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믹 개구리들의 온라인 습격사건 '케로로파이터'

예전에 아이들이 '포켓몬'이나 '디지몬' 등에 열광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무엇에 열광할까. '나루토' '유희왕'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코믹한 외계 개구리들의 지구 침략을 그린 '개구리중사 케로로'다. 이 만화는 국내 케이블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내복, 딱지 등 캐릭터 상품으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원작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액션 온라인 게임 '케로로파이터'가 최근 프리 오픈 서비스에 돌입했다. 지난 비공개 테스트 때 보다 완성도를 올려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 '케로로파이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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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액션 게임이나 격투 게임들이 일반적으로 초보자가 즐기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데 반해 '케로로파이터'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조작법을 가지고 있다. 웬만한 공격은 S키와 D키만 눌러도 나가고, 대충 누르다보면 적도 잘 맞는다. 물론 조작법이 간단하다보면 '시시하다'라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지만 '케로로파이터'는 이런 단순함을 귀여운 캐릭터별로 개성 있는 특기를 주어 해결하고 있다.

공격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키가 조합되어 나간다. 간단하게 'S, S, S'나 'D, D, D' 식의 쉬운 입력도 멋진 3단 콤보 기술로 표현되고 'S, D, D'나 'D, S, D' 같은 조합키에서도 공격은 계속 '그럴듯하게' 이어진다. 특히 혼합 형태의 키 입력은 '타마마 임펙트'나 '기로로 총기개방' '케로로 후라이팬 어택'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보여준 재미있고 유쾌한 공격들로 구성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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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스킬 사용에 따라 추가적인 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각 캐릭터마다 약 10가지 정도 준비된 스킬은 위급한 상황이나 한 번에 많은 적을 공격할 때 쓰면 좋다. 이 스킬들도 코믹한 연출이 많아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안겨준다.

이렇다보니 10명의 게이머가 한 방에 들어가면 왁자지껄하면서도 웃긴 장면들이 많이 연출된다. 특히 이 같은 장면은 다양한 동작 이모티콘을 쓸 수 있는 대기 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동작 이모티콘의 자신의 감정을 선택해 캐릭터로 표현하는 기능으로 간단한 인사를 시작해서 댄스, 떼쓰기 등 10가지가 넘게 존재한다.

이중 눈에 띄는 건 '공명하기'.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개구리끼리 모이면 하는 이 행동은 적절한 사운드와 엽기적인 표정이 결합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한다.

* 다양한 게임모드, 꾸미기도 독특

게임 모드는 크게 개인전과 단체전, 스킬전, 깃발빼기 등으로 나누어진다. 개인전은 말 그대로 최대 10명이 캐릭터가 한 방에 입장해 가장 높은 킬 수와 공격 포인트를 따면 승리하는 방식이며, 단체전은 5대5로 팀을 나눠 싸우는 방식이다. 이중 서바이벌과 타임어택이 존재하는데, 이는 한 번 죽으면 끝나는 모드와 제한된 시간까지 누가 더 높은 킬 수를 기록하는지를 겨루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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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전은 자신이 스킬상점에서 구입한 스킬을 쓸 수 있는 모드로 평소보다 더 빨리 킬 수가 올라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킬을 구매하지 않고 들어간 게이머는 다른 게이머들보다 불리한 상태로 게임을 해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깃발 뺏기는 특정 지점에 있는 적의 깃발을 빼앗아 돌아오면 되는 방식이다. 이 모드는 오리지널 모드가 많고 처음 추가돼 해볼 만하지만 조금 밸런스 부분이 어색하고, 게임 모드 자체에 대한 설명이 적어 적응을 못하는 게이머들이 조금 많았다.

이러한 게임 모드와 함께 즐거움을 한 번에 채워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꾸미기다. 준비된 약 20여종의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구리를 남들과 다른 존재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이 시스템은 전작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는 물론,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코믹한 복장으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준다.

꾸미기 아이템은 장갑, 신발, 머리 등 특정 부분은 물론, 한 번에 전체를 꾸며주는 셋트 아이템도 존재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아폴로 스타일'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꼭 선택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다.

* 10% 아쉬운 결말, 오픈 베타를 기대해본다

하지만 프리 오픈 서비스에 돌입한 '케로로파이터'는 아쉬운 점이 많다. 스킬이나 기술에서는 캐릭터의 특징이 어느 정도 보이지만 기본적인 움직임이나 공격에서는 캐릭터를 강조할 수 있는 개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밸런스를 고려해 이런 선택을 했을 지도 모르지만 모든 캐릭터가 똑같은 이동 모습과 비슷한 공격을 하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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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맵의 종류가 적은 점이나 떨어져 죽는 경우가 많은 맵의 등장은 초보 게이머들로 하여금 선택의 폭을 좁히는 역할로 작용해 불편함을 줬다. 특히 이 맵들은 고수 게이머들이 초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손쉽게 이기는 요소로 작용해 초보 게이머들의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게임 모드의 구분이 너무 많아서 방을 선택하기 힘들다는 점과 인터페이스가 손에 잡히는 형태가 아니라서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많은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래도 '케로로파이터'는 원작과 게임의 적절한 조화로 충분한 재미를 주는 게임으로 평가될만하다. 위에 언급한 단점들이 모두 수정된 오픈 베타 버전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케로로'의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그때까지 퍼렁별 침략을 준비하고 있는 개구리들의 침략을 즐겁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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