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 대 PS3, 비디오 시장 장악 위해 힘든 레이스 시작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PS3가 지난 16일 정식 발매를 시작하면서 MS의 차세대 게임기 Xbox360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소니의 참전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이번 국내 차세대 게임 대전은 소니가 유리했던 PS2 대 Xbox 시절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으로 진행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의 상황이 소니의 PS2가 제왕의 자리에서 도전자를 물리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는 그와 반대로 MS의 Xbox360이 잠식한 시장을 PS3이 어떻게 빼앗는가로 변했다.

* Xbox360은 여유롭다? 천만에 말씀

그렇다고 해서 현재까지 전 세계 판매량과 국내 보급률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Xbox360이 게임 시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강력한 경쟁 상대에게 쫓기고 있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유럽 시장에 안착한 PS3은 소니의 새로운 터전으로 70만대 이상의 판매량과 높은 타이틀 보급률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내 정식 발매 이후 높아진 PS3의 기대치 역시 국내 시장에서 PS2와 PSP로 다져진 소니 브랜드의 힘이 잘 드러나는 부분으로 큰 마케팅 없이도 어느 정도의 판매량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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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Xbox360은 준비된 총알이 모두 떨어진 상태. '기어즈 오브 워' '로스트플래닛' '블루 드래곤' 등의 대작 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한 MS에는 현재 '헤일로 3'을 제외하고는 큰 기대작이 없는 상태다. 일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트러스티 벨 쇼팽의 꿈'이나 '에이스컴벳 6' 등은 현지에서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한글화 여부가 불투명해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이며, 추가적인 타이틀 출시도 작년 후반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진 편이다. 물론 '헤일로 3'이라는 거대한 총알이 있지만 이를 받쳐줄 든든한 추가 라인업이 없다는 점은 '헤일로 3'으로 생긴 붐업을 연말까지 계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없다는 뜻도 된다.


또한 Xbox360에 HDMI 단자가 추가되고 하드용량이 증가시킨 Xbox360 엘리트 역시 해외에서는 검정색 외관과 새로운 기능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기이지만 이 역시 국내 정식 발매는 미정이다.


* PS3, PS2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이에 비해 든든한 초기 라인업과 함께 등장한 PS3는 조금은 여유 있다고 볼 수 있다. PS2가 100만대 이상, PSP가 20만대 정도 판매된 국내 시장에 소니의 브랜드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이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국내 시장에서 PS3를 안착 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1년 정도 후면 Xbox360 판매량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하는 전문가도 많다. 또한 PS3의 온라인 서비스도 국내의 높은 인터넷 인프라를 통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 기대되는 부분이며, 국내 시장에 맞는 게임기와 타이틀 가격은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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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S3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국내 정식 발매가 타국보다 늦어져 내수로 구매한 사람들이 많은 점이나 PS3의 독점 타이틀 라인업이 부족해진 점, PS3의 강점인 HDMI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HDTV의 보급률이 낮은 점 등이다.

먼저 구매력을 갖춘 게이머들이 PS3의 국내 판매 시기가 늦어지면서 내수로 PS3를 구매한 점은 PS3 보급률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내수로 PS3를 구입한 게이머의 수는 현재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PS3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가 활발해지고 외국에서 PS3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국내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걸로 봐서 적지 않은 수가 이미 PS3를 구매했다고 볼 수 있다. SCEK 입장에서 내수를 구매한 고객은 타이틀을 구매해줄 잠재고객이 될 수 있지만 하드웨어 보급률에는 중고 PS3 판매 등으로 악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객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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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점 타이틀이 부족해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초반 PS3의 든든하게 밀어주던 독점 타이틀 중 '데빌메이크라이4' '건담무쌍' 등 20여종의 대작 타이틀이 멀티플랫폼으로 돌아섰으며, 지금은 '파이널판타지13'과 '메탈기어 솔리드4' 정도만 꼽을 수 있는 상태다.

물론 한 개의 플랫폼으로 출시해서는 막대한 차세대 게임기 게임 개발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개발사 입장에서 멀티 플랫폼은 당연한 선택일 수 있지만 게임기만의 독점 타이틀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를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 일단 시작된 차세대 게임기 대전, 소니냐? MS냐?

국내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소니와 MS.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어느 누구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라이벌이 없던 Xbox360이나 이제 막 시작한 PS3 둘 다 급하기 마찬가지다. Xbox360은 빠른 시일 내 추가적인 라인업의 확보와 공개, Xbox360 앨리트의 국내 정식 발매 발표 등으로 소니를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PS3는 판매 시작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과 한글화 라인업 등을 추가 공개 등을 통해 Xbox360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이 둘의 승부를 예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여름방학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이 호기를 연말까지 이끌어만 가는 쪽이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제왕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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