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DONGA

황새가 되고 싶은 뱁새, 드래고니어즈 아리아

오스칼

마계전기 디스가이아나 라퓌셀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PS2 정식발매 초기에 한글화되어 발매되었으며 나름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RPG게임으로 니혼이치소프트에서 개발했다. 디스가이아나 라퓌셀 등 아기자기한 2D그래픽을 활용한 게임을 대표적으로 만들어온 니혼이치소프트가 이번엔 2D가 아닌 풀3D를 택한 신작 RPG를 선보였다. 그 이름하야 드래고니어즈 아리아 ~ 용이 잠들 때까지~(이하 드래고니어즈 아리아). 니혼이치소프트의 PSP용 오리지날 신작 RPG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는 어떤 게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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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이치소프트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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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고니어즈 아리아!

볼만한 그래픽. 하지만 이 어정쩡함은...?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를 처음 플레이했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PSP가 휴대용게임기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는 처음 본 순간 파이널판타지를 떠올릴 정도였기 때문이다.(좀 과장이려면 과장이려나..)캐릭터의 모델링이 꽤나 아름답고 멋지게 되어 있으며 마을의 모습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비롯해 전투맵까지 상당히 신경쓴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유명한 캐릭터디자이너인 정준호씨(전 누군지 모릅니다-_-)가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디자인 하셨다는데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꽤 잘 살린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개체를 보면 꽤 잘 만들어지긴 했으나 여러 캐릭터들이 어우러져서 무언가를 하거나 다양한 행동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꽤 아쉽다. 기껏 볼만한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이벤트 발생시 동시에 여러 명의 캐릭터를 화면에 포착하여 진행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며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해도 캐릭터의 움직임이 상당히 밋밋하고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꽤 퀄리티가 뛰어나 여러 개체가 함께 있을 때 과부하를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벤트시에 긴장감이나 몰입감이 많이 떨어진다. 이벤트시 캐릭터에 유명성우들의 음성을 삽입해놓고는 정작 모션이 좀 어정쩡하니 어색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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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걸어다니는 캐릭터 모델링이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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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모습도 꽤나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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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시 좀더 다양한 액션과 멋진 화면구도를
보여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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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효과작렬!

드래고니어즈 아리아의 시도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는 니혼이치소프트가 꽤 야심차게 개발했는지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꽤 특이한 게임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단 기본전투는 아군의 턴이 오면 공격이나 방어 등 기본적인 명령을 내리고 적과 아군의 스테이터스에 따라 차례대로 행동한다.(아군의 경우는 임의로 턴을 조정할 수 있다)여느 RPG게임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맵을 돌아다니다가 적과 조우하면 적을 쓰러뜨리고 레벨업을 하는 기본틀은 같지만 그 안에 독특한 시스템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 독특한 MP시스템
보통 RPG게임은 각 캐릭터마다 고유의 MP수치를 가지고 있고 레벨업을 하면서 좀더 그 수치가 높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드래고니어즈 아리아에서는 MP를 아군 캐릭터가 공유하고 있다. 10이라는 MP를 파티원이 나누어 쓰는 것이다. 게다가 MP를 회복시키는 방법이 적에게 일반물리공격을 성공했을 때 혹은 가드했을 때, 특정 아이템을 사용했을 경우로 나누어지며 마력을 사용한 공격을 했을 시에는 MP를 소비할 뿐 회복되는 MP는 없다.(몇 몇 특수스킬은 획득 MP포인트를 높이는 효과를 가진다)보통 일반 스킬을 사용하는데 드는 MP는 1이며 좀더 고등기술로 가면 더 많은 MP를 요하는데 최대 4인의 파티가 함께 하는 이 게임에서 10이라는 수치는 너무 적다. 덕분에 MP가 매우 소중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강력한 전체공격 같은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계속 일반공격만 사용해서 적을 상대하기엔 게임의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라 얼마나 마나를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막무가내식 전투는 불가능하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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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에 330이라는 수치가 보일 것인데
100단위를 1로 취급하는 마력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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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원 3명이 스킬을 쓰니 수치는 금방 바닥난다

-두 번째- 가드시스템
드래고니어즈 아리아의 가드시스템은 여러모로 매우 중요하다. 마나 수치가 적은 이 게임은 마나의 회복을 얼마나 적절히 하느냐가 관건인데 가드를 사용했을 경우 무려 마나1이 회복된다(기본 공격은 0.5). 게다가 상태이상을 제외한 물리공격대미지를 완전히 무효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성능을 자랑한다. 전투메뉴 중 가드를 선택한 뒤 적의 공격을 받으면 아군캐릭터가 클로즈업되고 화면 중앙에 크리스탈 같은 것들이 동그란 모양으로 여러개 배열되는데 그중에 5개의 크리스탈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꼭 시계 초침이 빠르게 돌아 가듯 불빛이 하나씩 켜지며 지나가는데 다른 색깔을 가진 크리스탈을 지날 때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면 된다. 크리스탈 하나당 20%의 대미지 경감효과가 있는데 모두 성공했을 경우 대미지0에 마나1회복이니 만약 적중에 전체공격을 특기로 하는 적이 있다면 아군 전원이 가드했을 경우 총 마나4를 회복할 수 있다.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는 MP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드시스템은 정말 중요하다. 성공하기 전 미니게임방식의 버튼누르기도 꽤 스릴이 있다.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전에 4개의 크리스탈에 불을 밝혔다고 해도 다시 리셋되어버리기 때문에 제한 시간을 고려하여 3개정도에서 멈추는 요령도 필요하다.(가드는 하나의 크리스탈만 성공해도 MP를 1회복시킨다)가드를 제압하는 자는 어느 정도 게임진행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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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한 상태에서 적의 공격을 받으면
이런 룰렛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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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크리스탈에 불을 밝히면 퍼펙트란
메시지와 함께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

-세 번째- 그 밖에 다양한 요소들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는 그동안 RPG에서 보아온 많은 시스템들이 거의 다 녹아 있다. 같은 스킬이라도 계속 사용하다보면 숙련도가 올라가서 상위마법을 사용할 수 있고 아이템합성, 장비장착(레벨제한이 있는 방식), 그리고 드래고니어즈 아리아란 이름에 어울리는 드래곤오브시스템과 마법을 슬롯에 장착하는 것 매직루스시스템까지 다양하다.(파판7의 마테리아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누구나 슬롯만 있으면 각종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게다가 캐릭터마다 필드에서 발동할 수 있는 스킬(필드에서 네모버튼을 누르면 된다)도 있어 체력회복이나 이동속도를 빨리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니니 평소 RPG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처음하더라도 언어의 문제만 아니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근데 언어문제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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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7의 마테리아시스템이 떠오르는
매직루스시스템. 스킬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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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모아 각종 아이템을 합성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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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를 돌아다닐 때 네모버튼을 누르면 각 캐릭터에
따라 보조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유페는 일정시간동안
파티의 체력을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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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속성이 존재하는데 각 속성이 어떤 순서대로
이루어지면 연계마법이 발동 추가 대미지를 입힌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개선할 여지가 많다
많은 시스템과 독특한 시스템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아이디어는 괜찮았으나 적용시키면서 오히려 해가 되었으니 매우 안타까운 게임이라고나 할까? 첫 번째로 내세웠던 MP시스템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최대치가 너무나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마법을 난사할 수가 없다. 마법을 난사하는게 좋다고 볼 수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꽤 있기 때문에 마법은 꼭 필요한데 MP가 부족해서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덕분에 레벨노가다를 통해 기본능력을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 필드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단점이 생긴다. 마법최대치가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두 번째로 언급했던 시스템인 가드 시스템인 듯 하나 가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할 수록 전투의 템포가 기하급수적으로 더뎌진다. 앞서도 말했지만 가드를 발동하면 룰렛같은 것이 돌아가고 포인트를 찍어줘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고 완벽하게 5개를 맞추지 않는 이상 룰렛은 제한시간까지 계속 돌기 때문에 전투시간이 계속 늘어난다. 전체공격을 가드하면 마력회복하는 것은 좋은데 4명의 파티원이 모두 가드를 하기까지 시간이 정말 압박이다. 보스전이 시작되면 강한 마법을 사용해 빨리 처리하고 싶지만 MP는 없고 MP를 채우자니 가드는 해야하고... 행여나 가드를 실패하면 보스의 공격이 강력하니 다음턴에 공격으로 사용할 MP를 회복에 돌려야 해서 정말 지루한 전투가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가드를 안하면 순식간에 죽어버릴테니 사면초가의 상황이랄까나? 결국은 몇 대 맞아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레벨노가다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 아마 이런 점이 이 게임의 평가를 한없이 떨어뜨린 원인이리라...특히나 느긋하게 전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는 도저히 클리어 할 엄두도 나지않을 것이다.(그나마 필자는 전투템포에 문제를 느끼면서도 참을 忍 5개를 그리며 극복한 케이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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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길어지면 이 화면이 참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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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 신경을 쓴 건 좋지만 로딩은 좀...
차라리 그냥 메뉴만 뜨는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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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적절한 노가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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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가 적어서 고렙의 마법을 쓰고 싶어도 못쓴다.ㅠ_ㅠ

한글화되지 않은 것은 치명타
템포가 느린 전투로 안그래도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별로 좋지 않은 소프트인데 언어까지 한글이 아니니 완전 카운터 펀치격이다. 음성의 경우 영어&일어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자막엔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보편적으로 영어에 강한 우리나라 게이머에게는 좀 힘들지도 모르겠다. 게임 진행은 뭐 외길이나 다름없으니 별로 상관없지만 각종 마법의 효과같은 것은 직접 체험하면서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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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오브에 대한 설명인데 알아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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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는 뭔 말인지...

이 게임은 템포가 문제다
게임개발자가 자신이 만드는 게임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드래고니어즈 아리아에서도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도입하며 멋진 게임을 만들려 한 제작사의 노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을 뿐 다양한 아이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다 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버렸다. 일단 전투방식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가드를 제외하고서라도 한 화면에 모든 캐릭터를 비추고 한 번에 공격이 행해지는게 아니라 캐릭터화면-마법 or 기술시전- 몬스터화면- 마법 or 기술 히트 순으로 불필요하게 많은 컷이 들어갔기에 전체마법을 한 번 쓰면 몬스터가 4마리일 경우 마법영창은 한 번일지라도 순서대로 몬스터4마리에게 각각 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혹시나 기기의 성능이 발목을 잡았다면 오히려 PS2나 차세대기로 좀더 쾌적하게 다듬어서 나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뭐 스킵 기능 같은 것을 넣던지...)적어도 전투템포만 어찌 처리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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