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디우스의 바람이 모바일에도 불어온다

1985년 코나미에서 '그라디우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레이저' '분신' 등 시스템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던 이 게임은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20년이 지난 2004년의 PS2용 '그라디우스 5'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꾸준히 개발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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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라디우스'의 멀티 플랫폼 바람은 이제 모바일 게임쪽까지도 예외가 아니게 만들었다. 국내 최고의 모바일 게임 제작사라고 할 수 있는 컴투스에서도 드디어 이 게임을 제작,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기에 이르른 것이다. 새롭게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인 '그라디우스 네오'. 과연 과거의 영광을 모바일 계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이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수준높은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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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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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조작방식
먼저 '그라디우스 네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그라디우스' 시리즈의 분위기를 모바일 게임에 맞춰 비교적 잘 살려냈다는 점이다. 게임도 QVGA(QVGA란 : 다들 VGA사이즈가 640x480인건 아시죠? 앞의 Q의 이니셜은 Quarter의 약자로서 VGA사이즈의 4분의 1인 320x240의 사이즈를 말하는 겁니다. 현재 보편적으로 보급되는 휴대폰 중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이지요~ ^^)를 지원해 QVGA가 지원되는 휴대전화에서는 넓은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가 있다.

게임 조작은 네비게이션 버튼 혹은 숫자키 2, 4, 8, 6 버튼으로 이동하며 1, 3, 7, 9 버튼은 대각선으로 이동한다. *버튼은 붉은 캡슐을 획득 시 특수무기를 선택할 수 있는 파워 업이며, #버튼은 녹색 캡슐을 획득 시 자신의 분신들 포메이션 종류를 선택하는 포메이션 업이다.

잘 알고 있겠지만 네비게이션 키의 중앙 버튼이나 숫자키 5번으로는 자신이 업그레이드 시킨 포메이션을 변경시키며, 숫자키 0번은 미사일의 자동발사 설정/해제 버튼이다.


피하기만도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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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는 역시 최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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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게임과 완벽히 같은 시스템
파워와 포메이션은 각각 6종류가 있는데, 그밖에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또 다른 포메이션이 발동되는 등 그 조합과 선택의 수도 다양하여 과거 '그라디우스'에 열광했던 올드 게이머나 새로운 게임을 찾는 신세대 게이머들에게도 잘 들어맞는 게임이 될 듯 싶다.

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5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상대적으로 스테이지가 적은 감이 없지 않지만, 모바일 쪽의 용량 문제라고 생각하며 위안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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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다음에 게임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이 마지막에 플레이 했던 스테이지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또한 컨티뉴는 총 3번이 주어지므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주어진 컨티뉴 안에서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이 부분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던 그라디우스의 매력(?)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이 부분별 스테이지가 다시 시작되는 부분은 라운드1뿐이다. 라운드2로 들어가면 이 방식이 적용되지 않으며 이어하기만이 가능할 뿐이다. 또한 게임 플레이 자체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전의 '그라디우스'에 비하면 다소 난이도가 약해졌지만 '그라디우스'가 가지고 있던 특징을 아주 무시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휴대전화의 버튼 조작에 자신이 있지 않는 한 그 난이도는 한없이 더 올라가게 된다.

게임으로 들어가서
'그라디우스'도 이동통신사 버전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지만 지금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SK텔레콤 용 '그라디우스 네오'에서는 easiest, easy, normal, hard 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엑스트라 모드가 추가되어 각 스테이지마다 주어진 점수를 넘겨서 클리어 했을 시에 새로운 무기가 추가가 된다.


다양한 무기와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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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도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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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설정에서는 사운드 on/off, 속도3단계 조절, 난이도, 자동발사 설정/해제, 소리선택 배경음/효과음을 설정할 수 있는데, 환경설정 부분에서도 상당히 배려를 많이 했다는 부분이 보이지만 사운드의 크기를 조절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그러나 사운드는 효과음과 배경음을 잘 분리해 놓아서 게이머가 선택한 사운드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을 것이다).

또 모바일 버전이기 때문에 이 게임은 총알이 자동 발사로 나가는 설정이 있는데, 어떤 게이머는 '자동발사로 해놓으면 비행기만 움직여서 플레이 한다는 것인데 그럼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 라고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 필자 역시 처음에 그랬었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이것은 잘못된 방식이 아니다. 물론 게이머의 기호에 따라서 자신이 미사일을 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상당히 피곤하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물론 일부 마니아들은 다르겠지만…).게다가 자동발사라고 해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도 거의 느끼질 못했다. 쉴새 없이 날아드는 적의 미사일을 피하는 것도 매우 바쁠뿐더러 캡슐을 획득하고 무기와 포메이션을 변경시키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모든 무기와 포메이션을 획득하고 승승장구하던 때에 실수로 죽고나서 기본무기로 다시 시작해야하는 그 허탈함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는다).

아쉬운 점
다만 그라디우스네오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플레이어의 무기가 주는 타격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반 적들은 보통 한 방이면 죽으니 그런 면을 못 느끼지만 보스전에서는 내가 과연 적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잘 안간다.


보스전의 타격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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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조작계도 다소 아쉬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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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면으로는 보통 이런 모바일 슈팅 게임을 하는 게이머는 버튼 키로 조작하는 사람보다 네비게이션 키로 조작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의 버튼 배열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사용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네비게이션 버튼의 중앙 키를 누르면 포메이션이 변경이 되는데, 이것이 상당히 불편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상/하/좌/우는 물론이요 대각선까지 이용하여 정신없이 플레이 해야하는 바쁜 때에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이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자신이 원치 않는 포메이션으로 변경이 되어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생긴다. 더욱이 포메이션의 변경 중에는 미사일도 나가지 않는다! 차라리 가운데 버튼을 없앴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횡스크롤 슈팅 게임은 역시 화면을 횡스크롤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런 경우에 두 손으로 플레이 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뿐더러 그립감도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종합하며..
지금까지 컴투스의 '그라디우스 네오'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알아보았다. 비록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게임의 완성도는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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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감과 미사일의 판정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며 무엇보다 게임이 부드럽게 진행이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모바일 슈팅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이머나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은 게이머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게임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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