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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게임의 확장판! 인베이더 포켓

라이덴

70년대 말에 처음으로 등장해 80년대 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전설의 슈팅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한 때 너무나 높은 인기로 기기 자체의 '도난 사건'까지도 일어났었던 이 게임은 올드 게이머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고 최근의 게이머에겐 전설로 남아있는 고전 슈팅 게임이다.

게임이란 것이 완전히 정립되어있지 않을 당시에, 단순히 무언가를 쏘고 맞추는 단계를 넘어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발상은 참신함도 참신함이지만 게임의 제작 기준 자체를 한 단계 진일보 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구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동기 부여, 그리고 능동적으로 적과 겨룰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인베이더'(혹은 제작사인 타이토)는 게임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발전된 기술과 함께 화려함으로 치장된 현재의 게임들과 비교해보면 이 게임이 주는 임팩트는 작아보일 수 있다. 하지만 느껴보시라. 이 작은 게임이 주는 당시의 혁신성을. 그리고 재미를...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모든 것이 돌아왔다
언제부턴가 PSP진영에는 고전 게임들이 리메이크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코사가 내놓은 '남코 뮤지엄'인데, '남코 뮤지엄'의 특징이라면 기존 남코사의 고전 게임들을 그대로도, 그리고 현대판에 맞게 리메이크된 버전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해놨다는 것이다. 그런 '남코 뮤지엄'에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스페이스 인베이더 포켓' 또한 그러한 수순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오랜 역사를 가진 '인베이더' 시리즈를 발전해온 순서대로 만끽할 수 있다. 1978년에 첫 등장을 한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시리즈화 되면서 꾸준히 발전해왔는데, 이번 PSP용에는 흑백, 셀로판 테이프 형식의 칼라, 진정한 칼라 95년 작 '아칸베다~'까지 역대 시리즈 8작품이 전부 수록되어 있다. 특히 '리턴 오브 더 인베이더', '마제스틱 트웰브', '아칸베다~'의 경우 아케이드 발매 이후로 가정용 기기로는 처음으로 이식되는 타이틀 들이어서 의미가 깊을 듯하다.

구성 작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록 작품 리스트

SPACE INVADERS BLACK & WHITE

SPACE INVADERS Cellophane

SPACE INVADERS Upright

SPACE INVADERS Color

SPACE INVADERS PART Ⅱ

RETURN OF THE INVADERS

MAJESTIC TWELVE (MJ-12)

AKANVADERS 아칸베다~

단순한 감각, 그곳에 '전설'의 포인트가 있다
기본적으로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좌우로의 이동밖에는 허락하지 않는다. 슈팅 게임이면서 좌우로 밖에 이동되지 않는 게임이라면 게이머들의 머리 속에 딱 인식이 되는 것이 두 개의 게임일 것이다. 바로 '갤러그'와 '스페이스 인베이더'. 이 두 게임은 모두 외계를 배경으로 하고, 방식도 비슷하다. 딱 봐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게임임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인베이더 시리즈

하지만 이 두 게임이 놀라운 것은 진행 방식이 비슷하지만 서로가 주는 게임성이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다. 좌우로의 한정된 움직임만을 허락한다고 해도, 그 자체가 '단순하다, 간단해서 싫다'가 아니라 적들의 패턴, 탄의 조합 등에 의해 얼마든지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당신이 이런 좌우 방향의 단순한 입력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앞서 얘기한 것을 염두에 두면, 이 게임이 그렇게 작아보이진 않을 것이다.


양옆으로밖에 움직일 수 없는 조작법

자자, 게임에 들어가보자.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좌우로 움직이면서 빽빽히 들어찬 적들을 전부 전멸 시키는 게 목적이다. 적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 칸씩 내려오는데, 이 적들이 한 마리라도 바닥까지 내려오면 플레이어가 지게 된다. 따라서 적들이 바닥에 내려오기 전까지 적을 다 해치우면 된다. 게임에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가장 처음 흑백 버전의 경우 '매우' 초라한 모습을 보인다. 적들은 아주 단순한 도트로 되어있고, 음악은 조잡하기 이를 데 없다. '아니, 어떻게 이런 게임이 그렇게 큰 인기를 모았었지?' 라는 의문이 막 목구멍 끝까지 타고 올라온다. 하지만 정말로 그 당시의 다른 게임을 해보라. 막대기 두 개만 조종해서 상대편에게 골을 넣는 '핑퐁' 식의 게임들을. 그러면 아마도 '이 게임이 훨씬 우수하군' 이라고 되내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래픽이 아무리 형편없고 초라해 보이더라도 한 번쯤 진득하게 플레이 해보라.

스타트!! 으하! 도트로 된 외계인들이 한 칸씩 줄이어 내려오면서 총알을 쏴댄다. 내가 할 일은? 그렇다 화면을 가득히 덮은 외계인들을 해치우는 것이다. 외계인들은 마구 총을 쏴대지만 내 앞에는 든든한 방어막이 있다구! 죽어랏! 죽어!!

물론 이런 식으로 오버하면서 게임을 즐기라는 얘긴 아니다. 하지만 즐겨보면 의외로 꽤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적들이 내려오는 로직과 시간, 그리고 내가 조종하는 비행기의 탄 발사 속도들의 상관관계 등은 꼼꼼히 살펴볼수록 탄탄하고 정성들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왜 사람들이 과거에 이 게임에 그렇게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인베이더' 뿐 – 재미는 있지만 부족한 점도 존재
개인적으로 필자는 타이토라는 제작사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고(올드 아케이드 게이머이기 때문일까), 얼마 전 '퍼즐버블 포켓'도, '갤러그 모음집'도 만족하며 즐겼던 터라 이 게임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다. 게임을 받아들고서, '도대체 이 게임에 리뷰를 쓸 말이 뭐가 있나.' 고민은 했었지만...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면 시간풀이 용으로 매우 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판 한 판 클리어 하는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아칸베다~' 등의 게임을 즐겨보면, 이것은 '인베이더' 시리즈의 연장선 상에 있긴 하지만 깜찍한 그래픽과 알록달록한 색상, 그리고 빠른 스크롤로 흡사 요사이의 슈팅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이 게임은 단순하게 시간 떼우면서 즐기기엔 제격인 게임이다.


새로운 감각의 아칸베다

그러나, 요사이 PSP로 등장하는 다른 게임에 비해서, 이런 류의 복고 게임 모음집이 가지는 필연적인 감각이 있다. 바로 상대적인 '빈곤감'. 옆에서는 폴리곤을 풀로 활용한 3D의 리얼한 그래픽이 획획 날아다니는데, 여기서는 간단한 도트 그래픽들이 2플레임 쯤 되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 누가 이 게임이 좋다고 무조건 동조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리얼 3D 슈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지 않는 이상, 거의 30년 차이가 나는 기술과 세월의 공백은 약간의 치장으로는 메꿔지지 않는다. 이미 제작사 측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이 게임의 타겟을 필자와 같은 올드 게이머로서 한정시켜놨을 것이다. 아니면 현재의 PSP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자기의 조작계나 능력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극 초반 라이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했을 것이다.

즉, 이렇게 저렇게 포장을 해봐도 이 게임은 요사이 3D에 익숙한 게이머들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은 한번쯤 이 게임의 구입을 고려하게 한다.

자아, 여기에 과거 슈팅 게임의 전설이 있다. 이것을 펼쳐보일 것은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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