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프로야구 韓日戰 '치열'

아직까지도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축구, 야구를 비롯해 어떤 것으로도 일본에게 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대대로 한일전은 큰 관심을 모아왔고, 그만큼 더 치열했다.

그러한 한일전이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도 열띤 공방중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에 '원조 본좌'를 자처하는 일본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 한국에 특화된 토종 게임과 일본의 유명 게임이 맞붙는 대결에 야구 모바일 게이머들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컴투스에서 최근 컴투스 프로야구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례없는 '시장 쟁탈전'이 일어날 예정이다.

<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강력한 도전에 '움찔'>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게임빌이 내놓는 프로야구 시리즈는 사실상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다. 수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야구 게임을 만들어냈지만 모두다 프로야구 시리즈에 무너졌다. 시리즈 통합 6백만 다운로드 돌파라는 진 기록이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코나미의 '파워풀 프로야구'는 워낙 게임성이 검증된 데다가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와 비슷하게 귀여운 그래픽으로 중무장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게임빌의 최신작인 2008프로야구가 코나미의 '파워풀 프로야구' 보다 두 달여 전에 출시가 되었다는 점이다. 시즌모드를 비롯해 홈런 더비면 더비, 그리고 투수와 타자 둘을 별도의 모드로 특화시킨 나만의 리그, 마투수와 마타자 등 '한국인에게 특화된' 야구 게임으로 평가 받으면서 이번 작품도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최소 1년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어야 하는 '프로야구' 시리즈에 '파워풀 프로야구'라는 복병이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게임빌 측 관계자는 예의 주시하면서 "마케팅 등을 더 활발하게 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코나미, 파워풀 브랜드로 시장 장악 '레츠 고'>

최근 KTF와 SK텔레콤, LG텔레콤 3사에 모두 서비스를 시작한 '코나미 파워풀 프로야구'는 일본업체인 코나미와 '동전쌓기'로 유명한 국내업체인 이쓰리넷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게임은 원하는 선수를 팀에 영입하는 부분, 투수진도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로 나눠서 등판시킬 수 있는 등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야구공의 궤적, 배팅 및 주루 동작, 야수들의 필드 플레이, 심지어 돌발 에러 상황에 대처하는 움직임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해 냈으며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같은 코스로 던지더라도 구질 배합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상대 타자의 타율이 달라지는 등 색다른 요소도 많다. 특히 이 게임의 프로듀서인 난바 카즈히로가 '일본에서 발매된 모바일 버전보다 한국 버전이 더 퀄리티가 높다'고 평가했으며 전체적인 게이머들의 평가 역시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와 한 번 해볼만 하다' 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 컴투스와 지오익터랙티브, 야구 시장 '못넘겨'>

하지만 모바일 게임업계의 '대박 시장' 중 하나인 야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컴투스와 지오인터랙티브도 사력을 다해 달려들고 있다.

컴투스는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에 이어 업계 2위의 야구 게임으로 불리던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의 최신작 '컴투스프로야구 2008'을 올해 상반기에 발매하기 위해 이통사와 협의 중이다. '컴투스프로야구 2008'은 본래의 컨셉인 '실사형' 그래픽을 카툰 형태로 개조하고, 구질 개선, 감독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크게 보강됐다.

이어 지오인터랙티브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을 통해 국내 프로선수들이 총출동하는

'KBO 프로야구 2008'를 상반기 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KBO에서 인증 받은 데이터와 유니폼을 기본으로 그래픽과 게임성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그래픽은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시점을 사용해 더욱 현장감을 높였고 '타구 예측 시스템'을 통해 공격 시에 홈런이나 장타를 보다 쉽게 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육성을 통해 자신만의 선수와 팀을 만들 수 있으며 트레이드를 통해 최강의 팀을 만들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모바일 게임 업계에 야구 게임 분야의 경쟁이 치열했었지만 이번만큼 퀄리티 높은 야구 게임들이 경합하는 적은 없었다"며 "본격적인 야구 시즌을 맞아 퀄리티 높은 야구 모바일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분야를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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