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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애니메이션의 전설 '건담'의 발자취 (1부)

김동현

'기동전사 건담'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일본과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이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줬으며,연방과 지온이라는 세력의 대립,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인물들의 드라마를 통해 수많은 마니아를 양성했다. 또한 이 '건담' 시리즈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외에도 OVA나 소설, 만화, 프라모델, 게임 등의 다양한 문화로 재탄생 됐으며, 약 40여 편의 게임으로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 주기도 했다.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오늘 게임동아에서는 28년이 지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발자취에 대해 알아봤다.

* 79년 새로운 로봇 애니메이션의 태동

올해로 28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로봇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은 79년 TV 방영물로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약 24편 시리즈를 출시했다. '기동전사 건담'은 그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장악하고 있던 '수퍼로봇' 개념을 과감히 버리고, 정의가 승리한다는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라인과 이분법적인 인물설정 대신 등장인물 간의 개성 부여 및 신념 등을 도입해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의 일대 전환점을 제시했다. 특히 연방과 지온이라는 두 대립 단체의 항쟁을 중심으로 인종차별, 반체제운동 등 어른취향의 전쟁이야기와 그 전쟁 사이에 살고 있는 인물들의 드라마는 아이들의 전유물로 인식된 애니메이션을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그러나 이런 '기동전사 건담'도 초반에는 어려운 내용 전개와 기존의 틀과 다른 진행 방식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차츰 '건담'의 진가를 안 마니아들이 생겨나면서 TV 시리즈를 종영할 즈음에는 높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크게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우주세기'는 연방과 지온의 대립을 배경으로 하는 '건담' 전통 시리즈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시리즈의 특징은 거대한 대립 단체가 존재하는 점과 이 속에 있는 인물들이 성장, 방황, 사랑, 신념 등의 여러 주제로 충돌하고 싸우게 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되는 점 등이다. 그와 다르게 '비우주세기'는 전통 '건담' 시리즈와 다르게 '건담'의 이미지만 차용한 색다른 스토리의 애니메이션으로 전쟁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우주세기'와 다르게 좀 더 만화 같은 설정이 도입된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기나긴 여정의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먼저 '우주세기'는 79년 TV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을 시작으로 81년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1, 2, 3', 85년 '기동전사 Z 건담', 86년 '기동전사 건담 ZZ' 등으로 이어진다. 이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극장판 88년)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89년) '기동전사 건담 F91'(91년)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터스트 메모리'(91~92년) '기동전사 건담 0083 지온의 잔광'(92년) '기동전사 V 건담'(93~94년) '기동전사 건담 08소대' '08소대 밀러즈 리포트' '08소대 라스트 리조트' 등이 출시됐다.

첫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은 주인공 '아무로'가 우연히 '건담'을 가동시켜 적을 격파하고 피신하는 우주함 '화이트베이스'에 탑승하면서 시작되는 애니메이션이다. 대망의 첫 시리즈에서는 '건담'이 가지고 있던 시대적 배경과 신념을 등장시켜 새로운 로봇 애니메이션의 전환점을 제시했으며, '뉴타입'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뒤를 이은 '기동전사 건담 Z'에서는 1년 전쟁 이후 7년이 흐른 후를 무대로 하고 있다. 전쟁 때문에 피폐된 연방을 재건하기 위해 지구연방은 우주 식민지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항하는 '반연방조직' 에우고에 들어간 '샤아'가 신형MS를 탈취한 소년 '까뮤'와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등장인물 간에 특징이 매우 뚜렷하다는 점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성을 극대화시킨 점이다. 물론 이 요소들 때문에 초기에는 '건담' 마니아들에게 위화감을 주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돼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기동전사 건담 ZZ'에서는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과 새로운 적인 '네오지온'을 등장시켰으며, 전체적으로 개그 형태와 밝은 분위기를 선보여 기존의 '건담' 이미지와 다른 분위기를 노렸으나 작품 전체가 조화롭지 못하고 스토리 연결 등이 어색해 낮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잠깐의 하락세는 곧 바로 출시된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가 대박을 터뜨리며 흐지부지 해졌다. 이 작품은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각본, 감독 등을 모두 맡았으며, 원숙미를 뽐낸 아무로와 샤아의 대립이 최고조까지 가면서 그들의 결말을 기대한 마니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역습의 샤아' 스토리에서 30년이 지난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 F91'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그동안 진행된 '아무로 대 사야'라는 대립 구도를 버리고 우주세기 이후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TV 시리즈 방영이 취소 되어버리면서 극장판 1편으로 막을 내린 점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사이에 '건담' 시리즈 중 최초 OVA인 '기동전사 건담 주머니 속의 전쟁'과 장편 OVA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터스트 메모리'가 등장한다. '주머니 속의 전쟁'은 총 6화로 제작된 OVA로 1년 전쟁이 끝나갈 무렵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전쟁을 동경한 소년이 친한 사람의 죽음 등으로 전쟁의 비정함과 슬픔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OVA라는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도 상당한 이슈가 됐으며, 전쟁 영화에서 전쟁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집어냈다는 점 때문에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터스트 메모리' 역시 OVA로 등장했지만 총 13화의 장편으로 색다른 스토리와 재미, 세계관을 선보여 '건담' 마니아들의 혼을 불살라버린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도 잠시. 이후에 등장한 작품인 '기동전사 V 건담'이 기존 작품들에 비해 떨어지는 평가를 받으며, 히트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감독을 맡은 '토미노 요시유키'의 마지막 우주세기 작품이기도 하며, 멋진 여성들로 구성된 '건이지부대'의 등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너무 어린 주인공과 '건담 Z'와 비슷할 정도로 많은 인물이 사망하는 점 등이 '건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려 나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름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극장판 'F91'을 이어주는 MS의 등장 등은 우주세기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 '우주세기'와 다르다! 만화다워진 '비우주세기'

장대한 대서사시와 같은 느낌이 드는 '우주세기'의 '건담' 시리즈와 다른 노선을 달린 '비우주세기'는 '건담'이라는 요소만 이용했을 뿐 전혀 상관없는 스토리를 등장 시켜 '건담' 마니아들에게 끔찍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건담'이라는 요소를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우주세기' 못지않게 실험 정신이 강한 작품들이 다수 등장해 나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게 됐다.

'비우주세기' 시리즈는 94년 '기동무투전 G 건담'을 시작으로 '신기동전기 건담 W'(95년), '신기동전기 건담 W - 엔드레스 왈츠'(97년) '기동신세기 건담 X'(96년) 등을 출시했으며, 99년 토미노 요시유키가 각본, 감독 등 모두를 소화한 작품 '턴에이 건담'이 등장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02년 국내에도 TV 방영을 하면서 알려진 '기동전사 건담 SEED'가, 2004년에 그 후속작편인 '기동전사 SEED 데스티니'가 TV 전파를 탔다.

총 49화로 제작돼 TV아사히를 통해 방영된 '기동무투전 G 건담'은 '건담'이라는 이름을 걸고 색다른 시도를 한 첫 시도로 기록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건담' 특유의 설정인 지구 대 콜로니의 대결 구도나 '건담' 외형을 가진 MS가 잔뜩 등장하지만 격투 대회라는 설정이나 황당한 공격을 남발하는 MS, 열혈이라는 특이한 소재 등이 등장하면서 '건담' 정통파들에게는 혹평을 들어야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진 겟타'로 유명한 이마가와 야스히로가 감독을 맡았으며, 선라이즈 초창기 '수퍼로봇물' '용자물' 등의 각본을 담당했던 고부 후유노리, '가오가이거' 등의 많은 '용자물'의 음악을 맡은 다나카 코이헤이 등이 모여 제작해 일본 특유의 '열혈물'을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 여론이 뜨겁지만 분명히 '건담'을 이용한 새로운 소재 발굴에는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인 도몬 갓슈의 "내 손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갓 핑거!'는 왠만한 열혈물 마니아들도 들썩 일어날 정도의 명대사로 손꼽힌다. '기동무투전 G 건담'이 '건담'으로써는 발칙한 상상이었지만 '열혈물'로써의 그 가치는 충분하다.

이 뒤를 이어 여성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독특한 작품 '신기동전기 건담 W'이 총 49화로 TV 방영을 시작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퍼스트 건담'이 등장한 이후 10주년 넘은 시점에서 새로운 주연급 '퍼스트 건담'의 제작과 기존의 '건담'을 탈피한 여러 가지 상업적 시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신기동전기 건담 W'은 그동안 (어떻게 보면 배제되던) 여성이 좀 더 쉽게 '건담'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주연급 남자 캐릭터 모두를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젊은 소년들로 채웠다. 또한 '건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 외형면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컬러링과 디자인을 갖춘 기체를 등장시킴으로써 조금 단순해보이던 전통파 '건담'과 다른 매력을 만들어냈다. 이 점들은 '우주세기' 전면에 있는 토미노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으며, 새로운 구매층과 시청자 층을 이끌어내는 큰 일조를 하게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10주년이 지난 시점과 '건담' 6번째 TV 시리즈라는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우주세기'가 가진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성격 답습, 진부한 지구 대 콜로니 대립, 가면 쓴 사내 등장, 너무 강한 주인공들로 인해 정통파에게는 악평을 듣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후 '신기동전기 건담 W'은 극장판으로 제작된 '신기동전기 건담 W 엔드레스 왈츠'로 등장해 긴 스토리를 마무리한다. '신기동전기 건담 W'의 엔딩과 연결되는 '엔드레스 왈츠'편은 전쟁이 끝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평화를 얻기 위해 너무 많은 병사들이 희생된다'라는 이유로 모든 MS를 없애버리는 독특한 엔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신기동전기 건담 W'이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타켓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자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새로운 '건담'을 들고 돌아왔다. 그것이 바로 '턴에이 건담'이다. 우주가 아닌 지구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토미노가 총 감독을 시드 미드, 야스다 아키라 등의 초호화 스탭이 모여 '건담'의 2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탄생 시켰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말이 많은 작품 중 하나로 많은 비평을 감수해야만 했다. 먼저 정체불명의 '건담'의 얼굴. 뒤집은 A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는 모르지만 '턴에이 건담'의 모습은 우울함 그 자체다. 또한 토미노 감독이 말한 '건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점 역시 더 이상 '건담'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으로 와전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턴에이 건담'은 기존의 심각한 정치 이야기나 대립 구조 중심 스토리로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강했던 작품들과 다르게 밝고 때론 시골 같은 편안한 느낌, 모험심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등 다양한 시각으로 '건담'을 볼 수 있어 후반에는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비우주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수입되며 '건담'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SEED'와 '기동전사 건담 SEED 데스티니'다. 2002년도와 2004년 각각 등장해 폭넓은 시청자 층을 이끌어낸 이 시리즈는 세련된 '건담' 디자인과 주연급 미소년들, 미녀 함장, 방대한 스토리 등으로 차세대 '건담'을 알린 작품이다. 특징이 강한 기체들이 잔뜩 등장해 '건담 프라모델'을 양성하는데 한몫 했다. 그러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부터 성공작인 '기동전사 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Z'의 스토리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 등 여러 지적이 나오면서 시끄러워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의의는 차세대 '건담'이라는 말처럼 기존에 도용되던 고정된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 시킨 다양한 기체들의 등장과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OST를 제작해 호평 속에 판매된 점, 시들어가던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들을 다시 불타오르게 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 2부에서는 건담 게임에 관한 내용들이 올라갑니다 -

* 내용 설명 중에 빠진 극장판과 OVA가 몇 편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아래는 '건담' 시리즈 연도

년도 제목

1979 기동전사 건담

1981~2 기동전사 건담Ⅰ, Ⅱ, Ⅲ [극장판]

기동전사 Z 건담 [TV판]

1986~7 기동전사 ZZ 건담

1988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극장판]

1989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OVA]

1991 기동전사 건담 F91 [극장판]

1991~2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OVA]

1992 기동전사 건담 0083 지온의 잔광 [극장판]

1993~4 기동전사 V 건담

1996~8 기동전사 건담 제08 MS 소대

1998 기동전사 건담 제08 MS 소대 밀러즈 리포트 [극장판]

1999 기동전사 건담 제08 MS 소대 라스트 리조트 [OVA]

1994~5 기동무투전 G 건담

1995~6 신기동전기 건담 W

1997 신기동전기 건담 W - Endless Waltz [OVA]

1998 신기동전기 건담 W - Endless Waltz 특별편 [극장판]

1999 신기동전기 건담 W - 오퍼레이션 메테오 [OVA]

1996 기동신세기 건담 X

1999~2000 턴에이 건담

2000 턴에이 건담 지구광 [극장판]

2000 턴에이 건담 월광접 [극장판]

2002~3 기동전사 건담 SEED

2004~5 기동전사 건담 SEED 테스티니

: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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