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간다? 아니죠 '우리가 간다!' 맞습니다

최근 자체 개발 게임들이 하나둘 선보이며, 그동안 감춰져 있던 개발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는 CJ인터넷. 이 CJ인터넷이 최근 발표한 게임 중에 제목이 상당히 쌩뚱맞은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액션 온라인 게임 '우리가 간다'가 그것.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이 게임을 개발한 스튜디오 이름이 돈키호테라는 점이다.


"묘하게 어울리지 않나요? 돈키호테라는 저희 스튜디오 이름과 말이죠.(웃음) '우리가 간다'라는 이름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멋진 이름도 많고, 영어로 된 화려한 이름도 많았는데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게임성에는 '우리가 간다'가 딱 맞았죠!"

본사 회의실에서 만난 박정환 돈키호테 개발실 PM은 게임의 제목에 대한 생각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박정환 PM이 개발을 맡고 있는 게임 '우리가 간다'는 온라인 게임 특유의 자유도와 재미를 살리면서도 악동 시트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택,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티저 사이트의 시트콤 영상은 게이머들에게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시트콤을 선택한 이유요? 요즘 참 웃을 일 없잖아요. 스트레스 풀기 위해 존재하는 게임이 요즘은 스트레스를 더 주고 있죠. 게임을 하는 동안 화만 나고, 채팅창에 욕설 주고받고 하는 그런 일들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게임을 즐길 때 잠시라도 웃을 수 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악동 시트콤이라는 특이한 선택을 하게 된거죠"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더라도 위트를 잃지 않는 모습을 따라했다는 박정환 PM. 덕분에 게임 속에 등장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개성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꼭 악동들처럼 말이다.


"악동들 정감가지 않습니까?(웃음) 왠지 사고뭉치들 같고 어디 보내놓으면 일은 커녕 문제만 잔뜩 만들 것 같은,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어느 동네에나 꼭 한 두 녀석 있을 것 같은 그런 캐릭터 말입니다. 꼭 온라인 게임이라고 해서 쭉쭉빵빵에 미남미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나할 것 없이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온라인 게임 속에 한 번쯤은 반항아 같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이 캐릭터들은 디자인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각 캐릭터들은 남녀 성별이 따로 존재하면서도 이름과 모습을 확연히 다르게 해 같은 직업 캐릭터일지라도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부분이 어려웠다고. 그럼 이런 악동들이 잔뜩 등장하는 '우리가 간다'는 어떤 게임일까?

"대전 액션과 횡스크롤, 그리고 함정, 악동이 더해진 게임이 저희 '우리가 간다' 입니다. 대전 게임 못지않은 속도감 있는 액션성에 직관적인 진행 방식이 특징인 횡스크롤 액션 방식과 영화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의 재미를 주기 위한 트랩이 더해지면서 저희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가지게 됐죠"

박정환 PM은 액션과 어드벤처의 재미를 동시에 주기 위해 많은 색다른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게임 '우리가 간다'에는 횡스크롤 특유의 직관적인 이동에 맞물려 다층으로 구성된 공간과 다음 공간으로 진행하기 위한 다양한 조건을 부여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특히 3D만의 이점을 살려 공간감과 트랩의 재미를 준 점은 '우리가 간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간다'에는 협력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전 모드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아케이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재미와 트랩을 피하는 재미, 그리고 거대한 보스를 잡는 공략하는 맛을 주고 있고, 대전 모드에서는 트랩이나 특유의 액션성을 이용한 대결에 재미의 초점을 맞추고 있죠"

실제로 기자가 직접 즐겨본 '우리가 간다'에는 박정환 PM이 말한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빠른 액션과 툭툭, 묵직하게 들어가는 타격감은 콘솔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액션성과 어드벤처성을 최대한 살린 스테이지 형태 역시 타 게임과 다른 '우리가 간다'만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는 일단 스테이지 3개와 3개의 보스 캐릭터, 대전 모드 등 기본적인 게임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희만의 개성 넘치는 아이템도 잔뜩 공개 할테니 기대해주세요"


박정환 PM은 아직 일정에 대해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 준비를 위해 야근도 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이머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우리가 간다'를 좀 더 괜찮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기자가 접한 게임성도 연신 부족하다고 말한 박정환 PM의 모습에서 '우리가 간다'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부족함이 많지만 발전하는 '우리가 간다'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악동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돈키호테라는 개발실 이름처럼 게임 '우리가 간다'가 게이머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게임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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