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대표작

달뱅이 lykier@hanmail.net

도무지 끝날 줄 모르는 '최후의 판타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롤플레잉 게임. 이제는 나올 때마다 200만장 정도는 껌으로 여기는 가공할 인기도를 보여주며 (11은 제외...)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신도들을 양산한 일본 최고의 게임 파이널 판타지.(그런데 이 녀석들 Final 판타지라면서 언제까지 내놓을 건지...)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일본식 롤플레잉의 전형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빼기 1)이 국내에! 그것도 영문판으로! (...제길) 발매되었습니다. 하기야 게임그루의 규정상 정식발매 안 된 게임은 소개를 안 합니다만... 그래도 늘 할 말이 없어서 시작이 이렇습니다. 용서합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난 공산당과 米國말이 싫어요.
PC 게임이건 콘솔 게임이건 가릴 것 없이 플레이어는 우리말로 된 게임을 하길 원합니다. 기껏 재미있게 즐기자고 돈주고 산 게임을 머리 터지도록 외국어 공부하는 학습의 장으로 삼는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기는 하겠으나, 이런 '돈주고 사서 고생하는' 경우를 원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관계로 대개는 우리말로 편하게 게임하려는 생각을 하지요.
허나 외국에서 만든 게임을 한글로 즐기려면 한글화라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 작업에는 돈이 들어가는 관계로 어떤 게임들은 이 작업이 생략된 채 출시됩니다. 이런 경우는 1) 한글화 작업에 돈이 무지무지하게 깨지거나 2) 기껏 한글화해서 팔아봐야 남는 게 없다고 판단되거나 3) 한글화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나오면 이미 망한 뒤이거나의 세 가지 중 하나인데, FF10은 바로 두 번째 경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허구헌날 백만장 단위로 게임을 팔던 스퀘어에게 아직 작은 한국 시장 규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들은 '시장성이 없어서 한글화할 수 없다.' 고 꼬장을 부려댔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설에 따르면 초도 물량 30만장을 요구했다고도 하는데, 상식에 의해 생각해 보건대 정말 그랬다면 그건 완전 개그... PS2 구입자 전원이 FF10을 한 장씩 사도 못 맞출 수량입니다. 뭐 이런 이유로 인해 FF10은 안타깝게도 영문판.(어떤 유저들은 FF10의 대사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1번의 경우에도 걸린다고 하는데, 니뿡~ 되겠습니다. 발더스 게이트도 한글화되는 세상에 FF10 주제에 어디다 명함을...)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영어로 되어 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일본판 인터내셔널에서만
가능한 언어 선택.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전투중 대사도 자막으로..

---|---|---

스테키다네 & 얼마나 좋을까..
이렇듯 제작비를 절감하며 최대한의 수익을 내고자 노력하던 스퀘어...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아직 대한민국에서 일본어는 별로 환영받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영문판을 내는 거 아니냐? 라고 하시겠지만, 북미판이나 일본판 인터내셔널 버전(북미판의 추가요소를 일본판에 집어 넣은 것, 여기서 일본어를 빼면 한국판 인터내셔널 - 즉, 북미판이 됩니다.)에는 '스테키다네(멋지네요)' 라는 테마송이 들어가 있습니다. 일어로 어떻게 적는지는 귀찮으니까 넘기고, 이 스테키다네는 일본어로 부른 노래입니다. 미국이야 영어로 노래를 부르건 일본어로 부르건 외계어로 부르건 상관 안 하는 데지만, 대한민국에선 음반...어쩌구 법률 위반으로 일본어로 된 음반은 심의가 안 됩니다.
자, 그래서 이 친구들이 무슨 짓을 했느냐? 물론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한글화 돈 들이기는 싫은데, 그래도 팔아서 돈은 좀 벌고 싶고... 해서 벌인 엽기가 게임은 영문판인 채 그대로 놔두고 테마송만 한국어판으로 바꿔치기. 희대의 괴작(노래의 수준을 따지기 전에 그 배경이...)'얼마나 좋을까' 가 만들어져 버린 순간입니다. 여기서 이 '얼마나 좋을까' 에 대한 평가는 안 할랍니다. 어차피 가사만 틀리지 곡은 똑같습니다. 한데 이 인간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소비자 농락을 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pensive
그렇게 제작비 줄여서 쭉쭉 뽑아냈으면서도, 무슨 깡으로 카피당 58000원이나 받는 건지 또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이 가격에 대해서는 필자가 아는 바가 없으므로 섣불리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만, 유통사인 EA 코리아의 다른 타이틀 가격을 볼 때 제작사(스퀘어)측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능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이봐, 스퀘어... 너네 나라에선 이렇게 안 받잖아?'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제작비 많이 들었다는건..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해하지만..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너무 비싼걸..

---|---|---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을 대작(...앙?)
FF 시리즈의 기획자 사카구치 히로노부 아저씨는 '영화적인 연출'의 광신도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어찌나 영화적인 연출을 좋아하던지, 진짜 영화에까지 손댔다가 홀라당 말아 먹고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하게 만들어 버릴 지경이었죠. 그러고도 아직 안 짤린 걸 보면 위상이 대단하긴 대단한가본데, 이런 사람이 만든 게임이다 보니 FF10은 대단한 수준의 '영화적인 연출'을 보여줍니다. - 영화적인 것까진 좋은데, 게임은 대체 어디 가고 없는지 모를 일입니다. 양과 질 모두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그 수많은 동영상들(소위 '동영상 떡칠' 의 원조가 된)- 터무니없이 긴 동영상과 이벤트 사이사이에 덤으로 끼어 있는 듯한 게임플레이, 공간의 재현보다는 화려한 화면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2D와 별로 다를 것 없는 3D 그래픽, 기타등등...
물론 모든 게임이 '게임같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락을 좋아하는 사람,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게임성과 조작감에 치중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화려한 비주얼과 영화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취향 문제를 두고 비평을 한다는 건 옳지 않은 일이겠죠.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그럼 필자는 왜 이 게임에 감정 있는 듯한 뉘앙스로 글을 적어 나갈까요... 글쎄, 잘 모르겠네요. 정말 감정이 있어서 그런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수준 높은 동영상.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건방..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동영상에만 얼마를 부은겨..

---|---|---

Sphere Grid, CTB
리뷰라면서 이제껏 딴소리만 하고 있었네요. 그럼 이제 리뷰답게 FF10만의 독특한 시스템, Sphere Grid(보통 스피어반이라고 부르는)에 대해서 잠깐만 얘기해보죠.
필자는 FF 시리즈를 그다지 많이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FF 시리즈에는 대대로 요상한 시스템이 채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해 본 것만 나열하자면 3의 잡 체인지 시스템, 6의 마석 시스템, 7의 마테리아 시스템, 8의 정션 시스템(제일 짜증나는!), 그리고 10의 스피어 그리드 시스템. 이 시스템들은 모두 캐릭터 성장과 관계된 시스템인데, 스피어 그리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커다란 보드 위에 캐릭터 성장을 위한 돌을 박아 놓고 아이템을 써서 그 돌들을 켜면(?) 그에 해당하는 캐릭터의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꽤 길고, 귀찮고, 게임 내에서도 이걸 알려 주려고 거의 10분간을 설명만 하고 있으니 직접 해 보도록 합시다. 설명 보고 따라하느니 그냥 몸으로 때우면서 배우는 게 더 이해가 빠릅니다.
또 전투 시스템에서는, 4때부터 채용되었...다는 ATB(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을 버리고 10은 CTB(차지 타임 배틀) 이라는 새로운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습니다. ATB가 하프리얼타임이었던 데 비해 CTB는 이름만 CTB고 여타 게임에서 쓰이는 스탯을 고려한 턴방식 전투 시스템입니다. 타 게임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다음 순서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정도. 턴 방식이라 ATB에 비해서 생각할 여유가 더 늘어나 좋네요.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가 C.T.B 윈도우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FF10만의 시스템, 스피어 그리드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도움말도 있습니다.

---|---|---

편안한 음악, 편안한 소리
FF 시리즈의 음악은 대대로 우에마츠 노부오라는 콧수염 아저씨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본 게임음악계의 거장이라고까지 불리는 이 옆집 아저씨 코에 수염 달아놓은 버전처럼 생긴 아저씨는, 사카구치 아저씨가 추구하는 극한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수수하고 조용하고 편안하고 잔잔한 음악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고 특별히 가리는 것도 없어서 상세히 할 말은 없지만, 듣기 좋습니다... 뭐 이 정도면 됐겠죠. 부힛.

본전생각
워낙 오랜 시간과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서 만든 게임인지라 그 스케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필자가 해 본 바로는 플레이타임이 숨겨진 요소 다 무시하고 일직선 진행으로 가도 최소 40시간이고, dark aeon이니 데어 리히터니 하는 완벽클리어 요소들을 다 구경하면서 가면 200시간은 너끈히 채울 것도 같습니다. 비록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볼 일 없는 일본식 롤플레잉의 전형이기는 하지만, 이 눈 튀어나올 정도로 거대한 분량 덕택에 최소 한 달은 우려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싼 돈 주고 샀으니 길어야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필히 구입하셔야 할 타이틀 되겠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수많은 미니게임.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블릿츠볼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숨겨진 소환수 등...

---|---|---

맺음
리뷰를 쓰면서, 앞부분은 열라 씹기 분위기로 가다가 뒷부분에 가서는 그래도 제법 띄워 주는 분위기로 글을 썼습니다. 이렇게 일관성 없는 리뷰는 곧 필자가 FF10에 대해 생각하는 그대로 일지도 모르죠.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그지 같은 동영상 게임! 이라고 생각하다가 플레이를 계속하면서 그래도 게임플레이에 상당한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 생각이 조금은 바뀌는 플레이 과정을 거쳤으니...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리뷰어 주제에 이런 말 하기도 뭐하지만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이 직접 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이름값에 걸맞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관계로 대놓고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부힛.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매직포트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더 유명한 사보텐더 (영어로는 Cactuar)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럼 즐.. 파판..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