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트워크 초속 진화, '협력 게임시대 온다'

모바일 게임이 강력한 네트워크 기능을 품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바일 게임하면 단순히 휴대전화로 다운로드를 받은 후 혼자서만 즐기는 모델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 게임이 흡사 온라인 게임 같은 게이머 대 게이머의 대결로 발전되어 가고 있는 것. 특히 최근의 모바일 게임들은 게이머들끼리 길드를 짜고 협력하며 서로 목표를 두고 공성전을 벌이는 등 온라인 게임 수준까지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있다.


컴투스에서 7월 초에 발매한 대작 RPG '이노티아 연대기'는 새로운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싱글 플레이를 통해 퀘스트나 사냥을 즐기는 등 기존의 모바일 RPG 처럼 즐길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 모드를 강화해 게이머들끼리 길드를 구성하거나 공성전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게이머들은 '이노티아 연대기'에 있는 우편함을 통해 실시간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며,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전송할 수도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최초 구현된 대규모 전투 '공성전'의 경우 상대방의 정보를 순식간에 불러들여오고 그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과금체계 또한 패킷량에 따라 데이터 통화료를 부과하지만 패킷량이 크지 않은 편이다. 또한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가진 장점인 퀘스트를 200개 이상 삽입했고, 또 '리니지'가 가진 공성전 시스템을 추가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실제로 SKT와 KTF 등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에 등극하고 있는 상태다.


넥슨 모바일에서 지난 5월 발매한 '드래곤 로드'도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트리플 파티'라는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 5월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트리플 파티' 시스템은 게이머가 자신을 포함한 3명의 팀을 이루어 특정한 던전을 공략하고 보상품을 함께 나누어 지급받는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 '던전앤 파이터' 처럼 다른 게이머들과 진화된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노티아 연대기'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비용은 데이터 통화료만 패킷량 만큼 부과된다. 또 게임을 활성화 시키는 아이템이 100원부터 최대 1500원 까지 있는 등 부분 유료화 시스템을 접목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아예 온라인 게임과 접목해 네트워크 플레이를 극대화한 모바일 게임도 있다. 세중나모에서 세계 최초의 본격 유무선 RPG를 표방하고 나선 '로드 오브 디'가 그 것. 모바일에서 키운 캐릭터로 온라인에서 싸우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게임은 지난 3월 모바일 부문을 공개해 현재 동시접속자 2000명을 돌파한 바 있으며, 최근 온라인 부분을 공개해 더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 외에도 스킬을 사용할 때 랜덤으로 카메라 연출이 나오는 등 다양한 그래픽 효과가 추가될 예정이며 연합간 대전과 온라인 전용 아이템, 관전 모드 등의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향후 일정도 기대된다.

이외에도 게임빌에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강화해 게이머들끼리 실시간 전투가 가능해진 '삼국쟁패' 시리즈를 꾸준히 발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리즈 통산 5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인기 야구 게임 '프로야구' 시리즈의 네트워크 버전 '2007 프로야구 넷'을 출시 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이동통신사의 출시 계획에 따르면 네트워크 게임이 상당 수 자리잡혀가고 있어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은 과금 체계, 그리고 게이머들 인식 등 모바일 게임 업계에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이 보편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온라인 게임처럼 구현되는 것이 일반화 되는게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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