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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집합소 마블, 그곳의 차세대 영웅을 만난다 ‘아이언맨’

김동현

아마 마블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 '캡틴아메리카' 등 미국의 유명 영웅들의 집합소 같은 이곳은 매년 블록버스터 영화의 단골 주연을 내놓으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마니아들을 양성하고 있다. 최근 영화로 모습을 드러낸 토니 스타크, 즉 '아이언맨' 역시 이곳 출신이다.

'아이언맨'은 천재적 무기 개발자 토니 스타크가 직접 제작한 로봇형 영웅으로, 대부분의 영웅들이 우발적이거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발휘, 영웅으로 변하지만 '아이언맨'은 능력 좋은 토니 스타크가 직접 개발하고, 영웅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연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열연과 화려한 특수효과가 더해진 영화 '아이언맨'은 단숨에 전 세계 극장가를 사로잡아 버렸고, 어느 새 그 인기는 게임으로까지 이어졌다. 세가에서 발매한 액션 게임 '아이언맨'이 바로 그것. 영화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는 이 게임은 국내 Xbox360과 PC로 정식 발매되며, 다시 한 번 '아이언맨' 마니아들을 자극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로 표현된 차세대 영웅의 모습, 직접 한 번 확인해보자.

* '아이언맨' 영화 속 이야기를 직접 경험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게이머가 영화와 동일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직접 즐기면서 그때 당시의 에피소드나 전투신 등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스타크가 납치된 이후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제작한 '아이언맨 1세대'(마크1)를 시작으로, 약간 하락된 능력이지만 그래도 충분한 쓰임새를 보인 '아이언맨 2세대'(마크2),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예전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 '캡틴아메리카'(주1)에서 나온 빨간색의 로봇 '아이언맨 3세대'(마크3)까지 차례대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더욱 기쁜 점은 실제 영화에서 열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펠트로' '테런스 하워드' 등 주연배우들이 게임 속 음성을 담당해 완성도를 높여줬다는 점이다. 물론 3D 캐릭터로 제작된 부분이 실제 배우처럼 보이기엔 무리가 있지만 훌륭한 더빙 덕에 게임이 주는 재미는 상당히 높아졌다.

게임은 튜토리얼 과정부터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날지도 못하고, 이동도 느린 답답한 '아이언맨 1세대'를 사용해야 한다. 흔해 빠진 깡통 로봇이지만 그래도 성능은 발군. 영화에서처럼 요란하게 적들을 잡들을 때려 잡다보면, 기본적인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다. 이렇게 진행이 된 후에는 그토록 바라던 '아이언맨 2세대'를 사용한 미션에 들어간다.

이때부터는 난이도도 올라가고, 조금 조작이 어려운 비행 모드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영화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즐길 수 있으며, 사이 사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나 영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진행 결과에 따라, 그리고 모으는 포인트에 따라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추가적인 기체를 사용해볼 수 있다. 클래식 '아이언맨'이나 마블 버전 '아이언맨' 같은 추가 기체들은 최종 기종인 '마크3'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른 맛이 있다. 이는 제작사가 원작의 팬들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팬 디스크 같은 콘텐츠다.

* 어려운 조작 Vs 영화의 느낌을 살린 조작

하지만 이런 '아이언맨' 게임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바로 조작감. 토니 스타크가 손쉽게 '아이언맨'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을 대신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게임의 비행 난이도는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다.

혹자는 이 게임을 즐기면서 '이거 뉴타입(주2) 정도는 되어야지 영화처럼 날아다니겠네'라는 말을 할 정도. 그만큼 게임 조작 난이도는 어렵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영화 자체가 주는 느낌을 게임에서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이런 조작성이 마련된 것이지만 웬만한 끈기가 아니면 쉽게 적응할 수 없는 조작 난이도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또 있다. 단순하게 이 게임이 비행만을 시키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 '아이언맨'은 정말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도중에도 많은 일을 시킨다. 밸런스, 아머 등 4가지 능력은 상황에 따라 계속 변경해줘야 하고, 그 와중에 공중의 미사일을 잡거나 지상에서 공격하는 적, 헬기 등의 공격을 피하고 반격을 해야 한다. 아마 미션5 정도 간 후에 '아이언맨'이 해야 할 일을 보면 토니 스타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느낄 수 있다.

이 게임에 대해 해외 전문 리뷰어들과 게이머들 사이에는 조작에 대한 찬반논쟁이 생겨났다. 대부분의 전문 리뷰어들은 이 게임 자체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조작성"라는 평가를 내리며 낮은 점수를 냈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들은 리뷰어들의 낮은 점수를 탓하며 "조작이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이 게임은 게이머를 진정한 '아이어맨'으로 만들어준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즉, 이 게임은 근성과 포기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환상적인 게임이지만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는 게이머에게는 최악이라는 것이다. 기자 입장에서 이 게임의 조작은 어려웠지만 나름 적응했을 때는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는 비행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즐기는 비행 놀이는 그야말로 시원 그 자체. 넓은 사막이나 산간 지방을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으며, 빼곡히 차여있는 빌딩 숲 사이는 정말 영화처럼 질주할 수 있다. 사이사이 등장하는 헬기나 미사일을 잡아서 던져버리면 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미션의 목적을 찾아 진행하다보면 어느 새 엔딩을 향해 달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원작이 영화인 게임, 그 매너리즘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게임 '아이언맨'은 이런 조작적인 이슈 외에도 게임 자체에 대한 이슈도 많은 편이다. 먼저 게임의 진행 과정이 너무 단순하다는 평가도 있다. 게임은 영화와 동일한 스토리라인과 결말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이런 과정보다는 영화와 다른 이야기를 도입하거나 좀 더 게임적인 미션 등을 넣기 마련인데, 이 게임 속에는 그런 내용은 거의 없다. 게임은 영화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외길만을 걸어가고, 조금 뜬금없는 몇 개의 미션을 제외하면 영화의 마지막 결론까지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다. 그러다보니 영화 그 이상을 기대한 게이머에게는 '아이언맨'을 조작해볼 수 있다는 점 말고는 다른 재미를 찾을 수가 없다.

또한 제대로 된 '아이언맨'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여러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야 하는 것 외에도 얻게 되는 포인트로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과정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과정은 꽤 귀찮다. 게이머가 영화에서 보던 멋진 영웅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조작 과정과 함께 업그레이드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면 불편하지 않을까.

물론 이 점을 순수하게 게임으로만 본다면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한 게이머들에게 영웅 놀이를 위한 귀찮은 작업을 시킨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그냥 영화 보고말지.."라는 씁쓸한 답변만 내놓을 것이다.

또한 각 미션의 해결 방법이 너무 단순하다. 화면에 보이는 여러 적들 중 필요한 적들만 죽이다보면 미션의 진행과 내용에 별 상관없이 손쉽게 해결이 된다. 그 적은 전투 헬기가 될 수도 있고, 방어 포탑, 건물, 특정 공간 등이 될 수도 있지만 해결 방법은 전부 동일하다. 그냥 부수면 된다. 비행의 난이도 자체가 상당히 있다 보니 게임 자체의 난이도를 낮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부수는 클리어 방식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이 외에도 PC용 '아이언맨'의 그래픽은 정말 별로다. 더욱 당황스러운 건 Xbox360용과 PC용의 그래픽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PC용 '아이언맨'은 꼭 PS2용 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가능하면 Xbox360용 '아이언맨'을 즐겨보는 것이 좀 더 영화 같은 재미를 얻을 수 있다.

* 그래도 구매가치는 충분하다

이런 저런 장점과 단점이 게임 속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게임은 원작의 팬이거나 '아이언맨' 영화를 즐겁게 본 사람, 그리고 시원한 비행의 재미를 찾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조금 어려운 게임 과정들이 장벽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시원하게 창공을 날아다니는 '아이언맨'을 조작하고 싶다는 욕구만 있다면 이 게임을 한 번쯤은 즐겨보는 것이 좋다.

또한 게임 속에는 일종의 팬 디스크인 보너스 트랙들이 가득하다. 영화 주연 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아이언맨'을 제작하게 된 동기, 영화 예고편 등 영화 DVD를 방불케 하는 부록으로 채워져 있다. 아마 팬이라면 영화 DVD도 괜찮지만 이곳에 있는 부록도 제법 괜찮으니 한 번쯤 구매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Xbox360이 있는 분이라면 PC보다는 꼭 Xbox360으로 즐기길 권한다. 1080P의 생생한 그래픽과 5.1채널의 완벽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Xbox360용 '아이언맨'으로 해야 이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주1)캡틴아메리카: 정식 명칭은 '캡틴아메리카 & 어벤저'다.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했던 이 게임 센터용 게임은 출시와 함께 높은 인기를 구사했다. 그때 당시 게임 치고는 주변 사물을 잡아서 던지거나 광선을 쏘는 등의 다양한 액션이 가능한 점, 많은 수의 적이 등장하는 등, 지금 즐겨도 재미있을 정도. 이곳에서 빨간색 로봇으로 나온 캐릭터가 바로 '아이언맨'이다. 그 외에는 몸을 원소 단위로 분해할 수 있는 '버진'과 가장 평범한 영웅 '캡틴아메리카', 화살을 속사포처럼 쏘는 '호크아이' 등이 등장했다. 특히 선택 시에 나오는 '아이언~매앤' 소리는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기도 했다.

(주2)뉴타입: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서 등장한 단어. 일반인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칭하는 말로,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 '하만칸' '카미유 비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말도 안되는 환상적인 능력. 이들의 능력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게임은 '건담무쌍'이다. 이 게임을 해보면 그들이 왜 대단한지를 손쉽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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