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기의 힘으로 더욱 완벽해진 GTA

필자가 처음 GTA(Grand Theft Auto)시리즈를 접한 건 대학생 때 친구에게 빌린 CD를 통해서였다. 그때 당시 해외 유명 잡지의 번들로 제공된 이 게임은 불편한 조작성과 답답한 시점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이 게임이 바로 GTA2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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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4월27일, 북미와 유럽 게임 시장에 이 게임의 최신작 GTA4(Grand Theft Auto 4 / 그랜드 데프트 오토4)가 발매됐다. 초도 물량 600만장에서 420만장이 하루 만에 판매하는 기염을 토한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그야 말고 최고. 해외 웹진들은 연이어 만점 주며, "올해 꼭 사야하는 게임" "찬사가 아깝지 않은 명작"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런 GTA4를 Xbox360용으로 최근 접하게 됐다. 물론 정식 발매일이 5월 말이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즐겨보는 것도 괜찮지만 해외에서 드높은 만점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이 게임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궁금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했는지도 알고 싶었기에 부득이 하게 먼저 접하게 됐다. 이 게임 무엇이 그리 대단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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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4는 지금까지 시리즈 중 가장 사실과 근접한 게임
가장 먼저 놀란 점은 이 게임에 사실적인 현장감이었다. 뉴욕을 근간으로 해 제작된 리버티 시티에서 펼쳐지는 이 게임은 실제 뉴욕의 유명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은 사실적인 느낌과 멋진 야경 등으로 필자의 눈을 자극했다. 특히 멋진 브리클린 다리를 그대로 재현한 게임 속 다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최근 등장한 게임 중 배경으로 보고 넋이 나간 게임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이 외에도 어둠이 내리면 조용해지는 주택가의 모습을 비롯해, 빠른 빛들이 오고가는 고속도로의 모습, 거대한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의 모습까지, 이 게임의 배경은 사실적인 것을 넘어 예술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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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 게임은 사실적인 측면을 전혀 버리지 않았다. 주택가 구석에 버려진 쓰레기와 새벽 시간에 쓰레기통을 비우는 청소부, 항구에서 들어온 컨테이너 박스를 정리하는 모습, 좌우를 살피며 운전하는 사람, 아침에 조깅을 하는 사람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한잔 들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까지 실제 도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느낌은 게임의 몰입 도를 최고로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한 마디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숨 쉬는 도시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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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엔진 도입, 짙어진 현실감에 당황스럽기 까지..
아마 이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 중 절반 이상은 시작하자마자 거대한 차량을 몰고 사람들 사이를 돌진해보거나 지나가는 행인과 난투를 해봤을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시리즈의 특징이기 때문에 필자 역시 해봤다. 주먹으로 하는 난투는 전작보다 조금 어려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거리 조정도 필요했으며, 처음 공격이 들어가지 않으면 후속타가 나오지 않고 딜레이가 길어져 적에게 공격 당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동네 쓰레기 더미나 골목길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야구 배트나 시멘트 벽돌 같은 것을 찾으면 사정이 달라졌다. 맨손 적은 2~3방이면 잡을 수 있었고, 후방에서 공격하면 한방에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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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적으로 쓰러지는 사람의 모습. 너무 사람 같아서 치고 나서도 찝찝한 이 느낌은 게임 내 도입된 물리엔진 덕분이다. GTA4에 도입된 엔진은 Natural Motion사의 Euphoria 물리엔진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은 물론, 무게와 힘, 강도에 따라 사물에도 영향을 주도록 해 최대한 현실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이 같은 장면은 전작과 확연히 달라진 차량 충돌 신에서도 느낄 수 있다. 차량의 파손은 물론, Euphoria 물리엔진 덕분에 정말 사람이 차량에 충돌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는 차량의 속도나 각도 방향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연출됐다. 총에 강도에 따라서도 변했다. 전작에는 대미지 정도로만 구분됐던 총격신은 물리엔진에 따라 다리를 비롯해 신체 특정 부위가 부상을 입도록 변경됐으며, 권총, 소총, 저격총, 기관단총 등 총기의 성능에 따라 쓰러짐이나 날아가는 모습 등도 나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멋진 장면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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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직접 써서 주변 사람과 통화한다
이 게임은 시리즈가 가진 고전적인 진행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면서도 조금 더 오픈된 형태의 게임성을 보여준다. 바로 새롭게 도입된 휴대전화로 말이다. 이 전화기로 주인공은 찾아가는 형태의 진행 방식을 벗어나 직접 주변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미션을 만들거나 스트립바 또는 당구장 볼링장 등에 가자는 약속을 잡을 수도 있다. 흔히 친구들과 어디 놀러가자는 약속 잡듯이... 또한 모든 미션마다 등장하는 실시간 영상은 기존 시리즈들보다 연출과 그래픽 등이 대폭 강화돼 게이머들을 드라마 같은 재미에 푸욱 빠지게 만들어준다. 실제 연기를 보는 듯한 성우진들의 뛰어난 음성과 입까지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임 속 캐릭터들의 연기는 블록버스터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드(미국드라마의 준말)를 보는 듯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한글화가 아쉽긴 하지만 이 게임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 게임을 구하자마자 북미나 유럽, 미리 GTA4를 즐긴 게이머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나온 팝업 현상(로딩이 늦게 돼 사물이나 건물 등이 게이머가 해당 장소에 도착한 후에 나오는 현상)에 대해 알아봤다. 실제로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차례 시도를 통해 확인해 봤지만 모 커뮤니티나 해외 웹진에서 공개한 내용보다는 많이 등장하지 않았다. 아니,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가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이 같은 점이 Xbox360 렌즈 성능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사용한 Xbox360에서는 렌즈의 수명이 거의 다돼 로딩 시간도 길고, 도심을 달리다보면 심심치 않게 팝업을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괜찮은 Xbox360의 경우 웬만큼 힘들게 플레이하지 않는다면 팝업 현상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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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좀 더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Xbox360에 GTA4 디스크를 넣고 가동 시켰을 때 처음에 나오는 일러스트가 어디까지 나오는지 확인해보면 된다. 빠른 건 멕시코 사람들이 도박을 즐기는 장면에서 대부분 로딩이 완료돼 게임으로 넘어가고, 느린 경우는 그 뒤로 나오는 일러스트 몇 장을 더 보게 된다. 이는 첫 가동에 확인하는 것보다 몇 번 플레이 이후 확인해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여기까지 GTA4에 대해 짧게 알아봤다. 한국에는 아쉽게도 한글화가 되지 않아 GTA4를 영문판으로 즐겨야 하지만 이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여러 장점 외에도 게이머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다양한 즐거움으로 무장하고 있다. "북미 게임 자체가 싫다" 또는 "범죄 게임 자체가 혐오스럽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까지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GTA4는 Xbox360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구매해 즐겨볼 가치가 있다. 아마 올해 안에는 이만한 게임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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