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이색 마케팅, '튀어야 산다'

매주 5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하더라도 매 주 다른 모바일 게임이 잔뜩 발매되기 때문에 게임 수명은 길어도 3달을 넘지 못할 정도로 짧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단 기간에 큰 수익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는데다 한 번 게이머들에게 미적지근하게 비추어지면 바로 사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사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마케팅으로 자사의 게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독특한 제목, 독특한 소재로 기선 제압>

망개방에 따른 웹투폰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의 주 다운로드 방식은 휴대전화 메뉴에서 다운로드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메뉴에서 다운로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독특하고 눈에 띄는 제목은 필수, 많은 모바일 제작사들이 조금이라도 튈만한 소재와 이름으로 자사 게임을 포장하고 있다.

우선 이름을 튀게 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식은 게임 제목에 유명 연예인을 앞세우거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영화, 혹은 유행어의 제목을 패러디하는 것. 엔소니에서 발표한 '미녀는 농사를 좋아해'라든지 드림애로우에서 '웰컴투 동막골'을 본 따 내놓은 '웰컴투 빨래방'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노홍철 맞고''김병진 슛돌이' '강호동 맞고' 등 기억하기 쉬운 연예인을 넣은 모바일 게임들도 많다.


다른 유명 게임들의 이름을 연상케 해서 시선을 끄는 게임들도 있다. 일본 남코사의 유명 RPG 시리즈 '테일즈' 시리즈와 스퀘어에닉스의 유명 RPG인 '파이널 판타지'를 섞어놓은 듯한 '테일즈 판타지'라든지, 후지쯔의 인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를 연상시키는 '프린스 메이커' 같은 게임들이 그것이다. 또 딱히 이렇게 패러디를 통하지 않더라도, 이름을 코믹하게 꾸미거나 직관적으로 꾸미는 경우도 많다. 블루 인터렉티브의 '닭치고 알까'라는 게임 같은 경우도 있고, 엑시즌에서 나온 '유치찬란스타탄생'같은 게임이 그것이다. 아예 성인 게임 중에서는 노골적으로 '속옷벗기기' 등의 이름으로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게임도 있다.

이름 외에 소재 또한 각양각색이다. 다른 사람을 엿보는 파파라치의 생활을 다룬 '파파라치 타이쿤', 길가에서 다른 사람 몰래 방귀를 뀌어야 하는 '뿡야' 등 미처 생각치 못한 독특한 소재의 모바일 게임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 이름뿐만이 아니다, 마케팅 또한 핵폭탄 급>

'범람' 수준으로 매주 새롭게 등장하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계에서 단순한 마케팅은 의미가 없다. 조금이라도 특이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이비에스넷에서는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아톰'을 출시하면서 유명한 '스타크' 캐스터인 전용준 씨를 괴기한 분장의 아톰으로 등장시켜 네티즌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케이블 방송 CF로 등장한 전용준 씨는 보기만 해도 '끔찍'한 수준으로, 많은 게이머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아톰' 게임을 각인시켰다.


게임빌 또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물돌'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해설진으로 유명한 엄-전-김 트리오를 이용한 CF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물돌IQ'에 '재수없는 천재'를 열연하는 개그맨 '유상무'를 출연시켜 시선을 모았다. 또 '놈2'에는 러시아의 NSAU(National Space Agency of Ukraine. 우크라이나 소재)와 독점계약을 맺어 엔딩 메시지를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전파망원경(직경70m)을 통해 60광년이나 떨어진 행성에 전달하도록 하는 등 이슈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후지쯔에서도 '프린세스 메이커4'에 대해 엉뚱한 내용의 이색 만화 연재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엠조이넷에서도 '파파라치 타이쿤'에 이색적인 내용의 포토 만화를 연재해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독특하고 특별한 소재와 이름, 마케팅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업계야 말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입소문'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토록 이슈가 되거나 기억하기 쉬운 다양한 마케팅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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