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진 날려버린 웹젠의 적시타, 헉슬리

어느 새 게임은 9회. 종료를 알리는 아웃 카운트가 2개나 들어와 있다. 감독은 이미 믿을만한 두 명의 타자를 잃은 상태다. 그래도 감독은 주자가 2루까지 나가 있는 상태라서 포기하지 않는 눈치. 타자와 투수의 팽팽한 마지막 승부가 진행되고, 호쾌한 스윙과 함께 공은 1루와 2루 사이를 크게 가르며, 빠져나갔다. 적시타였다.
아마, 현재 웹젠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 표현이 제일 맞을 것 같다. 한 점짜리 승부를 뒤집는 적시타. 그만큼 이번에 출시된 헉슬리는 웹젠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하고, 절묘한 타이밍에 나온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27일 게이머들의 호평 속에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헉슬리의 참 재미와,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들을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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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 + FPS, 별로라고 생각한 결합에서 의외의 재미를 찾다
헉슬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근래에 보기 힘든 SF 배경 게임이라는 점이나, 500여가지의 무기가 등장하는 점,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데스매치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MMO와 FPS 결합을 들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MMORPG에 MMO와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던 FPS를 혼합한 헉슬리는 그동안 FPS 게임들이 보여준 캐주얼 성을 단 번에 뒤집으며,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헉슬리에서 선보인 MMO성은 단순히 방을 선택하는데 그치는 캐주얼 방식의 로비 대신, 게이머들이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필드 내에 움직이면서, 퀘스트나 타 게이머와 파티를 맺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할 수 로비를 선보였다. 이 로비는 들어가면 일단 총부터 쏴야하는 일반적인 FPS 게임들의 장벽을 없애주는 역할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 진행 요령 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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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퀘스트와 연동되는 싱글 플레이 모드는 이 게임의 또 다른 백미. 대부분의 FPS 게임들이 상대방과의 대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점에 반해 헉슬리는 싱글 플레이와 협동 플레이를 지원, FPS 게임이 가진 부담감을 확실하게 덜어준다. 특히 협동 플레이는 패키지 FPS 게임에서 느껴보는 재미를 확장된 형태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형 몬스터, 대형 몬스터, 인간형 몬스터, 탑승 장비 등 다양한 적들을 만날 수 있다.

속전속결, 빠른 속도감과 다양한 무기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섬멸전
헉슬리는 싱글, 협동 플레이 외에도 일반적인 FPS 게임의 데스매치와 흡사한 전장 모드가 존재한다. 이 모드들의 특징은 대부분의 FPS 게임들이 초반에 정해진 무기를 들고 계속 싸우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것에 반해, 탄약과 체력 등을 필드에서 바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해 탄약이 떨어져 다른 무기를 쓰거나, 일일이 상대방이 떨어뜨린 무기를 들고 싸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점. 덕분에 게임은 타 FPS 게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또한 전장은 모두가 적이 되는 섬멸전 모드와 팀으로 구분해 싸우는 팀 섬멸전, 그리고 레이더 기지를 점령한 후 에너지를 전송하는 레이더 점령전, 에너지팩을 수집해 전략 미사일을 발사하면 승리하는 전략 미사일 발사전 등 여러 가지 모드가 지원되는 점 역시, 헉슬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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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21레벨, 게임 속 C클래스 이상의 게이머들만 경험할 수 있는 전장은 각 진영의 치열한 승부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자체를 빼앗는 설정도 존재,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상대 진영과만 전투가 가능하며, 현재까지 공개된 전투 지역은 나이자 평원, 벨로그 산악 지대, 바나 협곡 지대, 프라이브 만 등 총 4군데다. 이중 바나 협곡 지대는 카멜룸 폐광과 바나 협곡 레이더 기지로 구분된다.
이런 전장 모드들은 게이머가 싱글, 또는 협동 모드를 통해 찾은 아이템과 조합, 그리고 구매한 아이템으로 더욱 풍성해진다. 게임 속에는 현재까지 11개의 무기가 존재하고, 다양한 주변기기 조합을 통해 수백가지로 변형된다. 특히 주변기기나, 등급을 올릴 경우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스킬이나, 추가 공격이 가능해져 다양한 조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재미는 충분, 버그에 대한 빠른 대처가 아쉽다
이렇게 헉슬리는 기존의 FPS 게임에서 보여주지 못한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헉슬리의 장점도 오픈 베타 이후 줄곧 발생하는 버그 때문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설치시나, 특정 그래픽 카드에서 발생하는 튕김, 또는 실행 오류 문제다.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가장 많이 겪게 되는 이 문제는 특정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서 자주 발생해 게이머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증상은 그래픽이 깨지거나, 설치 시에 오류가 발생해 제대로 게임을 실행할 수 없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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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임 내 작은 버그들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퀘스트는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기고, 몬스터들이 특정 공간 사이에 끼어 찾을 수 없는 일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헉슬리는 충분히 기다려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하루 빨리 버그와 문제점이 수정돼 누구나 즐겁게, 그리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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