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작 온라인 게임 줄줄이 중도포기

마이크로소프트, EA 등 해외 대형 게임개발사들이 올해 들어 자사가 준비해오던 대작 온라인 게임 개발을 취소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처음 개발을 중지한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의 '미씨카'. 이 게임은 2003년 4월 25일 제작에 들어가 올해 2월 12일 개발이 중단됐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중단 이유에 대해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시장을 분석한 결과 '미씨카'의 게임성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아쉽지만 더 나은 게임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 개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소설 '반지의 제왕'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북구신화'를 기반으로 제작 중이었으며 게이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캐릭터가 변화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그 뒤를 이어 개발이 중단된 게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의 게임 개발사 '레벨 5'가 함께 제작 중이던 XBOX용 게임 '트루 판타지 라이브 온라인'. 지난 2002년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게임 전시회 'E3'에서 처음 발표됐으며, 그 후 2년이 지난 올해 6월에 제작이 중단됐다. 마이크로스프트와 레벨5측은 "출시 예정 시기인 겨울까지 개발을 지속하더라도 목표했던 만큼의 게임성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판단해 개발을 중단했다"고 제작 중단 이유를 발표했다. 최초의 XBOX용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 될 뻔했던 이 게임은 게임 내 음식물 섭취량에 따라 캐릭터의 모습이 변화하고 이런 변화가 능력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또 XBOX 온라인 기능을 통해 음성 채팅을 지원한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내세웠었다. 클라이맥스사가 지난 2002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워해머 온라인'도 올해 6월경 제작이 중단됐다. 클라이맥스사의 관계자는 "다른 게임을 이길만한 게임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쓴 비용 이상으로 더 많은 비용이 요구돼 개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중단이유를 설명했다. 게임즈워크샵이 개발한 보드 게임 '워해머'를 기반으로 제작중이던 이 게임은 캐릭터 생성시 캐릭터의 어린 시절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게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의 특성이 결정되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 전투시 적 캐릭터의 수치가 나오지 않아 외형을 통해서만 강약을 판단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가장 최근 개발 포기를 선언한 작품은 EA의 '울티마 X 오딧세이'. 2003년 8월 22일에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 7월 1일에 개발이 중단됐다. EA측은 개발 중단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IGN 등 해외 유명 웹진에서는 "이 게임의 개발팀원들이 모두 '울티마 온라인'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으로 보아 EA측이 경쟁작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성을 따라 갈 수 없다고 판단해 자사 게임중 인기가 있는 '울티마 온라인'쪽에 힘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울티마 9'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1인칭 슈팅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빠르고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할 예정이었다. 이들 게임들의 공통된 개발 중단 이유는 '에버퀘스트2'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현재 해외 온라인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게임의 사용자들을 빼앗아 올만한 게임성의 부재인 것. 이에 대해 국내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구현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무의미한 짓이 될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들도 무의미한 규모 싸움은 그만두고 게임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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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판타지 라이브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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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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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X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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