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미학' 온라인 게임, 비디오 게임을 닮아간다

온라인 게임과 비디오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시작과 끝이 없는가, 있는가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들이 비디오 게임이 가진 특징들을 조금씩 넘보면서 각 플랫폼이 가진 미묘한 차이를 넘어서고 있어 화제다.

예전 온라인 게임들은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그래픽과 단시간에 성장하는 재미 등을 도입했지만, 최근에 등장한 온라인 게임들은 게이머들에게 온라인 게임이 가진 재미가 아닌 비디오 게임과 같은 진행 방식을 선보여 게이머들을 게임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위메이드에서 나온 '창천온라인'. 삼국지를 배경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비디오 게임처럼 싱글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과정과 재미, 그리고 성장을 함께 경험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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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삼국지의 유명 무장을 따라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고, 전쟁에 참여, 수많은 적들과 싸우게 된다. 이 모드는 약 20분정도 진행되지만 게임의 재미는 5분이면 충분히 느끼게 된다. 특히 삼국지라는 배경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재미있는 점은 '창천온라인' 서비스 초반에는 이와 같은 튜토리얼 모드가 없었다는 점. '창천온라인'에 관련 모드가 들어간 이후에 자연스럽게 회원 및 동시접속자가 증가했다. 즉 괜찮은 5분의 미학으로, 게이머들에게도, 초보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것.

웹젠의 '헉슬리'도 실제 신병이 된 것 같은 튜토리얼 모드로 화제가 됐다. 이 모드를 통해 게이머들은 게임의 전반적인 진행 방식과 각각의 무기가 가진 특징, 그리고 실전 테스트까지 함께 즐겨 '헉슬리'의 재미와 특징을 한 눈에 즐기게 된다. 이 역시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이 모드가 주는 효과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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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진행 중인 엔도어즈 '아틀란티카'는 물 흘러가는 듯 한 초반 5분 진행으로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게임이다. 초반 5분 동안 게이머들은 게임 속에 있는 다양한 세계를 체험하게 되고, '아틀란티카' 특유의 전투 방식을 여러 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이런 스토리 형태의 튜토리얼 모드는 몇 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에 조금씩 등장했지만 비디오 게임처럼 섬세하게 제작된 형태는 최근에서야 완성됐다. 비디오 게임들은 초반 5분 동안 게임 내 특징 및 게임의 재미를 역설하기 위해 영화 못지않은, 또는 시각적으로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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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같은 연출로 잘 알려진 'GTA4'와 '메탈기어솔리드4'는 게이머들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도 게임의 특징과 내용, 그리고 진행 방식들을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다양한 명령을 수행, 게임이 가진 재미를 게이머로 하여금 찾아내도록 하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이런 5분의 미학에 대해 "비디오 게임이 가진 고정적인 특징을 온라인 게임이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이는 플랫폼의 발전도 있지만, 짧은 5분이라는 시간 내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게임이 다양화 되면서 게임이 가진 재미를 최대한 짧은 시간 내 어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가 됐다는 것이다. 단순히 예전처럼 몇 개의 키를 누르게 하고 몇 가지 행동을 시키는 것만으로는 게이머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이를 위해 개발사들은 기획 단계부터 튜토리얼에 대한 꼼꼼한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한 관계자는 "초반 5분은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그 초반 5분 동안 비디오 게임 못지않은 재미와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는 5분이 가진 미학을 찾기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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