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올스타들, PSP에서 제대로 한 판 붙다

지난 2001년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연방 VS. 지온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리즈가 발매되고 있는 기동전사 건담 VS. 시리즈는 아케이드를 베이스로 한 간단한 조작과 제작사인 캡콤의 액션 게임 센스가 더해져 게이머들 사이에 인기 건담 게임 시리즈로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2008년 말, PSP로는 두 번째 작품이자 역시 아케이드판을 이식시킨 게임인 기동전사 건담 건담 VS. 건담(이하 건담 VS. 건담)이 발매됐다. 건담 VS. 건담은 올스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점과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점이 전작들과 차이가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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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스타들이 작품의 경계를 넘어 한데 모였다
건담의 세계가 다양해지고 시대가 우주 세기 이외에도 여러 종류가 등장하면서 각 세기의 팬들마다 어떤 건담이 더 뛰어난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오늘 소개할 건담 VS. 건담이다. 전작들이 기동전사 건담 연방 VS. 지온, 기동전사 건담 건담 VS. Z건담, 기동전사 건담 연합 VS. 자프트와 같이 특정 진영이나 시대 간의 대결 구도를 보였다면 건담 VS. 건담은 퍼스트 건담부터 건담 더블오까지 총 16개 작품의 주역들과 그들의 탑승 기체를 한데 모아놓았으며, 2:2로 진행되는 게임 진행 방식을 이용해 전술과 기술에 따라 다양한 팀 조합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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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건담 VS. 건담의 게임 구성
건담 VS. 건담의 게임 구성은 기존에 발매됐던 기동전사 건담 VS.시리즈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케이드 모드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가는 기본 모드로, 프리 스토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노멀, 하드, 얼티메이트, 타임어택, 어나더 모드가 있으며, 각각 루트별로 구분이 돼 있어 다양한 조합의 다른 기체들과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전작을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별다른 이질감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 단, 최종 보스인 데빌건담은 조무래기들 없이 혼자 등장하지만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하기 때문에 이전 작들과 다른 전투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프리배틀 모드에서는 기체나 팀 편성 등을 게이머가 자유롭게 설정해서 즐길 수 있으며, 시간이나 대미지 레벨, 각종 수치 역시 선택할 수 있다. 통신 플레이 모드는 PSP의 애드혹 모드를 이용해 게이머간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모드로,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해 아케이드 모드를 플레이 하는 협력CPU전과 다른 게이머들과 프리배틀을 즐길 수 있는 통신 대전으로 구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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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크로스오버와 같은 다양한 시도가 돋보여
건담 VS. 건담의 기본 전투 시스템은 전작들이 이어온 큰 틀을 벗어나지 않고 계승돼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큰 부담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새로운 시스템들이 다수 준비돼 있음을 바로 눈치 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최종병기라 할 수 있는 G크로스오버다. 이 기술은 공격이 누적돼 화면 좌측에 등장하는 팀 게이지를 모두 채웠을 경우 L 버튼을 2번 눌러 발동시킬 수 있는데 각 시대에 따라 콜로니 떨구기나 디스트로이 건담, 월광접 등 다양한 공격이 화면 가득 팀원 수대로 동시에 펼쳐진다. 공격 범위가 화면에 나타나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지 않으며, 공격하는 측이 이 기술을 맞았을 경우 대미지는 받지 않지만, 공격 불능상태로 날아가서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빌 어시스트 기능도 건담 VS. 건담에서 빠뜨릴 수 없는 기능이다. 게임 진행시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 모빌 어시스트는 도우미 기체들이 나와 적을 대신 공격해주게 되며, 횟수에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사용해야 한다. 대신 기존 시리즈들에 꾸준히 등장하며 일발역전의 재미를 줬던 각성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는 빠져 아쉬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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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휴대용이라지만 너무도 아쉬운 볼륨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하다 보면 가장 아쉬워지는 부분은 역시 게임의 볼륨이다. 아케이드판을 베이스로 하다 보니 아케이드 모드나 대전 모드가 기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수의 게이머가 동시에 즐기기 보다는 혼자서 즐기는 경우가 많은 PSP의 플레이 패턴을 고려했을 때 오리지널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은 이 게임에 있어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등장 기체의 수 역시 아쉬움을 안겨준다. 사용할 수 있는 총 기체 수는 30여대 이상이라고는 하지만, 클리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기체가 4대밖에 되지 않고, 각 시대에서 주인공급 몇 명 정도만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시대를 게임화 시킨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게임에 수록되지 못한 캐릭터나 기체의 빈 자리는 커보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기체의 코스트에 따라 달라지는 내구도나 공격력의 편차가 커져, 최종 보스인 데빌건담을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최고 코스트인 3000짜리 기체가 아니고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는 점 또한 밸런스 조절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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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건담 시리즈의 후속작을 기대하며
지금까지 기동전사 건담 VS.시리즈의 올스타 계열 첫 번째 작품인 건담 VS. 건담에 대해 살펴봤다. 세계관이나 시스템 등 기존 작품들과의 많은 차이점으로 인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밸런스 등의 문제가 아쉽기는 하지만, 아케이드로는 국내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게임을 PSP에서나마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임이 분명하다. 건담의 게임을 좋아하거나 속도감 있는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건담 VS. 건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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