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

오스칼 lwtgo@hanmail.net

이번에 소개할 PSP용 타이틀은 게임이 아닌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 무타쥬스이다. PSP가 휴대용 게임기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성능과 넓은 와이드 화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한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PSP로 엄청나게 많은 영화, 뮤직 비디오, 애니메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팔리는 양은 대략 OTL...)무타쥬스가 다른 영화 타이틀과 다른 점은 바로 인터렉티브(사전적 의미로 서로 작용하는, 대화식의, 쌍방향의-네이버사전 참고-), 즉 이미 제작되어 있는 영상을 끝까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간 과정에 개입할 수 있어 게이머 마다 다른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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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 무타쥬스


예전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인기 코너였던 인생 극장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이휘재씨가 길을 가다 불량배들에게 위협당하고 있는 어떤 여자를 목격하게 되고, 그 후에 빠밤빠 빠밤빠 빠밤빠 빰빠바바 하는 배경음과 함께 화면은 둘로 나뉘어 지면서 한 쪽엔 '여자를 구한다'는 선택문과 반대 쪽에는 '모른 척 한다'의 선택문이 나오던 화면이 기억날텐데 그 장면 이후에는 '그래! 결심했어!'라는 대사와 함께 순차적으로 양쪽 선택문을 선택했을 경우 발생하게 되는 상황을 보여줬다. 무타쥬스는 그런 형태를 빌려 온 애니메이션이다. 어렸을 적 은하자양강장 무타쥬스를 마신 주인공 K와 지구방위대 OOPS, 무슨 이유인지 무타쥬스를 찾으려 하는 푸추, 그리고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외계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곳곳에 인생극장과 같은 선택지를 두고 있다. 두 개 혹은 3개의 선택지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내용차이가 있기도 하고 혹은 허무한 결말을 가져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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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봉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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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선택지가 여러 번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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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애니메이션 스토리가 달라지는 것인데, 솔직히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나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라는 광고 카피는 과대 광고라고 생각된다. 선택지가 많기는 하지만 어차피 상식적인 수준에서 선택문을 고르다보면 기본 토대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2시간 가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고 10분 안에 끝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 아무래도 2시간과 10분은 상당한 차이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표현을 쓰기에 충분하다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하다. 2시간 가량 걸리는 것은 기본 스토리를 잘 따라온 경우이니 누구나 한번쯤 즐길 것이고, 10분만에 끝나는 경우는 결말이 황당해 웃음을 주기는 하지만 어차피 정상적인 스토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정상적인 엔딩 하나와 웃음을 주는 색다른 게임오버 화면이 여러 개 존재하는 것에 불과하다.(필자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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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엔딩이 있으나 이게 과연 자신만의
작품이라 불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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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택지에서 우주로 돌아간다를 선택하면
허무하게 이야기는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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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이 점은 어떻게 보면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만약 무타쥬스의 이야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선택분기에서 기본토대를 잘 따라가지 못하면 엉뚱하게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세이브를 중간 중간에 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다시 분기를 선택해야하는 껄끄러움이 생긴다. 그것을 고려했는지 챕터 건너뛰기 같은 장치를 마련해놓았기에 약간의 시간만으로 아까의 분기까지 갈 수 있지만 한창 잘 보다가 맥이 끊기는 것은 어찌하랴.(이런 것 때문에 챕터마다 세이브하는 것도 좀 그렇다)참신한 시도는 좋았지만 무언가 조금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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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바로 엔딩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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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매 챕터마다 세이브 하기는 좀...
(좌측 하단에 세이브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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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니메이션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수준이므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었지만(특히 주인공은...)성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애니메이션 곳곳에 매복 중인 개그요소는 절로 웃음짓게 한다. SF코믹액션이라는 장르에 걸맞는 개그요소와 때로는 진지하고 멋지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액션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으며, 또 슈가도넛의 음악을 15곡이나 사용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에 꽤나 잘 어울리는 곡들이라 보고 듣는 재미가 잘 살아 있다. 게다가 국내 순수창작 애니메이션이니 점수를 높게 주지 않을 수가 없다. 현재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기대 중이며 TV시리즈도 방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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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장면은 이제 흔하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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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에서는 이런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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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상황에 울리는 전화를 받는 대장.
그리고 진지하게 예. 예. 예.라고 대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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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이 "무슨 일 입니까?" 라고 물으니
"잘못 걸린 전화야"라고 대답한다.(-_-;)

PSP로 발매된 순수 국내창작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 은하자양강장 무타쥬스. 잘 만든 작품이긴 하지만 영상물의 가격치고는 38.000원이라는 고가를 채택한 것은 무리수가 아닐지... 과연 이 가격에 만족할 만한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가 몇 명이나 될지 걱정이 된다. 참고로 필자가 느낀 무타쥬스의 감정가는 2만원이다.(UMD 영화타이틀의 가격이 1만2천~ 2만2천원 정도)뭐 국내 최초로 인터렉티브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를 개척한 작품을 고려하면 좀 더 감정가를 높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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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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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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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칸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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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은하자양강장 무타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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