 FM2010이 발매되었다. FM 시리즈는 이미 해외에서 이혼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게임이고, 한번 팬이 된 이후에는 다른 게임을 손에 잡기 어려울 정도의 중독성으로 다른 여타의 게임들과 비교를 거부한다는 폐인 양성게임 중 최고를 자랑한다.

|

---|---

특히 이번 신작은 최신 데이터베이스를 반영한 로스터와 다양한 새로운 기능에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까지 추가되어 더욱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으며 전작에서 부족했던 점들과 편의기능이 추가되어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유럽 축구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밤잠을 지세고 있는 축구 마니아들에게 마약과도 같은 게임 FM2010. 이번에는 어떠한 재미들로 축구 마니아들의 수면시간을 빼앗아 갈지 자세히 살펴보자.

|

---|---

깨끗하게 정돈된 메뉴들, 원하는대로 구성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첫 화면에서 굉장히 깔끔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음 경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앞으로의 일정이 가장 크게 보여지고 주요 뉴스, 리그 순위 등이 기본적으로 노출된다. 만약 게이머들이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로 '홈페이지'에서 보고 싶으면 마우스 우클릭을 통해 새로운 내용들을 첫 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메뉴들은 최근 익스플로러에 적용되어 두루 사용되고 있는 탭 형식으로 구분되었고, 탭을 클릭하면 하부 메뉴들로 나뉘어 있다. 기존과 메뉴 형식이 많이 바뀌어 처음에는 원하는 메뉴를 찾기에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사용하다보면 새로운 스킨을 제작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리하게 되어있다.

|

---|---

보다 간편하게 나만의 전략과 전술을 만든다
FM2010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전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시리즈까지는 팀에 맞는 전술과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의 정보를 공유해야 했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간편하게 나만의 전략을 만들 수 있다. 전술 설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들을 위해 각각의 경기 별로 전술을 제작할 수 있도록 시합 전에 '전술 생성' 버튼이 노출되며, 포지션 별로 선수의 역할도 지정해 줄 수 있다. 포지션에 따라 지정할 수 있는 성향도 다양하게 분류되어 그래프로 선수의 공격과 수비의 성향을 결정하던 전작에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수별로 지시할 수 있는 움직임도 더욱 다양하게 분류되어 좌우를 넓게 움직이거나 측면으로 침투하는 등의 자세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

---|---

경기 중에 선수들의 전술을 지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전작까지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팀의 작전이나 전술을 변경해야 했지만 FM2010에서는 '터치라인 지침' 기능으로 '볼을 앞으로 전개시켜라', '슛을 아끼지 말아라', '중앙을 노려라', '잠깐 숨을 돌려라' 등 22가지의 지시를 내릴 수 있어 순간순간에 맞는 맞춤 전략을 선보일 수 있다. 경기를 마치면 포지션 별로 선수의 움직임과 패스, 슈팅, 크로스에 대한 성공율을 파악할 수 있는 '분석'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 다음 시합과 선수의 훈련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

훈련만 시키는 코치들이 아니다. 더욱 많은 활동의 코치진들
전작까지 선수들의 육성에만 주력하던 코치진들에게 이번 신작에서는 발언권을 가지고 팀의 운영과 선수의 육성, 스카우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먼저 코치진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스텝 회의를 요청해 다음 팀에 대한 분석내용을 보고한다. 개인기, 체력, 볼트래핑, 천재성, 스피드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로 경기를 예측해 상대에 맞는 전략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리그가 펼쳐지는 중간에는 '스텝 조언' 기능을 통해 훈련이 부족한 선수들에 대한 조언이나 팀에 필요한 선수들의 영입도 추천한다. 물론 훈련이나 영입에 관한 최종적인 권한은 게이머들에게 있으며, 조언하는 코치의 능력과 다른 코치들의 조언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게이머들이 조언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

이외에도 전작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하나하나 지정해야 했던 '상대 선수 대응전략'을 수석 코치에게 일임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경기를 시작하기까지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새로운 재미 요소들, 선수의 일대기와 감독 시점에서 경기 관찰
이번 FM2010의 새로운 재미 요소로는 선수의 과거 역사를 소설 형식으로 읽을 수 있는 '일대기' 기능이다. 일대기 메뉴에는 선택한 선수가 어디서 어떻게 데뷰했는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선수의 득점, 활약상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일대기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팀이 아니더라도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이력을 확인해보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

---|---

또한 경기 중에 실제 감독이 위치한 터치라인 시점이 추가되어, 경기를 터치라인 위치에서 바라보면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특별한 기능이 아닌 단순한 시점의 변화이지만 한 사람의 감독이 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스팀 서비스
FM2010은 불법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밸브의 스팀 방식으로 게임을 설치해야 한다. 게임을 설치한 이후에는 반드시 인터넷에 연결해 게임을 즐길 필요는 없지만 처음 게임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몇몇 게이머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은 불법복제를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

---|---

다만 게임을 설치할 때 실행이 되지 않거나 설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 곤란함을 겪는 게이머들도 발생하고 있다.

만족스러운 진행 속도, 편의성 추가로 만족도 높아
FM2010은 다양한 편의기능으로 게임의 진행이 빨라져 많은 시즌을 치르는 게이머들은 더욱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전술 설정도 간편해졌고 코치진들과 상호 소통하는 기분으로 팀을 꾸려가기 때문에 몰입도 역시 높아졌다. 또한 전작에 비해 선수 영입, 구단 운영, 자금 관리가 어려워져 마구잡이식 선수영입과 팀의 운영이 불가능해진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게임이지만, 국내의 K리그부터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리그들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니 축구에 관심을 가진 게이머라면 즐겨봐야 할 게임이다. 전작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에게는 자세한 설명이 없이도 추천할만하니 일단 손에 잡아 볼 것을 권한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것이 밥을 먹는 것보다 쉬울테니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