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돌아온 레이맨을 마음껏 즐겨보자

레이맨 3D로 부활
평면세계에서 살던 레이맨이 드디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입체세계로 이사를 해왔습니다. 2D에선 할 수 없었던 액션들을 가능하게 해준 3D 레이맨 과연 어떤 모습일지 조금씩 쑤셔 보도록 합시다.(사실 필자는 2D 레이맨은 아동용 게임의 느낌이라 플레이 해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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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아니라 복합장르
레이맨 3의 장르는 액션이라고 되어 있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액션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처음 시작은 누구나 알듯이 일반적인 3D액션게임과 다를 것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을 즐기다 보면 액션뿐 아니라 수영, 레이싱(?), 1인칭 FPS(?), 스노우보드의 복합장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죠. 처음 몇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미니게임처럼 보이는 점프액션을 즐기게 됩니다. (이 액션은 아무리 봐도 옛날 SKA라는 게임의 패러디 버전이군요. 난이도는 다르지만^^) 그 후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글로박스(주인공 레이맨의 친구임)가 수영을 하게 되어 장르가 수영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또 한참을 진행하면 이번에는 레이싱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차가 없다고요? 차가 아니라 바로 레이맨이 작아져 자신의 한쪽 발을 타고 한쪽 발을 잡는 그런 레이싱이 됩니다.^^;;; 그 후 스노보드 모드와 1인칭슈팅(fps)모드도 즐길 수 있게 되죠. 이런 것들을 즐기게 되면 이건 액션이 아니라 복합장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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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면서 다양한 액션들...
레이맨을 플레이하다보면 사용하는 키는 거의 슈퍼마리오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방향키(아날로그 스틱), 점프 버튼, 공격버튼, 록 온을 자주 사용하며 그 외 부수적으로 구르기 버튼과 시점 변환 버튼을 쓰게 되는거죠. 이렇게 간단한 조작 버튼들로 상당히 다양한 액션을 하게 되는데요 모으기 공격, 공중활공(서서히 떨어집니다)등과 그 외에 특수 액션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람을 쏠 수 있는 녹색 깡통, 힘을 올려주는 빨간 깡통, 집게가 달린 사슬을 던질 수 있는 파란 깡통, 로켓탄을 쏠 수 있는 주황깡통, 레이맨을 잠시 날 수 있게 해 주는 노란 깡통들을 이용하여 조금 지루해지고 단순해질 수 있는 액션을 다양화 시켜놓았는데 상당히 괜찮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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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난이도
레이맨을 예전부터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1, 2편에 비해 레이맨 3가 엄청 쉬워졌다라는 말들을 하시는군요. 사실 필자의 경우도 주로 플레이 타임이 짧은 액션을 즐기는지라 어느 정도 어려운 난이도는 몇십 번을 도전해서라도 깨고야 마는데, 레이맨의 경우 그럴 필요까지는 없더군요. 적당히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 정도의 난이도가 게임 전체적으로 깔려 있어 균형이 맞춰져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인간이 클리어 할 수 있을까?'라고 느끼는 것이 아닌 '아 조금 반복하면 깰 수 있겠다.'라고 느껴지는 난이도라고 할까요? 여하튼 난이도만 본다면 남녀노소에 아이들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PS가 추구하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소프트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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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코미助?
레이맨의 스토리는 정말 아동용 동화 같은 스토리라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데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캐릭터들 자체가 완전히 코미디 물이 되어있어 게임을 하는 동안 상당히 유쾌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식 코미디라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을 수도 있지요.) 특히 레이맨의 친구인 글로박스는 게임 내내 왜 그렇게 쉴 세 없이 떠들어대는지 원^^;;.. 그것도 하이 개그만 골라서 하며 제스츄어 (자두 쥬스를 마시고 하는 것과 레이맨으로 글로박스를 공격했을 때를 말합니다.) 까지도 코미디 수준이군요. 또한 여기에 악당 두목으로 나오는 검은럼(럼이라는 것이 레이맨 세계에선 요정 같은 것인가 봅니다.)인 안드레도 악당 같지 않고 완전 개그맨 뺨치게 말을 하더군요. 덕분에 게임 내내 피식 피식 웃으면서 약간 어이없는 말들에 당황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 후드럼(블랙럼이 변신한 것을 후드럼이라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후드럼과 싸우죠.)에게 잡힌 레이맨 세계의 주민인 틴시를 구해주면 정말 황당한 말들을 많이 듣게 됩니다. 꼭!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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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한 추가 요소들
레이맨의 경우 추가요소가 정말 풍부한편에 속합니다. 미니게임과 동영상 그리고 특전 동영상과 게임내의 스코어를 가지고 인터넷의 레이맨 사이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럼스레이스까지 4가지 밖에 되지 않지만 내용면으로선 정말 풍족합니다. 특히 미니게임의 경우 미니게임 1~2가지가 아닌 무려 9가지씩이나 들어있습니다. 2D MADNESS(레이맨 2D버젼을 3D로 흉내 내놓은 것), RACKET JUMP(방패든 후드럼을 이용해서 테니스를 하는 것), CRUSH(철퇴로 개구리잡는 것) 등등 9가지나 준비 되어있으니(필자는 8개까지 확인했군요. 9개째가 뭐인지는^^;;)꼭 즐겨보세요. 그 다음 시네마틱 모드에서는 게임 내에서 나오는 동영상을 볼 수 있군요. 다른 게임들도 대부분 지원하는 것이라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세 번째 추가메뉴인 엑스트라는 레이맨(레이맨을 가장한 동물(?)이지만^^;;)을 후드럼이 요리하는(?) 영상을 담아놓은 것 중 몇 가지를 뽑아둔 것이군요.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이게 청소년 게임인지 아동게임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들이 연출되어 있죠^^;;) 그리고 마지막 추가메뉴 럼스레이스는 레이맨 홈페이지에 클리어 할 때 나온 코드를 입력해 자신의 점수와 다른 사람들의 점수를 경쟁하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게임들이 이런 방식의 스코어 경쟁을 많이 하고 있죠. (예로써 메탈기어 솔리드 2를 들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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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아쉬운 한글화
이 게임은 코코캡콤에서 출시한 게임 중 처음으로 한글 음성으로 나왔는데... 아~아! 어쩐 일인지 음성만 한글이고 자막이 영어군요. 영어를 몰라도 음성으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굳이 자막을 보지 않아도 진행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난이도로 보나 게임의 분위기로 보나 조금 저 연령층도 타켓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한글화를 해두는 것이 조금 더 좋은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하지만 영어가 나오는 부분은 스토리와 관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음성만으로도 스토리는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 하지만 자막이 한글화가 안되니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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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디스플레이 지원.
이 게임은 프로그래시브 모드와 16:9(와이드라고 하죠)모드를 지원하는 흔치 않은 PS2 게임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DVD의 해상도가 16:9지만 와이드 TV가 많이 보급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게임에선 자주 접하기 힘들고 프로그래시브 스캔이라는 강력한 무기도 HDTV가 아닌 이상은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채용하고 있는 게임이 드문 편인데, 이 게임은 이 두 가지 모드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죠. 물론 위에서 말한 제약 때문에 모든 게이머들이 혜택을 누릴 수는 없겠지만 HDTV를 가지신 분들이나 와이드 TV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이드 TV에선 16:9만 HDTV에선 두 가지 다 이용할 수 있죠.)

프로그래시브스캔?
프로그래시브 스캔은 순차주사라고도 말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V는 비월주사를 사용합니다. 비월주사는 1/60초에 홀수라인과 짝수라인을 번갈아 표시해주면서 눈의 잔상을 이용해 1/30초(초당 30프레임을 말함)당 한 장의 그림을 뿌려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고 순차주사는 이와는 다르게 1/60초나 1/30초당 한 장의 그림을 전체적으로 뿌려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비월주사에 비해 순차주사는 깨끗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대신 회로가 복잡해지고 가격이 비싸죠. 즉 프로그래시브 스캔은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TV에는 사용 할 수 없고 컴퓨터 모니터나 HDTV같은 곳에서 쓸 수 있다는 말이지요. (컴퓨터 모니터 경우 TV카드가 아닌 업스켄 컨버터를 이용할 경우만 프로그래시브 스캔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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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악들..
필자는 음악을 즐겨 듣긴 하지만 장르를 확실히 구분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필자에게도 레이맨의 음악은 상당히 다양하다라는 느낌을 충분히 전해주더군요. 제가 듣기론 힙합풍의 음악이나 디스코풍의 음악 또는 댄스풍의 음악 등 몇몇 가지가 섞여 있는 것 같던데 이런 다양한 음악들이 레이맨의 분위기를 조금 더 부각 시켜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불만이 없었으면 했는데..
레이맨에 관한 불만이 없었으면 했는데 사소한 문제가 조금 있더군요. 첫째로 이벤트 동영상과 둘째로 실시간 폴리곤 이벤트, 그리고 세 번째로 메뉴에서 이동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끔씩 불편해지는 시점을 들 수가 있군요. 이벤트 동영상의 경우 사운드가 영상에 비해 빨리 나와서 보는데 지장이 생기는군요. 이것은 게임 완성도에 해당하는 것이라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시간 폴리곤 이벤트는 스킵이 안 되서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게 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요소가 되는군요. 그리고 메인메뉴에서의 불편은 게임 도중 추가요소를 선택할 경우 현재하던 게임상태가 날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실수로 미니 게임을 선택하거나 추가 동영상을 보거나 하면 현재 게임하던 것이 날아가 버리고 그 스테이지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군요. (역시 PS2의 모자라는 램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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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흥미가 있는 게임이었으면...
레이맨 자체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 자체의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특히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왠지 모르게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는군요. 때문에 다양한 액션과 음악들은 수준급이지만 정작 엄청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할만 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 닿은 것 같습니다. 또한 콜렉션과 비슷한 틴시를 찾는 것(6마리를 찾으면 에너지의 최대치가 조금 올라갑니다. 그 외에는 아무런 요소도 없습니다.)은 콜렉션으로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레이맨 4가 출시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출시가 된다면 그때는 꼭! 이런 대충 대충 넘어가는 스토리가 아닌 뭔가 흥미가 생기고 반전이 있는 스토리와 조금 더 재미 있는 이벤트 그리고 요소로 무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물론 위의 불만들을 개선하고 장점인 미니게임들과 강력한 디스플레이 옵션은 그대로 가지고 출시가 되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