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을 넘어서는 감동! 니드포스피드 시프트2

누구보다도 빠르게, 남들과는 다른 레이싱 게임
1994년. 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게임 회사 Electronic Arts(이하 EA)가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 Need For Speed(이하 니드 포 스피드)를 발매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니드 포 스피드는 시리즈로 발전해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의 대명사이자 선두주자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09년 기준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22개 국어로 출시, 주행 거리 2790억 마일, 게이머들이 제작한 커스텀차량 17조대란 경이로운 기록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모두 1억장 이상 판매고가 낳은 결과물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프트, 핫 퍼슈트 등 연달아 수작을 발매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프트2의 등장으로 시프트 자체가 내부 시리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1억장 판매 중심에는 Need For Speed : Shift(이하 시프트)가 있었다.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중심이었던 아케이드 레이싱 대신 시뮬레이션을 지향한 시프트는 1억장 판매고 달성에 일조하면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2011년 시프트의 정통 후속작 Need For Speed : Shift 2 UNLEASHED(이하 시프트2)가 발매됐다. 전작 이상의 리얼 레이싱을 보여준다고 호언장담하는 이 시프트2는 어떤 모습으로 나왔을까?

와 진짜 리얼이야 나 소름 돋았어
시프트2는 무명 스트리트 레이서로 시작해 커리어를 쌓으면서 FIA GT1 월드 챔피언까지의 도달하는 여정을 담았다(말이 여정이시 특별한 스토리 요소는 거의 없다). 플레이어는 차근차근 대회에 참가하면서 경험치와 돈을 모아 새 대회에 참가하고 새 차를 구입하여 FIA GT1을 준비하게 된다. 나머지는 리얼 레이싱을 추구하는 시프트2의 도로를 달리면 끝이다(간편하게 레이싱을 즐기는 퀵 모드가 따로 있으며 커리어 진행과 퀵 레이싱의 성과가 서로 연동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시프트2의 핵심인 커리어 모드. 겉만 보고 속지 말자. 실제 주행 트랙은 매우 많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새 이벤트를 개방할 때마다 실제 유명 드라이버가 동영상으로 조언을 해 준다


시프트2 레이싱의 첫 인상은 "대단해!"였다. 가장 많이 볼 그래픽은 딱히 지적할 곳이 안 보일 정도로 차량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배경은 일부 허술한 구석이 있었지만, 주행하면서 눈에 밟힐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의 차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차들도 매력적인 모델링을 자랑해 주행 중 부딪쳐서 파손이라도 되면 경차로 수입차를 긁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 차량 내부 모델링도 차량 외부만큼이나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1인칭 시점 주행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또 외부, 내부 가리지 않고 업그레이드에 따라 세세한 부품까지 바꿀 수 있는데 뛰어난 그래픽 덕에 차량을 꾸미는 보람이 있다. 단순히 그래픽만 좋은 것이 아니라 고속 주행 중에 화면에 묻는 작은 흙부스러기, 살짝만 스쳐도 튀는 불꽃, 바퀴 자국 등 속도감을 살리면서 세세한 묘사 또한 놓치지 않았다. 새로 등장한 야간 주행은 설명서 소개처럼 헤드라이트만 믿고 주행하기 때문에 가로등 적은 트랙에선 실제 운전보다 더 섬세한 조작을 요구하며, 동시에 야간 주행의 긴장감과 특징을 잘 나타냈다. 그래서 주행 중에 자칫 충돌로 헤드라이트가 부서지기라도 했다간 심히 난감해진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술 마시면 위험도가 3배 올라가는 야간 주행.
배경만 어둡던 다른 야간 주행과 차원이 다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와 게이머의 고개가 쌍으로 돌아가는
헬멧 카메라 시점


야간 주행과 함께 시프트2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헬멧 카메라 시점도 시프트2가 보여주고 싶던 리얼 레이싱의 모습이 담겼다. 이미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에서 3인칭 시점과 함께 운전석, 본 네트, 범퍼 시점 등 다양한 1인칭 시점을 선보였지만, 헬멧 카메라 시점은 한 차원 다르다. 다른 시점은 게이머가 바라보는 시점만 바꿨지만, 헬멧 카메라 시점은 자동차 안에 있는 운전자의 실제 시점을 따라가기 때문에 주행에 따라 좌우로 움직이며 카메라의 초점 자체가 시시각각 변한다. 즉, 지금까지 시점을 고정시킨 1인칭 시점이 오로지 게임이기에 가능한 게임용 시점이었다면 상황에 맞춰 효과가 달라지는 헬멧 카메라의 시점은 시프트2가 게이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시뮬레이션 레이싱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대신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실제 운전만큼이나 대처가 어려워지므로 사실성과 게임 난이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생각지 못 했던 사운드에서도 시프트2의 진면목을 느꼈다. 단순히 바람 가르는 소리나 엔진 소리만 나는 게 아니다. 좌우에서 생생하게 들리는 경쟁상대의 엔진소리는 레이싱 내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쟁에 불을 붙이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코너를 꺾을 때마다 바퀴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0.1초의 승부가 시작되고 엔진의 회전수가 극한까지 올라가며 웅장한 함성을 자아낸다. 사방팔방 들리는 차체들의 충돌 소리가 눈으로 미처 인식하기 힘든 격렬한 싸움의 증거. 찰나의 시간 동안 승부가 결판나면서 뒤처지는 경쟁자들을 뒤로 한 채 오로지 선두를 차지한 마지막 생존자, 자신의 차만이 홀로 승자의 여유를 뽐내면서 도로를 달린다. 고요한 정적을 힘찬 주행으로 깨트리며 말이다. 실제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조차 느끼기 힘든 짜릿한 사운드가 시프트2에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펑펑 터진다. 이렇게 생생한 사운드로 레이싱을 재현한 탓에 조작 실수로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와 함께 대차게 충돌했다간 눈과 귀가 세트로 차량의 고통을 인식하면서 게이머의 가슴을 후벼 파다 못 해 속을 박박 긁어낸다(게임내 운전자의 신음소리는 덤). 코너를 돌다가 넘치는 속도를 주체 못 해 전복이라도 되면 그야말로 양심과 죄책감을 시험하기 딱 좋아진다. 그만큼 시프트2이 사운드로 재현한 레이싱은 으뜸표가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가 않다. PS3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스피커로 플레이 할 때가 이 정도이니 물리적인 5.1ch, 7.1ch를 갖춘 환경에서 시프트2를 한다고 상상하면 어떤 사운드로 귀를 사로잡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만약 시프트2를 즐기면서 DTS 같은 입체 음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써먹자. 이런 게임에 입체 음향을 안 쓰면 대체 어느 게임에 쓴단 말인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비싼 입체 음향 설비는 시프트2 같은 게임에 쓰라고 있는 거다.
패키지 뒷면의 DTS 마크는 폼이 아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터널 속에서 반사되는 소리도 완벽 재현. 주행 환경에 따라 들리는 소리가 천차만별이다


가장 중요한 차량 조작은 시뮬레이션을 지향하는 동시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즐기도록 배려한 성의가 엿보인다. 옵션의 경우 주행에 가장 깊게 관여하는 카테고리만 10가지가 넘고 패드의 버튼 배치와 세세한 감도 조정까지 감안하면 50가지가 넘어간다. 또한 핸들링 난이도에 따라 이지부터 엘리트까지 자동으로 게임 설정을 조절해 편의성을 더했다. 가령 핸들링 모드가 이지라면 브레이킹 어시스트와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이 작동하면서 불필요한 속도를 줄여주거나 코너를 돌 때 차량의 균형을 잡아주는 등 간단한 조작만으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쳐나갈 수 있다. 반대로 시프트2에서 새로 등장해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엘리트 핸들링 모드는 사소한 전자기기의 보조 하나 없이 게이머의 조작 실력만으로 운전을 해야 한다. 정말 같은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작 난이도가 달라지고 순간의 조작 실수가 리타이어로 이어지기 때문에 믿을 건 자기 실력 하나 뿐. 제대로 즐기려면 패드로는 힘들고 전용 휠을 따로 구비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핸들링 난이도에서 자동으로 설정하는 옵션들을 부분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에 언제나 원하는 설정으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게임에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볼 옵션 메뉴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세세한 설정 조절은 패드 보단 휠 사용자에게 더 절실할 듯


그래도 역시 현실적인 조작을 요구하는 시프트2인지라 주행은 쉽지 않다. 무작정 액셀을 밟으면서 달리다간 코너 하나 제대로 돌지 못 하고, 핸들을 너무 꺾으면 오히려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방향이 180도 돌아가 버린다. 고속 주행에서는 작은 접촉조차 민감하게 반응해서 일반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처럼 주행했다간 꼴찌하기 딱 좋다. 일부러 벽에 부딪치고 그 반동으로 코너를 도는 짓 같은 걸 하다간 속도만 줄어들고 그 사이에 상대방이 앞질러 버리니 말이다. 속도만이 아니라 화면이 회색으로 뿌옇게 변하면서 시각적으로 과격한 운전을 방해한다. 이렇게 시프트2는 욕심내서 달리기 보단 안정적인 주행이 더 유리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로의 특징을 파악해 어디서 얼마나 속도를 줄여 코너를 꺾어야 하는지, 어디서 상대방과 거리를 벌려 승부를 내야하는지 연구를 하게 되고 점차 기록을 단축시키면서 1등으로 골인하는 재미. 시프트2엔 이게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무작정 핸들을 돌렸다간 직선 코스에서도 미끄러지기 일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차라리 처음엔 순위 생각 안 하고 운전면허시험처럼 운전하며 적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 혼자만 현실세계 사람인가 봐
앞서 시프트2를 이야기하면서 계속 언급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렇다. 바로 접촉사고다. 말이 접촉사고지 시프트2의 AI들은 너 죽고 나 죽자 물귀신 작전을 벌이기가 일쑤다.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들과 달리 시뮬레이션 레이싱인 시프트2에선 주행 중에 사소한 접촉이라도 도로 주행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그래서 비싼 차 안 건드리겠다고 안전 운전을 하고 싶어도 상대방 AI는 자신이 운전하는 비싼 슈퍼카가 일개 폴리곤 덩어리라 생각해 사정없이 몸통박치기를 날린다. 아무리 조작 난이도가 낮아도 충돌로 줄어든 속도는 회복하기 힘들뿐더러 차량 대미지가 비주얼 한정인 경우조차 바퀴 하나 잘못 빠지면 자동 초기화와 동시에 속도가 0까지 떨어진다(이것도 사실성이라면 사실성이겠다). 차량 대미지가 그대로 적용될 땐 답이 없다. 아슬아슬하게 1등의 뒤를 따라 잡았는데 옆에서 동귀어진으로 끼어들면서 코너를 완전히 막아버릴 땐 소리 없는 절규가 어떤 건지 절실하게 배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와장창! 콰직! 우지끈!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내가 무슨 죄를 졌다고...


차량끼리 충돌하면 상대방도 사실상 레이스 진행이 불가능하지만, 상대방 하나 줄었어도 나머지 AI 차량들은 저 멀리 떠난 뒤고 게이머는 아군 하나 없는 홀몸이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그저 리스타트뿐. 당연히 짜증이 폭발한다. 그러나 게이머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몇 가지 없다.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급발진에 성공해 처음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일치감치 거리를 벌리거나 화려한 컨트롤 테크닉으로 상대 차량과의 접촉을 능수능란하게 피하는 수밖에. 그런데 저게 가능한 실력이면 애초에 충돌사고가 일어날 일이 드물다. 결국 피해보는 건 점점 실력 좀 쌓으려는 평범한 게이머들. 덕분에 실력이 쌓이기 전에는 언제 충돌로 리타이어 할지 몰라 무조건 3인칭 시점으로 고정해 충돌사고를 조심하면서 운전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온라인으로 사람들끼리 경주하면 이것보단 낫겠지 싶었지만, 하필이면 게임을 시작한 직후 PSN이 해킹사건으로 막혀서 기껏 활성화한 온라인 패스가 무용지물 됐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죽어라 토......AI!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옵션에서 차량 대미지 적용을 활성화 하는 게이머가 몇 %나 될까. 모르겠다


계속 충돌사고로 레이스를 망치게 되다보면 역발상으로 아예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뒤에서 상대방 하나 대차게 들이받아서 재기불능으로 만들어버린 뒤 남은 차량을 뒤쫓아 가는 방법을 쓰고 싶어진다. 상대차량은 무조건 차량 대미지 적용이라 운 좋게 바퀴 하나 빠지거나 엔진이 망가진다면 실제 차량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게 되니까 초장에 경쟁자 하나 줄이는 것이다. 게이머는 옵션에서 차량 대미지를 비주얼로 한정시킨 다음 리셋 버튼으로 잽싸게 원상복구한 뒤 아직 멀리 안 떨어진 남은 상대방을 쫓아가고, 운 좋게 차량 4~5대가 한꺼번에 고장나버리면 금상첨화. 이런 웃기지도 않는 방법이 끌릴 정도로(약 50번 써서 1번 성공한 작전이다)AI의 호전성은 비정상이다. 주행 중에 블로킹을 기술로 인정해 소량의 경험치를 받는데 설마 블록킹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아니라 믿고 싶다. 이왕 현실적인 레이싱을 지향하는 김에 AI의 행동방식도 현실적으로 적용했으면 싶은 아쉬움이 매우 크다.

시프트2도 니드 포 스피드다
시프트2는 우리가 익숙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와 달리 시뮬레이션 지향 게임이라지만, 게임 구성 자체는 생소하지 않다. 경험치로 올리는 레벨과 이벤트 성취도에 따라 콘텐츠가 늘어나는 진행 방식이 아케이드 레이싱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머슬, 레트로, 드리프트 같은 이벤트 경주가 상당히 많아 일반적인 경주만큼이나 비중이 높다. 또한 차량마다 등급이 정해져있어 이 등급에 따라 참가 가능한 차량이 결정되니 주기적으로 차량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천편일률적인 레이스에 지겨워하는 일은 잘 생기지 않는다. 다만, 평소에 잘 쓰던 차량의 조작법과 다를 경우 처음부터 다시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주행차량을 바꾸는 진행에 대해서 반감이 생길 수는 있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두부 배달차로 정점에 오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손님도 니트로 하나 달아보시렵니까?


그래도 시프트2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차량을 외면하는 건 많이 아깝다. 아케이드 지향의 전작들만큼이나 다양한 차량들이 나오는데다 시뮬레이션 중심의 시프트2의 특성과 맞물리면서 차량 하나, 하나가 고유의 특색이 강해 차량들의 차이를 느끼면서 주행하는 것도 게임의 큰 재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반 승용차부터 슈퍼카까지 두루 취급하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장점과 시너지 효과를 낸 셈. 굳이 차량을 바꾸기 싫다면 방대하면서도 알아보기 쉬운 업그레이드 시스템으로 차량을 개조해 성능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서 75% 이상 업그레이드를 하면 '작업 전환'이란 업그레이드 항목이 생기는데 차량에 따라 아무리 저성능이라도 순식간에 A급 슈퍼카로 변신하니 차량 선택이 아주 강제적인 것만도 아니다(반대로 작업 전환 전후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작업 전환은 초기화가 안 되니 신중하게 선택하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상쾌하고 신나게 달려보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좋은 레이싱 게임은 달리기만 해도 재밌는 게임


이렇게 시프트2는 시뮬레이션 레이스란 본분을 지키면서 최대한 게이머가 자유롭게 즐기게 만드는 '게임'의 모범을 보여준다. 비단 차량 선택권에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프트2에는 '베스트 라인'이란 시스템이 있는데 옵션에서 활성화 할 경우 도로위에 녹색 화살표들이 생기면서 최대 속도에 맞는 권장 라인을 그려주고 색깔이 바뀌면서 권장 속도를 알려준다. 이 베스트 라인을 따라 주행하면 속도 향상과 함께 코너 마스터, 베스트 라인 등 소량의 경험치를 받지만, 어디까지나 권장하는 선에서 그치지 베스트 라인을 안 지킨다고 레이스의 승리가 불가능해지는 건 결코 아니다. 즉, 즐기기 위한 요소이지 게이머에게 강요하는 장치가 아니다.
사실 게이머에게 친절한 시프트2의 진가가 나타나는 부분은 '오토로그'다. 오토로그는 그동안 게이머가 시프트2를 즐겼던 정보를 근거로 이벤트나 차량을 추천하는 것부터 기록 정리, 자신과 친구들의 프로필 정보 제공, 뉴스 시청 등 시프트2를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에 가까운 시스템이다. 오토로그의 추천으로 미처 자신조차 몰랐던 적성을 안다거나 다른 게이머들에게서 정보를 얻으며 새로운 시프트2 정보를 얻는 일을 시프트2란 게임 안에서 누릴 수 있단 건 매우 매력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프트2를 하는 동안 PSN 해킹 사태로 제대로 된 온라인 네트워크를 즐길 수가 없어서 오토로그를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소셜 네트워크의 영향이 점점 커지는 요즘, 오토로그가 선사하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뒤늦게라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오토로그 시스템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왜 네트워크를 연결했는데 접속을 못 하니 패치라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름값만 해도 충분하다
시리즈에 속한 게임의 평가가 '이름값은 한다.'라면 칭찬인 경우가 드물다. 아무래도 중간은 넘지만 치켜세워주기에 부족할 때 쓰는 표현이니 말이다. 그러나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그 드문 경우에 해당하는 게임 시리즈다. 전체 시리즈 중에서 명작과 졸작이 공존하긴 했어도 '니드 포 스피드'란 이름이 안 좋은 의미로 쓰인 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가 힘들다. 그만큼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가 레이싱 게임으로서 게이머들을 실망시킨 경우가 드물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프트2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란 이름에 걸맞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나아가 시뮬레이션을 추구하는 '시프트'란 이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게임이다. 니드 포 스피드란 이름의 품격을 높여줬단 건 당연한 이야기고.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